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첫 방송된 JTBC 새 금요시리즈 '샤이닝'(극본 이숙연·연출 김윤진)은 둘만의 세계를 공유하던 청춘들이 서로의 믿음이자 인생의 방향을 비춰주는 빛 그 자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현실감 가득한 이야기와 청량감 넘치는 색감으로 사랑받은 '그 해 우리는'의 김윤진 감독이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김 감독의 장기가 다시금 빛을 발했다. "영상미가 예쁘다.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는 김민주의 자신감처럼 한 권의 화보집을 보는듯한 완성도 높은 '때깔'이 눈을 사로잡는 것. 청춘 드라마답게 태서(박진영)와 은아(김민주)의 첫 만남부터 서로를 향한 감정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 고백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4계절에 걸쳐 청량하고도 찬란하게 담아냈다.
특히 빛의 활용이 탁월하다. 여름엔 쨍한 햇살과 아련한 노을을 최대한 앵글 안에 담아내며 7월이 품고 있는 푸르름과 몽환적인 매력을 오롯이 녹여냈고, 겨울엔 어두운 길거리를 비추는 가로등과 방안을 채우는 따사로운 조명을 활용해 이 계절만이 줄 수 있는 포근함과 안정감을 구현해냈다. 여기에 비와 눈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보다 낭만적인 그림을 완성했다. '샤이닝'이 익숙함에도 끌리는 이유다. 시골로 돌아온 남자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여자,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가며 사랑에 빠지는 둘, 분명 스토리만 놓고 보면 우리가 익히 봐왔던 작품들과 큰 차이는 없다. 오죽하면 김 감독이 "보통의 이야기라 더 끌렸다"고 말했을 정도. 학교를 다니며 한 번쯤은 읽었을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흔한 서사에 김 감독의 손길이 더해지자 기시감은 공감으로 변화한다. '청춘 드라마'라는 키워드를 시각화한듯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각적인 BGM이 절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조작하고 소환하게 만들며 '샤이닝'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것이다.


박진영과 김민주의 연기는 이런 '첫사랑 기억 조작'에 힘을 더한다. 10대 소년, 소녀의 열정적이지만 미숙한 첫사랑을 풋풋하고 아련한 눈빛으로 연기해 내며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더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은 공감의 폭이 앞으로 더 확장될 예정이라는 점. 2회 기준 대학 신입생을 연기하고 있는 두 사람은 앞으로 30대까지 소화하며 다채로운 태서와 은아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지금까진 흠잡을 데 없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마음을 빼앗는 깊이감 있는 눈빛, 여기에 감성적인 영상미와 귀를 사로잡는 음악까지, JTBC가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뽑은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진영과 김민주의 청춘 이야기를 다룬 '샤이닝'이 과연 JTBC 금요시리즈의 부진까지 끊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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