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이가 너 여기서도 요리 해 먹냐, 무희 씨도 호진 씨 요리 먹어봤냐 막 그러니까 아 나랑 있을 때만 하던 게 아닌가봐, 이 사람은 별 의미 없었나봐. 그냥 이 사람 다정하니까 헛물켜지말자로 자리 잡았을 거 같음
신지선 피디 오는 거 호진도 몰랐다는 거 알았고 그건 믿었는데 그건 그거고 누가 봐도 어떤 식으로든 의식하는 티는 나니까 결혼 앞둔 여자가 뭐 저렇게 챙겨주고 저 사람은 뭐 저렇게 신경 써? 하면서 술 들이키고
나중에 숙소 가서도 주호진 한숨 쉬는 것만 보니까 결혼 앞둔 여자가 온 게 그렇게 신경 쓰이나? 어차피 결혼 할 건데?
결혼 미뤘다는 것만 들었을 때는 마음 정리도 못하고 있는 주호진이 신경 쓰여서 술 먹은 김에 아무말 했더니 되려 뾰족한 말에 상처 입고 울고 오로라도 싫고 클로버도 싫고 펑펑 울고...
그러다 둘 상처 오로라로 봉합하고 둘만의 폭포에서 뽀뽀도 하고...
다음날엔 새벽에 맘 고생한 거 다 잊힐만큼 행복하게 노래 듣고 진전하기 직전인데 결혼 안 한다니까 다시 불안이 튀어나온 거 짠함
뭐가 됐든 무희는 주호진에게 마음 있다는 걸 들었고 미뤄진 결혼이라도 신지선이 결혼하면 그 좀비같은 짝사랑 끝나는 거니까 좋아했는데 결혼을 안 하면 그 좀비같은 짝사랑이 안 끝날텐데?
게다가 모른다고? 오는 것도 몰라서 그 전날에 그렇게 힘들어해놓고 결혼 안 한다는 거 알면 그럼 나는?
그래서 달려가서 물어봐야지 했는데 둘이 웃으면서 앉아있는 거 보고 1차 멘탈 무너짐, 불안이 증폭해서 뛰쳐나가게 되고,
신지선 피디 결혼 안 한다면서요. 들었죠? 아까 같이 있던데
네, 들었어요.
잘 됐네요
이제 도망 다닐 필요도 없고
누굴 잡고 피할 이유도 없고
이번엔 한번 잘해봐요
무희는 상처 안 받으려고 응원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주호진은 저 말에 어이가 없지
분명 싸웠던 그 밤에 고작 좀비 같은 사랑 때문에 무희를 이용하는 사람이 되기 싫어서 지선이랑은 분명 정리하고 오겠다고 했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연락도 하겠다고 했고 줄 선물까지 샀는데, 차에서 자신과 오면서 했던 대화들은 다 없어지고 그 여자랑 잘 해보라고 비켜주기까지 하니까...
그래도 이땐 1차로 참고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는데,
무희는 자기 스스로를 지켜야 하니까 저 사람은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고 나도 별로 당신 안 좋아하고, 그냥 넘어오게 하고 싶었다, 내 협박에 흔들렸지 않느냐, 당신이 나 안 좋아하는 거 인정하고 그냥 그만 두려고 한다
당신은 나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말은 좋아한다고 대답하면 되겠지만, 어떻게든 넘어오게 하고 싶었다, 이 말에 대해서는 말을 못 찾았을 듯. 그냥 넘어오게 하고 싶었다는데...
오히려 호진의 입장에서 봤을 때 무희처럼 느꼈을 듯
우리가 같이 본 오로라는? 폭포는? 같이 듣던 노래는? 우리가 나눈 대화는?
게다가 설령 저 말이 무희가 자길 지키려고 한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어도 그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밀어내는 건 그만큼 싫은 거겠지 하고 마음 접기로 했을 거 같음
그래도 이땐 참았는데 건널목에서 터지는 거 보고...🤦🏻♀️
무희 입장에서는 저 사람은 이미 신지선이랑 얘기가 됐구나 나는 응원해줘야겠다 티 안 내려고 한 말이었겠지만 호진의 입장에선 내 마음까지 다 얘기했고 대화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상처 받은 건 신경도 안 쓰고 정말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하네, 보낸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난 이제 갈 곳도 없는데 응원을 하네.
좋아하는 사람한테 가고 싶었는데 그 사람이 먼저 등 돌린 것도 모자라서, 마음 다 얘기하고 나서 몇 시간도 안 됐는데 돌아와서는 갑자기 그 사람이랑 잘 해봐 시전...
주호진 이미 멘탈 다 갈리고 이성적으로 판단도 안 서고 다 끝난 마당에 좋아하는 사람한테 가려고 했다고 하고 가버리고 무희는 무희대로 불안 커진 걸 대비하려다가 더 큰 현실이 닥쳐서 멘탈 나가고...
볼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이해되게 썼지 싶음
5화 보다가 6화 보면 진심 깊생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