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조가 왜 반정으로 마음을 틀었을까 두번째 영체 시기의 은조는 무슨생각을 했을까가 가끔 드는 내 고찰거리인데
결국 그시기 은조는 자신의 정인이 '대군' 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 까마득한 신분을 감당해보고자 나타난 변화가 아니었을까 싶더라.
원래 은조는 조선의 미래라는 가치까진 생각을 못했어.
스스로 말했듯, 그저 자신의 눈앞의 병자들을 치유하고자 나섰던 길이 길동의 도적질이었어서...
그러나 반정조직의 접근과 함께 두번째 영체시기에 자신의 눈앞에, 열이의 목앞에 드리워진 칼을 보며 위태로운 위치에 열이 있음을 알았던거.
자신이 이 위태로운 위치의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던 은조는 '대군'이란 신분을 감당하고 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거고
그런 숙고의 결과 반정조직이 원하던 길동으로서 이사람을 지키기를 마음 먹은거야.
설령 그러다 나는 죽어도 괜찮다. 이 다정한 대군을 지키는 길이 길동으로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생각했겠지.
반면 열이는 이 두번째 영체 시기를 지나면서 은조의 모든 모습을 자신의 몫으로 떠안아.
의녀로서의 은조도 자신의 몫으로 안고
길동의 도적질 뿐만 아니라 길동의 시선 마저도 자기 몫으로 다 안아버려.
그리하여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거야.
은조가 왜 도적질을 해야만 했는가....
은조가 왜 목숨을 걸며 저 길에 서 있는가에 대해서.
길동의 시선을 알게 된 자신은 이제 더이상 과거의 그자리에 멈춰 있을 수 없게 되었고
그리하여 반정으로 생각을 틀게 되는거.
결론은 두번째 영체 시기를 지나며 도도는 서로의 신분과 시야를 완전히 이해하고 사고를 같이하는 관계로 변화했다는 뜻임.
홍은조와 이열 이라는 개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서로의 사회적인 이름-의녀 길동과 도월대군 이라는 위치와 가치관 마저도 떠안는 관계가 두번째 영체시기를 지나며 완성되었다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