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더커버 미쓰홍’이 용두용미(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작품의 탄생을 알리며, 웰메이드 16부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근 수년간 미니시리즈들은 늘어지는 전개를 경계하는 시청층의 니즈에 맞춰 호흡이 빠른 12부작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16부작 드라마들이 종종 등장했지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용두사미’ 전개나 인위적인 분량 늘리기로 비판받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언더커버 미쓰홍’은 달랐다. 16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키며 방영 내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 중심엔 단연 탄탄하고 쫀쫀한 구성으로 16부작을 완성한 문현경 작가의 대본이 있었다. 35살 증권감독관의 20살 고졸 여사원 위장취업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은 물론, 16부작의 고질병인 ‘중반부 루즈함’도 신선하게 풀어냈다. 홍금보(박신혜 분)의 위장잠입 위기를 비자금 ‘대도’ 변신으로 흐름을 바꾸며 중반부에서 새롭게 도파민이 터지면서 끝의 끝까지 궁금해지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종영 인터뷰에서도 배우들은 “일단 대본이 재밌었고, 도전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라고 입을 모았다. 주연 배우 박신혜를 비롯해 작품의 큰 한 축을 담당했던 좋은 배우들의 합류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만든 대본의 힘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박선호, 나지현 감독의 연출력도 빛났다. 1997년을 다룬 시대극이며 긴장감 가득한 잠입 수사물을 때로는 긴박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끌어담겼다. 최종회에서는 한민증권 마강지점의 김미숙(강채영 분)을 비롯해 각 지점들의 여사원들이 ‘미쓰O’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변하는 장면의 연출이 뭉클함과 함께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평을 받았다.
웰메이드의 힘은 고스란히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옮겨갔다. 첫 회 시청률 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한 ‘언더커버 미쓰홍’은 2회부터 바로 5%대에 진입했으며 11회 10%대를 돌파한 후 최종회까지 쭉 10%대를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작가, 감독, 배우의 완벽한 삼박자가 만들어낸 쾌거다.
화제성 지수 또한 방영 내내 1위를 비롯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방영 후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을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매회 재밌었던 드라마”, “오랜만에 끝까지 본 작품”, “작가님이 열일하셔야 한다” 등의 호평 댓글들도 줄줄이 달리고 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서사의 밀도만 뒷받침된다면 16부작이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가짐을 몸소 증명했다.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로 반짝이며 빛났던 연기 앙상블과 문현경 작가의 치밀한 필력, 박선호·나지현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합쳐진 이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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