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이자 노산, 동시에 이홍위
이렇듯 마을을 지킬 것인가 혹은 노산군이 단종으로 복귀하는 것을 도울 것인가, 노산이 금성대군을 만나러 가는 것을 묵인할 것인가 아니면 관아로 달려가 고발하여 마을 사람들을 지킬 것인가라는 아이러니 속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은 바로 엄흥도다.
영화의 전개 또한 엄흥도의 시선에서 진행되며, 관아로 향하는 대신 노산이 금성대군을 만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그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이 모든 서사의 중심에는 결국 단종이자 노산이며, 동시에 이홍위인 한 인물이 존재한다.
관객은 엄흥도가 그를 셋 중 무엇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함께 반응하게 된다. 범의 눈을 가진 ’단종’에게서는 범접할 수 없는 왕족성을, 마을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즐거워하는 ‘이홍위‘에게서는 따뜻한 인간성을, 그리고 끝내 왕권 복귀에 실패한 ’노산’에게서는 깊은 연민을 느낀다.
이는 박지훈이라는 배우가 세 가지 자아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덕분이며, 카메라가 각기 다르 성질을 가진 세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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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자아는 생각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