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언디자인드 뮤지엄 조경훈 대표가 애착을 느끼는 타이틀 시퀀스 5선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2025) 오프닝 시퀀스
“로맨틱코미디 장르답게 귀여운 일러스트를 그리되 개성 있는 시퀀스를 만들고 싶었다. 모든 컷을 그런 식으로 공들였지만, 시작과 동시에 뜨는 하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우리가 사랑을 말할 때 떠올리곤 하는 하트 모양을 눕히고 겹치니 입술처럼 보였다. 이런 아이디어로 작품에 걸맞은 이미지를 만들 때 희열을 느낀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18) 에피소드 타이틀
“보안상의 이유로 편집본을 딱 한번만 보고 아이디어를 내야 했다. 열심히 메모하면서 영화를 보다가 배수구로 피가 빠지는 장면이 20초 가까이 나와 눈길이 갔다. 한컷을 이렇게 길게 보여주는 데는 이유가 있겠다 싶어 에피소드 타이틀에 활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우리 회사 작업물 중 제일 좋게 본 것으로 자주 언급한다.”
영화 <설계자>(2022) 엔딩크레딧 시퀀스
“<설계자>의 주인공은 청부살인을 사고사로 위장하는 일을 한다. 이요섭 감독님은 그렇게 언론 보도와 실상이 다르다는 영화적 설정을 보여주고자 뉴스 화면을 편집해 엔딩 시퀀스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 뉴스의 이미지를 가미하되 더 재밌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영화 <페르마의 밀실> 속 미니어처, <도그빌>의 무대가 생각났다. 음모와 조작이라는 소재를 암시하기 좋을 것 같았다. 적극적으로 낸 아이디어를 감독님과 제작사에서 받아들여줘 영광이었던 기억이 있다.”
드라마 <빈센조>(2021) 오프닝 시퀀스
“언디자인드 뮤지엄을 개업한 지 얼마 안됐을 때만 해도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처럼 일러스트 위주로 타이틀시퀀스를 디자인하는 사례가 우리나라에 잘 없었다. 그만큼 독특한 시도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빈센조> 오프닝을 일러스트로 완성했다. 당시에는 희소한 결과물이었던 만큼 애착을 느끼는데, 이제는 이런 스타일이 많아져 또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싶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타이틀시퀀스
“내가 작업한 것 중 제일 좋아하는 건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에서 만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타이틀시퀀스다. 아이의 몸에서 뻗어나간 가지와 뿌리가 아버지 캐릭터들로 연결되는 이미지를 치밀하게 설계했다. 나름대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다. 은퇴 전에 이렇게 열정을 쏟고 싶은 작품을 한번 더 만나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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