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가은 기자) 10년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한 두 주인공의 모습이 ‘샤이닝’에서 현재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스무 살 여름 갑작스러운 이별 이후 각자의 길을 걸어온 연태서와 모은아가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 채 재회하는 구도가 시선을 끌고 있다.
연태서는 먼저 타인의 선택에 이끌리던 과거와 다른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의 불의의 사고 이후 아픈 동생과 함께 할아버지 댁으로 내려가며 주어진 상황에 맞춰 살아왔고, 대학 선배의 연구실 제안과 대기업 인도 지사 발령 제안까지 현실적인 길로 여겨지는 선택지들을 모두 거절했다. 그는 ‘좋아하는 것’보다 ‘해야 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움직였지만, 지금의 직업인 지하철 기관사는 처음으로 스스로 정한 길이라는 점에서 변화의 지점을 보여준다.

그 선택의 배경에는 과거 바다열차에서 일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연태서는 언젠가 자신도 그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왔고, 이를 토대로 타인의 뜻을 걷어낸 결정을 내렸다. 지금은 지하철 기관사로서 잔잔한 일상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자립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고, 이러한 현재의 모습이 과거와 대비를 이루며 극 전개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모은아는 오랜 시간 자신을 짓누르던 불안감을 넘어서며 독립의 공기를 마주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우울증을 앓는 아버지 모선규의 곁에서 보호자 역할을 해왔고, 아버지의 상태가 나아진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꿈을 찾기 시작했다. 미래를 고민하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바라보던 모은아는 이 과정에서 호텔리어라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된 기회를 붙잡기 위해 움직였다.
호텔 실습생 시절부터 해외 인턴 기회까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 모은아는, 아버지의 “여행하듯 살라”는 말처럼 여러 곳을 자유롭게 다니며 경력을 쌓았다. 이어 통영에서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운영하는 스테이를 맡게 되면서, 보호자 역할에 머물러 있던 과거와는 다른 삶의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현재는 통영 스테이를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 구옥 스테이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 그 사이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형성된다.
연태서와 모은아의 10년은 ‘어디서, 뭘 하며, 누구와’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으로도 제시된다. 소년과 소녀였던 시절에는 서로의 곁을 떠난 뒤 각자의 일상을 꾸려가야 했고, 서로가 알지 못하는 3,650일의 시간이 쌓였다. 그 사이 한 사람은 스스로 선택한 직업을 통해 자립을 실천했고, 다른 한 사람은 돌봄의 관계를 벗어나 본인의 일을 갖는 과정을 거치며 독립의 방향을 찾아왔다.
스무 살 여름날 갑작스러운 이별은 두 사람이 각기 다른 궤도로 나아가게 만든 출발점이었다. 그 이후 이어진 삶의 궤적은 서로 교차하지 않았지만, 다시 만나게 된 시점에서 두 사람은 이미 어른이 된 상태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 차가 극 속에서 재회 로맨스로 이어지며, 성장 과정에서 쌓인 감정과 선택의 결과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진영과 김민주가 연기하는 연태서와 모은아의 엇갈린 3,650일은 금요 저녁 편성된 ‘샤이닝’을 통해 매주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재회 이후 두 사람이 어떤 관계를 다시 쌓아갈지, 그리고 각자가 이뤄낸 자립과 독립이 현재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전개에서 주요한 축으로 그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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