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는 누구에게 의지하며 산 적이 없어
엄마한테 버림받고. 중학생 때부터 아빠 보호자였고...
성찬이 10년 넘게 옆에 있었어도 의지 안하고 자기가 열심히 살았어.
여전히 불안한 상태로 태서를 다시 만났어.
태서 버리고 선택한 일인데 잘 살았어야지 탓하기엔
현실은 훨씬 빡세잖아. 서른살이 뭐 많은 나이라고.
호텔 일하는게 자유롭고 재밌고 잘되고 그랬을리가.
아빠로부터의 독립이란 꿈도 최악이 되어버렸고.
은아는 태서를 잊은 적이 없어.
늘 바다열차 모형을 보며 태서 생각을 했고
전화번호 뒷자리는 0729 태서 처음 만난 날.
입학식 시즌엔 태서 부모님 기일이라 힘들겠다 걱정하고
힘들 땐 휘청이고 흔들려도 결국 잘 찾아가는 태서를 생각했어.
태서는 헤어진 뒤 자기 생각 안하고 살았고 멋지게 자립했고
여전히 불안한 자신을 다시 받아줬어.
다신 태서를 놓치고 싶지 않아.
십 년 전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돼.
은아는 태서가 조심스럽고 잘하고 싶고.
헤어져있던 동안의 얘기를 편하게 다 털어놓을 수 있을리가.
왜 성찬에 대해 다 말하지 않냐고? 선배 선배 자꾸 언급했다면 더 웃기지. 은아의 감정은 솔직하고 분명해. 난 다 끝났다는 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란 말도 명확하게 진심이야.
통영 스테이가 유일하게 은아가 무언가 해낸 결실이었어.
태서의 유일한 라이벌.
그래서 사람들은 별거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은아에겐 충격이 컸던 거고.
마무리 잘 해보려고 한게 뭐 그리 큰 욕심이라고...
은아한테 정말 너무해.
작가님도 너무해.
태서와 비교했을 때 은아는 답답하고 미성숙하고 미완성이지만
심하게 욕먹는 글도 보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써봐ㅠ
공감 안되면 그냥 지나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