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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특집]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미술, 촬영, 시각효과, 음악, 프랙티컬 이펙트에 관하여

무명의 더쿠 | 19:57 | 조회 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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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디자이너 찰스 우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비롯해 다수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축조한 장본인이다. 이미 수차례 스페이스오페라의 새로운 양태를 만든 적 있던 우드가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착수하자마자 내건 가장 큰 고민은 우주선 헤일메리호의 존재 의의였다. 당대 최고의 지성이 합심해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인류의 마지막 수단으로 헤일메리호를 만들었다면, 그 결과물이 무조건 특별해야 했다. 헤일메리호는 여러 국가가 협동하여 제작한 우주선이라는 설정에 근거해 내부 공간별로 각기 다른 질감을 보이도록 디자인됐다. 서사의 전제가 프로덕션디자인 전체를 관통하는 시각적 원칙으로 자리한 것이다. 또한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 언어인 ‘중력’을 디자인의 일부로 수용했다. 헤일메리호는 러닝타임 내내 가속 중력, 원심 중력, 무중력 등의 상이한 중력 상태를 모두 통과한다. 미술팀은 세트가 중력에 따라 달리 작용하도록 건축구조를 전면 재편했다. 이를테면 헤일메리호의 조종석은 가속 중력 상태에서는 위로 기어올라가 앉아야 하고, 원심 중력 상태에서는 아래로 내려가듯 웅크려 앉아야 한다. 헤일메리호 조종석 벽면에 의자와 사다리가 모두 달려 있는 이유다.


일찍이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와 시각효과 감독 폴 램버트는 <듄> <듄: 파트2>의 협업을 통해 압도적인 우주 제국을 건설한 바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재회해 실재성에 기초한 우주와 우주선을 담고자 노력했다.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감독이 “지구에서 약 12광년 떨어진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지만 작품은 반드시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한다”고 주지했기 때문이다. 프레이저와 램버트는 촬영 현장에서 포착한 이미지를 최대한 온전히 보존해야 한다는 철학을 공유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린스크린이나 블루스크린 대신 LED 배경에서 촬영하는 데에 합의했다. 조명을 임의로 가공하지 않아도 괜찮고, 촬영 현장에서 포착한 이미지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램버트는 나사 관계자, 성운 연구자와의 취재를 바탕으로 실재하는 우주에 근접한 화면을 LED 배경에 투사했다. 만약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우주가 광막하거나 고독해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그레이스 곁의 로키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레이그 프레이저의 촬영 덕분이기도 하다. 프레이저는 카메라가 배우 곁에 긴밀하게 다가가는 것이 촬영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블록버스터로서 이례적으로 하나의 렌즈로만 촬영하길, 라이언 고슬링 곁에 핸드헬드로 동행하길 택했다. 우주의 풍광보다는 라이언 고슬링의 표정이 자아내는 스펙터클을 포착해 관객이 그레이스의 감정선에 끝까지 승선하도록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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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음악감독 다니엘 펨버턴에게 필 로드 감독이 음악 하나를 추천했다. 스티브 라이히가 만든 <Music for Pieces of Wood>다. 로드는 이 곡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 조각으로만 연주한 듯한 음악을 펨버턴에게 요구했다. 펨버턴은 “그건 무리”라고 답했지만 이 아이디어로부터 영감을 얻어 음악을 확장해나갔다. “나무나 금속, 스틸드럼 같은 악기의 소재에 주목하던 중 목소리와 박수 소리, 발을 구르는 소리, 그리고 연주자의 손길이 느껴지는 타악기 등을 활용하면 스코어가 인류 자체를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따라서 스틸드럼의 음역대를 변형하거나 수십개의 우드블록 소리를 녹음하는 등 실험을 이어갔고 수도꼭지에서 채집한 다양한 물줄기 소리를 직접 녹음해 아예 하나의 악기를 창조하기도 했다.”(다니엘 펨버턴)


영화에 사용된 사운드트랙 또한 특기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아이 엠 샘> 이후 비틀스의 음악을 가장 절묘하게 사용한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될 터다. 영화 후반부 그레이스의 결단 이후 비틀스의 <Two of Us>가 흐른다. 가사 속 “우리는 집으로 향하는 길 위에 있어”(We’re on our way home)의 ‘우리’가 지구로 향하는 무언가와 우주에 잔류하기로 한 무리 중 누구를 지칭하는 가사일지를 생각하면, 노래의 쓰임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한편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토니 에드만>에 이어 산드라 휠러의 ‘노래로 하는 연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그가 분한 에바 스트라트가 노래방에서 해리 스타일스의 <Sign of the Times>를 완창하는 장면에 주목해보자. 배우 본인이 장면에 어울리는 노래를 물색하던 중 딸로부터 이 노래를 추천받았고, 촬영 현장에 있던 제작자 에이미 파스칼이 즉석에서 저작권 승인을 받아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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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또 다른 주인공, 로키의 움직임엔 프랙티컬 이펙트(컴퓨터그래픽을 지양한 채 물리력을 활용해 직접 촬영하는 기술)가 적극 활용되었다. 로키가 그레이스의 동등한 협력자이자 친구인 만큼, 로키를 실물 퍼핏으로 제작해 구현한 것이다. 크리처 감독 닐 스캔런을 비롯한 제작진은 퍼피티어링과 첨단 애니매트로닉스를 결합해 장면과 용도에 따라 달리 투입할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의 로키를 만들었다. 로키의 실물 제작은 단순히 기술 문제에 국한해 내린 결정이 아니다. 필 로드는 홀로 우주선 안에서 사투해야 하는 그레이스, 아니 홀로 우주선 세트에서 연기해야 하는 라이언 고슬링을 위해 로키만큼은 물리적 실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일메리호 내에 홀로 존재하는 장면을 촬영 초, 중반에 몰아 연기한 고슬링은 영화 후반부 마침내 자신의 곁에 연기 파트너 로키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퍼피티어 제임스 오티즈가 현장에서 로키를 직접 운용한 것은 물론, 영화에선 인공지능의 음성으로 대체된 로키의 대사까지 육성으로 발화하며 고슬링의 몰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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