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살목지’ 가성비 높은 공포를 느껴라[하경헌의 고빗사위]
504 4
2026.03.25 14:12
504 4

공포영화와 관련된 용어 중에 ‘점프 스케어(Jump Scare)’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뭔가가 ‘튀어나와서(Jump) 겁을 준다(Scare)’는 뜻인데, 공포영화 중간중간 갑자기 무언가가 등장하거나 튀어나오는 장면으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기법이다. 과거 ‘여고괴담’ 첫 시리즈 최강희의 복도 점프장면, 각종 연쇄살인마 영화에서 범인이 갑자기 등장하는 장면 등을 연상하면 쉽다.

이러한 ‘점프 스케어’는 공포영화가 관객들을 무섭게 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관객은 당연히 영화에서 뭔가가 자신을 놀라게 할 것이란 걸 알고 분위기가 고조되면 손에 땀을 쥐며 타이밍을 잰다. 결국 영리한 연출자는 관객이 예상하는 타이밍에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을 하지 않고 반 박자 빠르게 또는 느리게 이를 ‘밀고 당기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주인공 수인(김혜윤)은 갑자기 사라진 선배 교식(김준한)의 자취를 찾기 위해 살목지를 찾고, 나머지 네 명의 인물도 자신만의 목적이 있다. 갑자기 부푼 괴담, 이 장소를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주인공, 그리고 다 각자의 꿍꿍이가 있는 인물들. 그리고 무시무시한 장소. ‘살목지’는 최근 한국 공포영화가 주로 그리는 전개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결국 공포영화인 탓에 얼마나 무섭냐가 관건이다. 요약해 말하자면 초중반부터 영화는 현란한 ‘점프 스케어’의 연속이다. 보통 한 템포 긴장을 풀고 다음 타이밍에 놀라게 하는 게 정석이지만, 영화는 두 템포, 심지어 시간차 공격도 한다.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위치는 아래에도 있고 뒤도 있고, 위에도 있다. 해가 지면서 살목지는 본격적으로 주인공들에게 이빨을 드러낸다. 이 한 시간 반을 견디는 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결국 가성비가 관건이다. 실제 괴담이 있는 ‘살목지’라는 제목, 물에서 사람을 지속적으로 홀리는 ‘물귀신’이라는 세계관, 무속과 테크(최신장비)가 혼합된 소재 그리고 무엇보다 ‘점프 스케어’의 융단폭격은 어느 정도 서사를 버리더라도 공포영화가 줄 수 있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 체험할 수 있게 한다. 가격 대 성능비뿐 아니라, 시간 대 성능비도 높은 영민한 기획의 공포물이라는 뜻이다.


딱히 여운은 남지 않는다.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 실제로도 없을 것 같지만, 내일이 안 올 것처럼 달린다. 결국 이 안에서 비명이든 긴장이든 모두 쏟아내면 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야?’하는 궁금증은 곧바로 달려올 정체불명의 무언가에, 당신의 머릿속에서 금방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https://naver.me/GUTklWmW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글립스X더쿠🌸] 더 가볍고 더 여릿하게💗이글립스 베어 블러 틴트 체험단 모집 334 04.17 41,84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8,6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02,84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2,0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08,196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90,986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6,261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88,89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18 ver.) 144 25.02.04 1,786,337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9 24.02.08 4,586,92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0,284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3 22.03.12 7,031,46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8,61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0,88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5 19.02.22 5,929,18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01,3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551084 잡담 국혼 장면은 티비로 보니까 더 좋다 15:04 0
15551083 잡담 대군부인 대군사저 풍경 너무 아름다와 🥹 15:04 4
15551082 잡담 요새 정통멜로는 잘 안만드는 느낌?? 15:04 5
15551081 잡담 더킹투하츠 다시봐도 설정 잘 짬 2 15:04 8
15551080 잡담 휴먼물 < 이거 호야 불호야?.? 6 15:04 23
15551079 잡담 대군부인 3화 로맨스 + 코미디 그 자체였던 거 같아 1 15:03 15
15551078 잡담 난 장르물에 럽라 1g 좋아함 3 15:03 23
15551077 잡담 여배덬들아 너덬배 차기작 로맨스야 장르야? 5 15:03 28
15551076 잡담 대군부인 그 안화당에서 같은 침대에 누운거 ㅋㅋ 2 15:03 30
15551075 잡담 이세영 주지훈이랑 뭐했어?? 5 15:03 85
15551074 잡담 모자무싸 선공개 보는데 티미한 게 뭔 소리야? 15:03 8
15551073 잡담 엥 ㅅㅂ 누가 채경이 차 훔침? 15:03 9
15551072 잡담 남배 원탑롤 장르에서 또 2롤은 싫어 15:02 74
15551071 잡담 구기동 재미있다 ㅋㅋㅋㅋㅋ 1 15:02 13
15551070 잡담 솔직히 내배가 잘 하는 거 여러번 하는 것도 진짜 지겨울 정도로 그것만 하면 1 15:02 43
15551069 잡담 이혼하라는 말이잖아 아 열받아 15:02 11
15551068 잡담 견우와선녀 내가 봐도 예쁜데 이건 진짜 봤어야 했다 1 15:02 13
15551067 스퀘어 오매진 [Teaser] 정승환 - 잠 못 이루고(Sleepless) | 오늘도 매진했습니다(Sold Out On You) OST part 3 1 15:02 18
15551066 잡담 로맨스만 하더라고 캐릭터가 좀 다양하면 그래도 괜춘 15:02 41
15551065 잡담 더킹투하츠 항아랑 은시경이랑 초반에 대립각 세우는것도 좋음 1 15:0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