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랑 [퍼스널리티] 유연석이 없었다면,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개업 못했다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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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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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기세를 단박에 낚아챈 건 유연석의 유연한 캐릭터 변주였다. 코걸이 수술 중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전직 조폭 이강풍(허성태)에 빙의해 거친 충청도 사투리를 쏟아내며 건달들을 제압하는 장면, 아이돌 지망생 수아(오예주)에 빙의해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 안무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장면은 각각의 결이 전혀 달랐음에도 모두 압권이었다. 두 장면 모두 SNS에서 밈으로 소비될 만큼 대중적인 파급력을 생산하며 작품의 화제성을 이끌었다. 이는 서로 다른 인물로 전환되는 순간마다 '신이랑'이라는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야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장르적으로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한국적 정서인 '원한과 성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리한 기획이다. 지난해 '귀궁'이나 '노무사 노무진'이 한풀이라는 K-오컬트의 외연 확장을 꾀했다면, 이 작품은 한 발 더 나아가 '법적 구속력'이라는 칼자루를 쥔다. 귀신의 한을 개인적인 위로로 달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호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활용해 가해자에게 공적인 단죄를 내림으로써 지상파 플랫폼에 최적화된 명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판타지와 법정극이라는 두 장르의 결합이 이 작품에서 유독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은, 그 서사의 개연성을 결국 신이랑을 연기하는 유연석이 몸으로 완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6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