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더커버 미쓰홍>을 기점으로 역할 이름이 아닌, 배우 강채영의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미숙을 만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처음에는 노라 역할로 오디션 대본을 받았다. 그런데 당일 감독님이 어떤 느낌을 받으신 건지 “어색하게 웃어달라”는 요청을 하셨다. 이후 2차에서 미숙이라는 캐릭터로 다시 오디션을 봤다. 룸메이트들과 추석 음식을 차려서 “우리도 명절 챙겨야죠. 같은 집에 살고 같이 밥 먹으면 식구니까” 하던 장면이었다. 따뜻하고 평화 지킴이 같은 모습의 미숙으로 리딩한 기억이 난다. 오디션 최종 발표가 난 뒤에는 미숙을 최대한 담백하고 진솔하게 표현하려 했다. 평소 나의 연기 지향점이 그런 편이다. 특정한 성향을 강조하기보다는 정말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처럼 그곳에 존재하고 싶다.
- 독특하고 도드라지는 세명의 룸메이트에 비해 미숙은 순수하고 차분하다. 다른 말로 평이한 캐릭터라고 평가할 수도 있기에 배우 입장에서는 이 지점이 아쉬울 수도 있었을 텐데.
미숙이가 비교적 잔잔한 성격인 건 사실이다. 인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는 마치 엄마처럼 ‘우리 미숙이도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왠지 다른 룸메이트들과 완전히 뒤섞이지 못하는 것 같네’ 하는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미숙이에게 세 친구와 함께 생활하는 건 그간 살면서 허락받지 못했던 행복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느낌이었을 거라 생각했다. 행복한 놀라움. 그걸 조금씩 받아들여가는 미숙을 연기하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금보와 미숙의 과거사가 밝혀질 때 대본을 읽을 때부터 눈물이 가득했다. 소극적이고 조용한 친구가 사실을 그 누구보다 단단해졌어야만 하는 길을 걸어왔구나, 그 사실이 마음 아팠다. 하지만 그 슬픔이 미숙의 전부라고 해석하진 않았다. 중요한 건 미숙이가 그럼에도 살아내려 노력했다는 사실이니까. 자기만의 투쟁이 있는 인물이다.
- 이렇게 메이킹 영상이 자주, 많이 올라온 작품도 많지 않다. 그만큼 언제 어디서 현장 영상을 풀더라도 늘 분위기 좋고 화기애애했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심심할 틈이 없었다. (최)지수는 뽀뽀 귀신이고 (박)신혜 언니는 잘 안 보이는 것까지 세세하게 챙기며 으쌰으쌰했다. (하)윤경 언니도 너무 웃기고. 거기에 봄이(김세아)까지 있으니 거의 놀이터였다. (웃음)
(중략)
생생히 기억나는 내 캐릭터의 대사

미숙이 금보에게 남겼던 편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느 아침 봄이가 장미 이모와 함께 만든 인형의 집을 자랑하며 다섯 손가락을펼쳐 보이며 말했어요. ‘우리 가족은 다섯이야.’”
봄이의 말을 빌려 진짜 속마음을 전하는 게 마음 아팠는데 이 내레이션을 할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미숙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해준 301호 가족들이 너무 고마워서. 미숙이로서 이 마음이 너무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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