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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매직컬 칼럼] "헤어디자이너는 멘탈지킴이" 이 말 뜻, 박보검 보니 알겠다

무명의 더쿠 | 11:47 | 조회 수 226

[조영훈의 미디어로 보는 노동] tvN 예능 <보검 매직컬>매주 금요일 tvN에서 방영되는 예능 <보검 매직컬>은 배우 박보검이 시골 마을에서 작은 이발소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에게 매직컬(Magical) 같은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박보검의 선한 마음과 정성 어린 가위질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보는 이의 마음도 함께 다듬어진 느낌이다. 도파민 없이 시청자를 잡아끈 박보검식 마법이 아닐 수 없다.

박보검이 보여준 헤어디자이너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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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마법은 이 프로그램이 헤어디자이너의 노동을 돋보기를 들이댄 듯 또렷하게 비추고 있단 점이다. 헤어디자이너의 일은 단순히 가위질 하나로 요약되지 않는다. 먼저 고객의 얼굴형과 두상, 모발 상태를 살피고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상담한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커트나 염색을 한 후, 두피 지압과 샴푸를 하고, 드라이와 제품으로 헤어스타일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헤어디자이너는 고객에게 끊임없이 허락을 구하고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이렇게 잘라도 될지, 길이는 적당한지, 샴푸할 때 물의 온도는 적절한지, 지압할 때 너무 아프거나 약하지 않은지, 어떤 제품을 바를지, 이마를 드러낼지 덮을지.

이렇듯 당연하게 여겼던 헤어디자이너의 노동이 초보 디자이너 박보검의 바쁜 손놀림과 동의를 구하는 끝없는 질문들을 통해 환기된다. 가령 첫 영업일 에피소드가 담긴 2회 방송분에서 박보검이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린 빗을 손님에게 다시 사용하지 않은 장면이 화제가 됐는데, 돌이켜보면 우리가 미용실에서 한두 번 이상 무심히 받았던 배려들이다.

이 노동은 육체적으로도 가볍지 않다. 헤어디자이너는 하루 대부분을 서서 보낸다. 하지정맥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커트할 때 고객의 머리에 맞춰 허리를 숙이거나 팔을 들어 올린 자세도 오래 유지해야 한다. 하루 업무가 끝나면 허리와 어깨, 손목 등의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다. 고객이 동시에 몰리는 때는 여러 명의 고객을 멀티로 상대하기도 한다.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휴식 역시 충분치 않다. 고객이 몰리면 식사 시간을 놓치기 쉽고, 예약이 빈 잠깐의 공백 시간에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하루의 노동이 모두 끝난 것도 아니다. 매장 청소를 하고, 수건을 세탁하고, 도구들을 정비하고, 새로운 유행을 따라잡기 위한 미용 기술도 연마해야 한다. 모두 <보검 매직컬>에서 볼 수 있던 장면들이다.


머리만 다듬는 것이 아니다


이 노동에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감정노동이다. 고객들은 머리를 자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일상의 고민, 가족 이야기, 떨치지 못한 미련 같은 것들. 더러는 한 인간이 겪은 상실이나 고통이 담긴, 허투루 듣기 힘든 이야기들도 있다. 가령 5회 방송에서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 사연을 털어놓은 어르신 고객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헤어디자이너는 그런 내밀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적합한 표정과 단어를 애써 고르고, 때론 진심 어린 위로도 전하며, 동시에 가위질을 해야 한다. 박보검이 잠시의 멈춤 뒤 지긋한 표정으로 "어머니의 시간도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드라이를 이어갔던 것처럼 말이다.


<보검 매직컬>을 보고 있자니 공인노무사로서 지난해 한 직업계고에 청소년노동인권교육차 방문했던 당시가 떠올랐다. 뷰티아트과의 미용 전공 학생들과의 수업이었는데 학생들은 헤어디자이너를 '멘탈지킴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머리가 엉망이면 스스로 자존감이 떨어지는 데다 보는 사람들의 짜증도 올라가기 때문에,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 헤어디자이너의 능숙한 손길이 필요하단 것. 교육을 하러 갔다가 크게 배우고 온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표현처럼 헤어디자이너는 단순한 기술노동자가 아니다. 고객의 마음도 함께 어루만지고 정돈하는 '멘탈케어' 노동자다. 이런 진실을 <보검 매직컬>은 박보검이란 완벽한 피사체를 앞세워 보여준다. 머리에 닿은 가위가 싹둑, 싹둑 천천히 움직이는 장면, 이어지는 고객과의 작지만 작지 않은 대화 속에 시청자들은 깨닫는다. 타인의 머리칼과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고 세심하게 반응하고 살피는 한 인간의 숙련된 노동을, 우리가 일상에서 손쉽게 만나고 있었단 사실을 말이다.

"다인이가 마음에 든다니 삼촌도 고마워."
"감사합니다, 좋아해 주셔서."

방송 속 박보검이 커트를 끝내고 만족해 하는 손님을 보며 자주 건네는 인사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다른 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일하고, 또 살고 있는지 모른다. 누군가에게 받았던 배려는 반드시 세상에 갚아야 한다는 말을 방송을 보며 되새겨본다.

<보검 매직컬>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마법을 일으켜, 방송이 가르쳐준 온기를 우리가 곁의 노동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https://naver.me/5zUjXQm5


칼럼 내용이 너무 공감가고 좋다 

보검매직컬 박보검 원장님의 매직컬 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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