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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신이랑 망자의 사연을 듣는 변호사, 유연석과 이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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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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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를 통해 만난 유연석과 이솜. 두 배우와 나눈 이야기.

 

망자의 사연을 들어주는 <신이랑 법률사무소>의 유연석, 이솜. 목소리에 닿으려는 두 사람이 빚어낸 절묘한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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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하퍼스 바자 며칠 전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사진을 SNS에 올렸죠. 새해를 맞을 때마다 의식처럼 다녀온다죠?

이솜 매년 가다가 체력 때문에 몇 년 만에 다녀왔어요. 등산을 그다지 잘하는 편은 아닌데, 다짐을 위해 올랐어요.

하퍼스 바자 어떤 다짐을 했어요?

이솜 <신이랑 법률사무소>를 잘 보내고 새 작품을 잘 준비하자.(웃음)

하퍼스 바자 드라마 <LTNS>,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이후 오랜만에 만나게 된 작품이에요. 평소 대본을 받으면 금방 결정하는 편인가요?

이솜 고민의 시간이 꽤 있었어요. 작품마다 다른데, 이번엔 신중하게 선택했죠. 나현이라는 캐릭터가 초반부엔 베일에 쌓여 있어서 그걸 소화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컸어요.

하퍼스 바자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 한나현은 승률 100%에 달하는 냉철한 인물이에요. 신이랑이 ‘빙의’를 통해 귀신 의뢰인의 사연을 듣고 공감한다면, 나현은 논리와 법으로 해결하죠. 목표지향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LTNS> 속 우진과 겹치는 지점도 있나요?

이솜 꽤 비슷한 점이 있어요. 우진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책임감이 강했던 인물이라면, 나현은 왜 그런 인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걸 자연스럽게 풀어가야 하는 점, 그 방향성에 관해 고민이 많이 필요했어요. 오래 보고 깊게 봐야 알 수 있는 상처가 분명 나현에게도 존재하거든요.

하퍼스 바자 나현은 처음으로 상대 변호사인 신이랑에게 패소하며 변화를 맞게 되죠. 이전에 맡은 배역에 설렘과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고 밝힌 적 있어요. 나현에게서는 무엇을 발견했나요?

이솜 왜 이렇게 상처를 숨기고 살까? 그렇게까지 매뉴얼에 맞춰 살아야하는지, 의문을 내내 가지고 있었죠. 신중훈 감독님과 아픈 사연들을 마주하면서 허물이 벗겨지는 간격에 대해서도 줄여보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작업했어요. 나현을 들여다볼수록 깊게 보면 누구나 상처나 외로움이 있듯 모두 같은 인간이구나, 라는 걸 실감했죠.

하퍼스 바자 사람 이솜은 힘든 일이 있으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 편인가요?

이솜 외부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잘 털어내는 편이에요. 한라산을 오른다든지.(웃음) 혼자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죠.

하퍼스 바자 <소공녀> 속 미소의 백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속 빨간 렌즈를 낀 유경처럼 외형적인 부분에 있어선 어떤 점을 고민했어요? 캐릭터 소개 글만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 영화 <미스 슬로운> 속 제시카 차스테인이 떠올라요.

이솜 슬로운은 너무 세련됐죠! 저도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예요. 승소만 바라보는 커리어 우먼이기에 핏이 딱 떨어지는 의상들을 준비했고, 오래 함께해온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이 스마트 워치를 제안해서 계속 차고 있었어요. 생활감이 살아나 재밌겠다, 싶었죠.

하퍼스 바자 <모범택시> 속 강하나를 통해 ‘열혈 검사’의 면모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색다른 법조인의 모습이지 않을까, 짐작해요.

이솜 참 어려운 직업이죠.(웃음) 평소에 접하지 않는 단어나 뉘앙스가 필요하다 보니 대사를 할 때 쉽지 않아요. 어떤 방식으로 법정에서 변론하는지 보고 싶어 감독님과 참관하러 가기도 했어요. 물론 드라마와 현실의 갭이 있기에 내려놓을 부분도 있었지만, 자문 변호사님께 어느 정도 허용이 되는지를 계속 물었죠.

하퍼스 바자 상대 역인 유연석 배우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죠. 어떤 인상을 받았어요?

이솜 선배님은 말 그대로 ‘좋은 사람’. 작업을 하면서 확실히 느꼈어요. 굉장히 투명하고, 좋은 사람이다. 워낙 다작을 하셨기에 스크린에서 본 적은 많지만, 현장에서 모두를 위해 분위기를 살려주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어요. 빼곡한 스케줄에 저는 제가 할 것을 잘 해내면 되겠다 싶었는데, 선배님은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여유 있게 사람들을 챙기는 걸 보고, 저런 부분은 나도 흡수해야겠다! 싶었죠. 연기를 지켜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웃음) 귀신을 연기하는 배우분들의 연령대, 성별, 직업 모두 다른데, 그걸 다 소화하시더라고요.

하파서 바자 빙의한 이랑을 마주했을 때 특히 몰입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도 있었나요?

이솜 있어요! 걸그룹 아이돌 지망생 역할.(웃음) 짧은 시간 안에 캐치해 해 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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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 바자 이 작품이 배우 이솜에게 남긴 것은 무엇이었나요?

이솜 후회가 없달까. 앞서 말했듯, 나현을 완전히 이해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기에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대본이 나오면 찾아가 대사 하나하나 같이 보는 작업이 16회까지 이어졌죠. 저, 나현이처럼 일했던 것 같아요.(웃음) 전작에서도 그 과정을 거친 적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고심한 적은 처음이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나현이란 캐릭터를 후회 없이 잘 빚어내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하퍼스 바자 배우 이솜의 연기는 캐릭터의 변화를 늘 자기만의 리듬으로 납득시킨다는 인상을 받곤 해요. 캐릭터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무얼 가장 중시하나요?

이솜 미묘한 감정을 계속 부여하려 해요. 완벽하고 멋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의 나약하고 아픈 상처도 함께 보이는 것,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고민하죠.

하퍼스 바자 필모그래피를 쭉 돌아보면, 이번 작품을 포함해 판타지가 가미된 장르를 꽤 자주 선택한 점이 의외예요.

이솜 경험해 보지 않은 것들에 관한 욕망, 욕심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장르든, 캐릭터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든 그게 저에게 와닿는 부분이 항상 있기 때문이죠. 시각적으로 재미도 더해지니 늘 좋아하는 장르예요.

하퍼스 바자 연기 이외에 현재 이솜의 삶을 사로잡은 화두는 무엇인가요?

이솜 사실 작품에 대한 생각이 가장 커요. 항상 ‘어떤 작품을 하면 좋을까?’ 이 생각이 대부분이죠. 영화를 보면 “이런 역할 재밌겠다!” 이외에는 어떻게 하루하루를 잘 보낼까, 아주 사소한 생각들이죠. 이전에는 쉬는 걸 잘 못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하기 전에 ‘잘 쉬어보자’, ‘쉬는 동안 정말 아무것도 안 해보자’를 목표 삼았어요. 사람도 많이 안 만나고, 가족, 고양이랑만 보냈죠.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싶어 동굴로 들어갔다가 어느 순간 사람이 너무 보고 싶을 때쯤 나온 것 같아요. 몸이 막 간지럽고 근질근질할 때.

하퍼스 바자 어렸을 때는 아주 내성적인 성향이었다고요. 처음 배우 일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변화한 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이솜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지만, 더 단단해졌달까. 잘 안 흔들리는 것 같아요. 전에는 아주 작은 바람만 불어도 마음이 왔다갔다했는데, 요즘은 저를 좀 더 많이 보려고 해서 그런지 이제는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하퍼스 바자 다양한 현장을 거칠수록 배우의 일이 더 좋아지나요? 계속해서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무엇에서 비롯되는지 궁금해요.

이솜 좋아하는 마음, 그 마음이 늘 그대로인 것 같아요. 그게 계속 유지되니까. 그리고 현장에서 다 같이 만드는 과정이 점점 더 재미있어 지는 것 같아요. 다 같이 만드는 것.

하퍼스 바자 언젠가 꼭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요?

이솜 아주 코믹하고, 유쾌한 인물을 맡고 싶어요. <LTNS>의 우진처럼. 블랙코미디 장르도 많이 해보지 않아 또 해보고 싶고, 짐 자무시 작품 같은. 굉장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요. 최근에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를 가장 재밌게 봤어요.

하퍼스 바자 ‘신이랑’ 같은 역할은 어때요?

이솜 오히려 좋은데요.(웃음) 물론 많이 힘들겠지만 분명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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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하퍼스 바자 촬영이 끝나고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유연석 반려견 리타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해요. 얌전한 편이라 오늘같이 함께 올 수 있는 촬영장엔 자주 데리고 다녀요. 유기견인 이 친구를 입양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벌써 9살이 됐어요. 새로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서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있죠. 날이 좀 풀리면 가보려고요.

하퍼스 바자 티저를 통해 걸그룹 연습생과 과학자로 ‘빙의’한 모습이 공개됐죠. 어쩐지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드래그퀸으로 연기한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어요.

유연석 <헤드윅>에서는 하나의 캐릭터였지만, 이번에는 매 에피소드마다 다른 귀신으로 빙의해야 했죠. 거침없이 해봤어요. 빙의라는 상황이 없었다면 언제 또 이렇게 몸을 던져 스스로를 내려놓고 연기해볼 수 있었을까, 싶어요.(웃음) 공연을 할 때 가끔 멀티 캐스트를 맡은 배우들이 옷을 바꿔 입고 무대에 서는 걸 흥미롭게 지켜보곤 했거든요. 그런 모습들이 늘 매력적이라 느꼈는데, 한 작품에서 이토록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죠.

하퍼스 바자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무당집에 사무실을 개업한 변호사 신이랑이 어느 날 귀신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며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주는 이야기를 다루죠. 촬영이 끝난 지금 각인된 한 장면을 꼽아본다면요?

유연석 법률사무소의 옥상이 떠올라요. 매 에피소드마다 이랑이 귀신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거든요. 더울 때부터 추울 때까지 한 공간에서 촬영하는데, 매번 감정이 새로웠어요. 변화무쌍했죠.

하퍼스 바자 ‘빙의’라는 익숙하지 않은 설정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심했어요?

유연석 흔히 오컬트물에서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빙의를 연출하진 않았어요. 희화화하지 않되,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표현하는 게 과제였죠. 빙의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질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궁금해 무당이나 엑소시스트 분들의 자문과 상담을 거쳤고,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누군가 죽기 직전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느끼거나 전생의 또렷한 기억, 좋았던 무언가를 상기하는 일이 나타날 때도 있다고 해요. 그런 과정에서 힌트를 얻으며, 제 스스로 ‘이랑’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득력을 만들어 갔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배우 유연석은 전작의 캐릭터를 지울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온 편이에요.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속 대통령 백사언과 변호사 신이랑은 얼마나 다른 인물인가요?

유연석 사언이 굉장히 날카롭고 각 잡힌, 예민한 역할이었다면 이랑은 둥글둥글하고 부드럽죠. 꾸밈없고 친근한 이미지로 느껴지게끔 보여주려 했어요. 맡은 역할 중에서 그나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 정원이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은데, 코믹한 면모가 많아요. 장르 또한 스릴러와 ‘법정 휴먼 코미디’라는 차이가 있고요.

하퍼스 바자 이랑의 조력자,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 나현을 맡은 이솜 씨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나게 됐죠. 첫인상은 어땠어요?

유연석 진중해 보였어요. 작가님과 함께 대화하는 자리였는데, 처음부터 캐릭터에 관해 굉장히 열심히 준비해 오고 고민이 깊더라고요. 작품에서 신선한 모습들을 많이 봐서 기대하며 촬영장에 갔던 기억이 나요. 드라마상 둘의 관계가 처음엔 데면데면하다가 점점 편해지는데, 실제로도 그런 관계가 유지된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하퍼스 바자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발견한 의외의 모습도 있어요?

유연석 보기보다 진짜 밝았어요. 첫인상에선 말수가 적어 보였는데 현장에서는 호탕하게 잘 웃는 친구구나, 싶었죠. 세트장 근처에 제가 좋아하는 갈빗집이나 삼계탕집이 있어서 종종 같이 밥을 먹었어요. 저는 촬영 땐 주로 한식 위주로 먹는데 솜이네 팀은 떡볶이, 피자 같은 음식도 자주 먹더라고요.

하퍼스 바자 얼마 전부터 유튜브 채널 <주말연석극>을 통해 배우들을 초대해 인터뷰하는 ‘유바리 토크바리’라는 코너를 선보이고 있죠. 이솜 씨 역시 곧 출연할 예정이라고요. 어떤 질문을 건네고 싶어요?

유연석 우리 드라마 진짜 재밌었냐. 그런 질문이지 않을까요.(웃음) 몇 달 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제 작품 속 함께한 배우가 게스트로 나오는 건 처음이에요. 정신없이 촬영하다 보니 현장에서 하지 못한 얘기들을 나눠 보려고요.

하퍼스 바자 이름에서 토크 프로그램에 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웃음)

유연석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어서 ‘유바리’로 정하고, 스태프들과 농담처럼 뱉다가 정한 이름이에요. 어감이 귀여운 것 같기도 해서.(웃음) 재석이 형과 함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틈만 나면>을 진행하며 토크쇼에 관해 많이 배웠어요. 질문을 잘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하는 게 시작이더라고요. 누군가를 관심 있게 관찰하면 질문할 거리가 절로 생겨나죠.

하퍼스 바자 배우의 일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나요?

유연석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토크 프로그램에 나갈 때마다, 배우가 진행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막연한 궁금증이 있었어요. 배우들끼리 서로 나눌 수 있는 주제가 각양각색일 것 같았죠. 잘 알던 동료라도 대화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고, 관찰하는 점이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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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 바자 매 회차마다 다른 인물의 특성을 보여주면서도, 신이랑의 본체를 연기하며 놓치지 않으려 했던 점도 있나요?

유연석 기본적으로 이랑은 힘든 이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선함을 가지고 있어요. 귀신을 도와준다고 해서 수임료가 들어오진 않잖아요. 개업 초창기만 해도 변호사로서의 성공을 좇다가, 귀신들을 만나면서 삶에서 또 다른 중요한 가치를 찾아가게 되죠. 이랑이 만나는 귀신들은 이승에 관한 기억을 잊은 상태로 만나는 설정을 따라요. 이랑을 통해 이승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왜 귀신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깨달아 가면서, 이랑도 함께 성장하게 되죠.

하퍼스 바자 사투리 같은 말투나 걸음걸이 등 여러 인물의 특성을 묘사하는 방식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유연석 촬영 전 각각의 배우들이 대사를 녹음해준 적도 있었고, 현장에서도 한 번씩 리허설을 거치기도 했어요. 그때 관찰하며, 녹음본을 들었을 때 준비한 점을 보완해 갔죠. 원래 귀신 역을 맡은 인물들이 가진 제스처, 습관을 연결고리 삼아 연기하려 했고요. 아무리 머릿속으로 준비해 가도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많았죠. 그래서인지 원래 드라마 후반부쯤 되면 캐릭터가 익숙하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데 늘 새로웠죠.(웃음)

하퍼스 바자 의도적으로 전작과 겹치지 않는, 색다른 인물을 맡고 싶은 마음은 배우로서의 본능 혹은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일을 하기 위한 방법 중 무엇에 가깝나요?

유연석 데뷔할 때부터 스스로 개성파 배우라 생각해본 적이 없기에 ‘나’라는 배우가 가질 수 있는 개성이 무엇일까 고민해 왔어요. 변주를 주려 노력하는 게 내 개성이지 않을까. 배우로서 먹고살려고 하니까…(웃음) 저라는 배우의 비전, 방향성이었던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20년 넘게 배우라는 한 가지 직업을 이어오며, 가장 변화를 체감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유연석 이제는 뭘 모른다는 핑계를 대기가 힘들어진 거겠죠.(웃음)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모두 선배였는데 점점 반대로 되고 있어요. 이번 작품 촬영감독님이 <늑대소년> 당시 함께한 분이셨는데, 그분을 제외하면 신중훈 감독님까지 저보다 후배라 느낌이 좀 달랐어요. 저도 모르게 선배가 돼 있으니 책임감이 더해지는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결코 변하고 싶지 않은 점을 꼽아본다면요?

유연석 작품을 선택할 때 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찾아가고 싶어요. 장르도 바꿔보고, 착한 역을 맡았으면 악역도 하고. 제가 다양한 모습을 찾으려고 하는 걸, 팬들은 응원해 주실 테니 그걸 믿고 계속 가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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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1897505

 

https://x.com/bazaarkorea/status/202914203536266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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