미쓰홍 촬영장이 행복했고, 누구 하나 큰소리치는 사람도 없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었다.
Q. '언더커버 미쓰홍'이 정식 데뷔작이다. 본방 사수했나? 가족의 반응도 궁금하다.
“당연히 본방사수 했다. 방송하는 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와서 TV를 틀었다. 시청률에 한 보탬 됐나 싶다.(웃음) 부모님도 같은 시간 되면 TV 앞에서 보셨다. '오늘은 좀 많이 나왔네', '오늘은 대사가 별로 없던데'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엄청 꼼꼼히 해 주셨다. 세 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 평소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가도 '누나 나왔네' 이런 말을 툭 하더라. 크게 표현은 안 하지만 좋아하는 거 같다.”
Q. TV 드라마에 데뷔한 기분은 어떤가. 오디션에서 합격한 비결은 무엇인가.
“내가 화면에 나오는 게 신기했다. TV 속에서 보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신기했다. 이전에 단역으로는 나온 건 있었지만 이렇게 한 캐릭터로 나온 게 처음이다. 오디션 합격 소식을 회사 관계자분께 전해 듣고는 '정말 된 거 맞냐'고 계속 물어봤다. '내가 왜 됐지?' 의심이 됐다. 다시 생각해 보고면 내가 재미있게 했나 싶다. '설아' 역할이 얄밉지만, 너무 얄밉지가 않고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 캐릭터이지 않나. 그러니 내가 오디션에서 연기를 재미있게 했나 보다 스스로 납득시켰다. 처음엔 '노라' 역 오디션을 봤는데 제작진분들이 '싹수없게 연기를 해봐라' 주문했다. 그래서 바로 태도를 싹 바꿔서 재수 없게 연기를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정말 재미있다'고 좋아해 주신 기억이 난다. 그래서 사실 느낌이 좋았다.”
Q. 박신혜와 대립하는 캐릭터인데 부담은 안 됐나. 선배들이 어떤 조언을 해줬나.
“'대립각'이라는 단어로 표현되어서 그렇지, 사실 두 분께 혼나는 캐릭터였다.(웃음) 이왕이면 따끔하게 혼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박신혜 선배님과 할 때는 긴장이 많이 됐다. 선배님께서 우리가 카메라에 어떻게 잡히게 될지를 주로 조언해줬다. 극 중 머리카락을 뜯으며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그런 연기를 처음 해 보고니 '이렇게 하면 사실적으로 보여', '여기서 이렇게 더 해줘야 과격하게 보일 거야' 같은 말로 자세히 코치해줬다. 가장 인상적인 말은 '이렇게 해야 네가 더 잘 보여'라는 말이었다. 박신혜 선배님은 '대졸 출신 비서 3인방'인 저, 이수정, 이예나 언니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늘 우리가 더 잘 보이도록 노력해줬다. 무언가 부족하다 싶으면 '네가 이렇게 해줘야 해'라며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 셋이 함께 가서 선배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말 그대로 TV에서만 보던 박신혜, 고경표 등과 함께 한 현장에서 많은 걸 배웠을 것 같다.
“정말 그렇다. 강노라 역의 최지수 선배님을 보며 배운 것도 있다. 최지수 선배님은 항상 현장에 도착하면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90도로 인사를 한다. 저는 낯선 현장에서 제 걸 하기 바빠서 아무것도 못 했다. 최지수 선배님의 모습을 보는 순간 '다른 것보다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먼저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그다음 날, 나도 선배님처럼 모든 분께 90도로 일일이 인사했다. 박신혜 선배님부터 최지수 선배님까지 모두가 정말 멋졌다. 배우들의 태도가 현장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걸 체감했다.”
Q. 대졸 출신 비서 3인으로 활약한 이예나, 이수정과 호흡도 잘 맞았는데 어땠나.
“이예나, 이수정 언니와 함께 있는 3인 단체문자방은 아직도 활발하다. 6개월 정도 함께 촬영하니 이제는 안 보면 섭섭하다. 현장에서 정말 많이 의지가 됐다. 서로 두세 살 차이 나는 비슷한 나잇대의 신인 배우니 통하는 것이 얼마나 많겠나. 서로 연기 고민, 영화 추천부터 아르바이트, 미래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엄청나게 많이 나눴다. 촬영할 때는 내가 분석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연기할까 봐 언니들에게 매일 '나 너무 과해?'라며 물어보기도 하고, 디테일한 리액션을 만들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우리 셋이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로켓단' 같다는 댓글이었다. 실시간 댓글창에서 발견해서 빛의 속도로 캡처해 언니들에게 공유해줬는데 우리 셋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이)수정 언니가 아담해서 고양이 캐릭터인 '냐옹이'를, 저와 예나 언니가 비교적 키가 커서 '로이&로사'를 맡았다. 촬영장에서 맨날 셋이서 '우리는 로켓단!' 이러면서 놀았다. 하하!”
Q. 배우로서의 첫 출발이 좋다.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현장이 좋으면 결과도 좋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과정이 중요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과정이 정말 좋았다. 촬영장이 행복했고, 누구 하나 큰소리치는 사람도 없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었다. 감독님부터 장난기가 많았다. 우리는 이상한 춤을 추면서 장난쳤다. 선배님들도 우리를 엄청 보듬어 주셨다. 내가 엄청 긴장하고 있으면 다들 '그냥 하면 돼, 괜찮아'라는 말을 엄청 많이 해 주셨다. 사소한 배려가 넘쳤다. '왜 이렇게 따뜻하지?' 싶을 정도였다. 우리 3인방이 모여서 매일 '왜 이렇게 좋냐?' 이런 말을 할 정도였다. 그래서 촬영을 모두 끝내고는 펑펑 울었다.”
안설아(비서 3인방) 인터뷰 미쓰홍 부분 발췌
기사전문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37/000048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