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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레이디두아 [인터뷰] 신혜선이라는 장르의 집대성, <레이디 두아> 신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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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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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뜬 라운드 인터뷰 풀 버전인긴 한데 전문이 있어서 가져와 봄 드라마 얘기 많고 인터뷰 너무 좋아!

 

 

 



 

<레이디 두아>, 그리고 신혜선 배우의 연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요. 실감하시나요.

사실 저는 TV 드라마만 해봐서 시청률이라는 지표에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넷플릭스는 이번이 처음이라 분위기를 확실히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연락을 정말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몇 년 동안 연락 안 했던 사람한테도 잘 봤다고 연락이 오고, 심지어 어떤 분은 ‘축하해’라는 말까지 해 주셨어요.

말씀하신대로 <레이디 두아>로 첫 OTT 작품에 도전하셨어요.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어땠나요.

왜 다들 넷플릭스, 넷플릭스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좋았던 점은, 일단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이잖아요. 제가 한 작품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고맙고요. 그리고 촬영 현장이 굉장히 넉넉했어요. 간식 테이블이 정말 호화로웠거든요. 배우들 살찌울 수 있을 정도로. (웃음) 그렇게 다채롭고 호화로운 간식은 처음이었어요. 밥을 안 먹어도 될 정도였다고 할까요.

 
 

처음 <레이디 두아>의 대본을 받았을 때, 여러 겹의 페르소나를 연기해야 해서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아요.

물론이죠. 저는 보통 대본을 볼 때, 맡을 캐릭터에 꽂혀서 작품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근데 이번 드라마는 그렇지 않았어요. 사라킴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의문스러워서 '이거 연기하기 까다롭겠다' 싶었지, 캐릭터에 꽂히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건 사건이 되게 흥미로웠기 때문이에요. 죽은 여자로 인해 시작되는 사건인데, 이 시체가 진짜 누구인지,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어요. 저는 4회까지만 대본을 받은 상태라 결말을 몰랐거든요. 그래서 대본 자체가 흥미로워서 선택했어요.

사라킴은 여러 페르소나를 가진 인물입니다. 페르소나별로 연기를 차별화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연기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톤 잡는 게 가장 큰 관건이었어요. 이 친구가 주요 인물로서 보는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톤이어야 하고, 여러 페르소나가 나오는데 일관성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달라야 하고. 사라킴이 호감 캐릭터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이 드라마가 굴러가려면 캐릭터의 선택이나 캐릭터성에 어느 정도 설득은 돼야 하니까요. 미술팀에서 드라마 전체의 톤앤매너를 너무 잘 잡아줘서, 저도 거기에 맞춰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목소리의 높낮이나 톤이 사람을 처음 판단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 역할은 차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라킴일 때 평상시의 제 말투보다 훨씬 차분한 톤을 쓰려고 했어요.

배우님이 분석한 이 캐릭터의 핵심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레이디 두아>가 사라킴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봤어요. 사실, 그는 정상의 범주를 벗어난 열망을 가진 친구잖아요. 그런데 그 열망이 너무 크다 보니까 오히려 속은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목적지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점점 더 감정이 비어 보이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겉으로는 열정적인 것 같지만, 눈빛에서는 묘한 허함이 느껴지는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부두아’라는 것 자체가, 사라 킴, 아니 진짜 이름을 모르겠는 이 여자가 자기를 투영시킨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 여자는 정말 ‘진짜’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가 다 가짜고, 나는 뭐가 없으니까, 나는 텅 비어 있는 사람이니까, 진짜를 만들어 나가는게 이 친구의 목표이자 열망이었던 것 같아요.

 

사라킴의 파티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화려한 우울’이라는 문구처럼, 사라킴은 겉은 화려하지만 ‘안광 없는 눈빛’을 하고 파티에 등장하죠. 반면 목가희가 백화점에 입사해 처음 명품 백을 봤을 때는 굉장히 살아 있는 눈빛을 하고 있었어요. 그 극명한 대비를 어떻게 표현하셨나요?

딱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근데 어떻게 했느냐고 물으시면, 이걸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게 설명해 드리기가 어려워요. (웃음) 배우들은 아마 다 비슷할 것 같은데, 속에서 뭔가 느껴져서 하게 되는 거거든요. 계획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나오는 거라서요.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웃음)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 볼게요. 목가희는 27살에, 막내 치곤 많은 나이임에도 백화점 명품관에 입사하죠. 백 하나만 보고 꿈을 좇았던 목가희의 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셨나요.

백은 목가희의 열망을 시각적으로 대표하는 것이에요. <레이디 두아>에 '진짜가 되고 싶었던 가짜'라는 카피가 나오듯이, 만약 이 친구가 진짜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면, 꾸며내지 않고도 진짜였다면, 굉장히 여유롭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친구가 됐을 거예요. 근데 목가희에게는 엉망인 우월주의, 삐뚤어진 우월주의가 있어요. 도움받는 건 싫고, 차라리 내가 도움을 주는 위치에 있고 싶은 친구예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베풀 수 있는 위치’가 중요한 거죠. 그 가방이 그 위치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았고요. 이를테면 목가희가 빚을 져서 5천만 원을 물어줘야 하는데, 직원들이 다 같이 돈을 모아서 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목가희는 직원들의 돈을 받았을 때, 고마운 게 아니라 기분이 더러웠을 거예요. 내가 도움받아야 하는 입장이 된다는 것, 감히 니들이 나를 도와준다는 것. 거기에서 분노를 느끼는, 이상한 우월주의, 삐뚤어진 선민의식이 있는 친구예요.

그렇다면, 사라킴이 노숙자에게 장갑과 목도리를 주는 장면도, 그의 우월주의와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해석했어요. 사라킴의 선의를 보여주는 게 아니고, ‘나는 우월해’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연기가 어려웠던 게, 또 본인 나름대로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모순적인 지점들이 많은 친구였어요. 진심으로 노숙자가 불쌍해서 목도리를 벗어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네가 너무 불쌍해서 내가 해줄게, 내가 너무 우월하지' 같은 감정이 여러 가지로 얽혀 있는, 이중적인 친구인 것 같아요.

 
 
 

부두아의 가방 디자인도 인상적입니다. 타 명품 브랜드와는 다르게, 부두아 백은 굉장히 반짝반짝하고 화려하잖아요. 실제로 부두아 백을 처음 봤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부두아는 사라킴이라는 인물을 투영해서 만든 브랜드잖아요. 사라킴이라는 사람 자체가 실속 없이, 본질이 없이 얼기설기 화려한 것만 갖다 붙이는 게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된 거예요. 그래서 부두아 백을 보면 화려함만이 엄청 강조되어 있어요. 사라킴이 잡지책에서 사진을 오려서 자신이 원하는 가방을 디자인하는 신이 있어요. 화려한 것만, 반짝반짝거리는 것만, 큰 보석들만 막 얼기설기 붙여서 만들어요. 그래서 저는 부두아 백이 이 친구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 같아요. 미술 팀에서도 ‘사라킴이 만든다면 이런 가방이 나왔을 것 같아’라고 의도하신 것 같아요.

 

 

스타일링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은데요. 목가희가 그린 코트를 입고 자살을 하잖아요. 목가희는 집에서도 그린 컬러 가디건을 입고 있고요. 마지막에 사라킴이 잡혀갈 때, 초록색 모자를 두곤 “이거 말고 다른 모자는 없나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고요. 그런 것처럼, 페르소나별로 상징적인 색깔이나 콘셉트를 잡으신 것 같은데요.

의상 실장님께 여쭤보고 싶네요. (웃음) 사실 제가 시원하게는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은데, 목가희의 코트와 마지막 사라킴의 모자는 같은 색으로 하기로 했던 것이 맞아요. 각 페르소나별 콘셉트는 확실히 있었어요. 사라 킴은 화려한 것, 반짝반짝거리는 것. 그리고 은재는 부잣집 청순. 그리고 두아는 정말 화류계에서 일하는 친구처럼. 그리고 목가희는 ‘촌스럽게’가 키워드였어요.

 

그렇다면 신혜선 배우는 어떤 페르소나의 외형이 가장 마음에 드셨어요?

저는 사라킴 파티 때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일단 사라킴의 히피펌은 원래 제 추구미였어가지고, 그런 머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테스트 촬영을 하면서 저에게 어울리는 의상과 헤어에 대해 의논했죠. 그런데 워낙 의상과 분장 팀에서 알아서 잘 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초록색 퍼 코트를 입은 장면이 있는데, 저희 분장팀 언니 말로는 약간 유랑 가수단 같다고,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게 썩 마음에 들었었어요. 제가 정말로 평상시에는 아예 해볼 생각도 안 했을뿐더러, 지금까지 작품을 했을 때도 그런 식의 룩을 해본 적은 전혀 없었거든요.

 

그렇다면 성격적인 면에서는 어떤 페르소나에게 가장 정이 가세요?

저는 이들이 다 삐뚤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나 극단적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라면, 그래도 목가희인 것 같네요. 목가희가 미리 좋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그 사람이 목가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줬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왜냐하면 삐뚤어져 있으니까요.

 
 

사라킴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도 인상적입니다. 김은재는 홍성신(정진영)에게 신장 이식을 해주는데요. 정말 은재는 홍성신에게 진심에서 비롯된 선의를 보여준 것일까요.

그게 제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 지점이에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인물의 감정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요. 그런데, 진심도 있고, 선의도 있고, 복수도 있고, 저는 모든 감정이 다 혼합적으로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사라킴은 강지훤(김재원)을 진심으로 사랑했을까요? 강지훤은 김은재 혹은 사라킴을 진심으로 사랑했잖아요.

흠, 잠깐만요. 지훤이는 정말 모르겠어요. 사라킴은 모든 사람에게 이중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했는데요. 지훤이는 정말로… 너무 안타깝네요. (웃음) 같이 지내면서 진심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사라킴을 둘러싼 모든 인물들 중 가장 ‘이용’, 그리고 거짓의 비중이 높았던 사람은 강지훤일 거예요. 왜냐하면 지훤이는 사라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걸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가기 위한 브릿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사라에게 지훤은 정말 ‘이용’의 개념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레이디 두아> 후반부의 취조실 장면이 가장 어려웠고, 배우님이 가장 많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경을 연기한 이준혁 배우와 해당 장면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이 신 자체가 혼자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둘의 호흡이 너무 중요해서, 대기 중에도 모니터 앞에서 어떻게 주고받을지 계속 의견을 나눴어요. 취조실 신은 촬영 후반부에 몰아서 찍었어요. 일주일 정도 거기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준혁 선배님에게도 저에게도, 취조실 신은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일련의 사건들이 다 끝나고 난 다음에 한 번에 찍는 게 저희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후반부에 몰아서 찍었어요.

 

사라킴의 무경의 관계도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둘이 닮아있기도 해서 서로 연민하거나 존중하는 것 같으면서도, 마지막에는 무경이 사라킴이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생각해보면, 사라킴을 만났던 사람 중에 망가진 사람은 없어요. 무경도 마찬가지예요. 무경이조차 사라킴을 만나서 승진을 했거든요. 무경이가 물론 굉장히 유능하다고 표현되어 있지만, 이 무경이가 그렇게 정의로운 친구는 아니거든요. 무경이 옆에 있는 막내 형사 재현(신현승)은 무경이의 결핍을 보여주는 캐릭터예요. 무경이도 살면서 자기가 넘어설 수 없는 벽, 아니면 이상의 높이까지 가지 못하는 현실에 많이 부딪혔을 거란 말이죠. 그래서 사라킴은 그런 것을 잘 간파해서 잘 긁었고, 결국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원하는 결말이 된 거예요.

 
 

결말에 대해서도 묻고 싶어요. 마지막에 무경이 이름을 묻는데 대답하지 않는 결말은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작가님을 모셔오고 싶어요. (웃음) 제가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드라마는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마지막에 이름을 묻지만 말하지 않는 뒷모습, 그 배경으로 부두아가 펼쳐지면서 끝나잖아요. 이 친구가 결국 찾고 싶었던 건 부두아를 넘어서 진짜인 정체성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명품이었든 뭐가 됐든, 그 친구는 명품 같은 자기의 정체성을 갖고 싶었던 거죠.

 

그럼 연기한 입장에서, 만약 본인이 사라킴이었다면, 이름을 묻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했을 것 같나요.

답변 안 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이름이 무엇인지가 사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물론 그냥 장난으로 “이름이 뭐예요~” 그러긴 했는데 그 이름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레이디 두아>에는 굉장히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이 나옵니다. 신혜선 배우에게 가장 와닿았던 대사가 있다면요.

꽤 많았는데요. 목가희의 유서 중,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습니다. 왜 하필 제가 그 어둠입니까?’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들게 했죠. 너무 어렸을 때의 사적인 감정이라 민망하긴 하지만, 제가 사춘기였을 때, 뭔가 '나는 뭣도 안 될 것 같고, 나는 뭐 잘난 것도 없고, 그냥 내 인생 뭐 재미도 없고' 이런 느낌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나는 너무 특별해지고 싶은데, 나는 이 지구상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세상에 다른 반짝거리는 건 너무 많은 거야. 그래서 약간 피해의식 같은 게 막 생길 때가 있잖아요. 사춘기 때니까. 지금 제가 피해의식이 있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전 저를 사랑해요. (웃음) 그런 자괴감, 아니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질풍노도의 시기에 많이 느꼈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해는 간다고 생각했어요.

 

<비밀의 숲> 이후로 이준혁 배우와 재회하셨어요. 이준혁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비하인드를 보거나, 홍보 활동을 하시는 걸 보면 신혜선 배우가 많이 웃으시더라고요. 편해 보였어요.

취조실 장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죠. 이준혁 선배님이랑 아마 10회 차가 안 되게 만났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 내적 친밀감이 굉장하거든요. 저는 <비밀의 숲> 했을 때부터 왠지 준혁 선배님이 편했어요. 선배님은 아니실 수 있지만요. 그런데 <레이디 두아>와 같은 이인극으로 끌고 가는 호흡을 주고받을 때는, 편한 것이 정말 큰 강점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서로 자주 연락하고 본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 내적 친밀감이 있다는 게 정말 큰 자산이 됐던 것 같아요. 사실 선배님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티 안 내려고 하는데 속으로 좀 낯을 좀 가리는 편이에요. 근데 낯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게 이렇게 편한 거구나 싶을 정도로 너무 편했어요. 원래 초반에는 왜, 괜히 막 좀 친해지려고 말도 걸고 괜히 막 장난도 치고 이런 과정들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선배님이랑은 그런 걸 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했어요. 저는 호감인 사람에게는 웃음이 좀 후한 편이에요. 제가 억지로 웃지는 못하거든요. 그런데 너무 재미있어요. 이번에도 선배님 성격을 잘 알게 됐어요. 묘하게, 연예인 이준혁, 사람 이준혁 그 차이에서 오는 재미가 있거든요. 묘하게 힘들어하시는 그 느낌이 저는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어떤 장면에서 특히 시너지가 잘 난다고 느끼셨나요? 또, 어떻게 서로 얘기하고 호흡을 맞추며 현장에서 연기를 완성해나갔나요.

매 컷마다 준혁 선배님이 믿음직스럽다고 느꼈어요. 선배님이 앞에서 그렇게 연기를 안 해주셨으면, 저는 제가 어떻게 연기를 해야 될지 몰랐을 것 같아요. 약간 오글거려서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선배님과 제가 (사라킴과 무경 사이에) 재미를 조금 줘볼까 해서, 약간 묘한 텐션의 터치를 조금 줘볼까 싶어서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의논하고 즉석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그대로 나왔더라고요.

 
 

최근에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어릴 때는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고요. 그래서 당차고, 요즘 말로 ‘테토녀’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했다고 밝혔는데요. <레이디 두아>도 그런 맥락에서 선택하신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가요.

예전에는 확실히 그랬고요. 지금도 물론 그걸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주인공을 하고 싶은 것을 떠나서, 소위 테토녀스러운 캐릭터를 많이 했던 궁극적인 이유는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그러다 보니 주도적으로 극을 끌고 가는 친구들이 다양한 경험을 주다 보니, 이런 선택을 하게 됐어요. 사실 지금도 물론 많은 경험을 해보려면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인물을 하는 게 맞긴 한데. 어쨌든 지금은 메인에 나와 있지 않아도, 아예 전면에 서지 않아도, 매력 있는 캐릭터면 다 해보고 싶어요. 이제 사실은 제가 캐릭터성으로 끌고 가는 인물들은 이제 꽤 경험할 만큼 해봤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캐릭터가 저는 연기할 때 가장 재미있긴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내가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아니면 치고 빠지는 역할이라도, 겪어보지 못했던 캐릭터들을 해보고 싶다는 게 요즘 마음이에요. 악역일지언정, 혹은 대중적이지 않은 캐릭터일지언정, 많이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레이디 두아>는 많은 질문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드라마 속 대사처럼, '피해자가 없는데 어떻게 사기예요?',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부를 수 있나요?'등의 질문들에 개인적으로는 어떤 답을 내리셨나요?

동의를 하지만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궤변인데 맞는 말이에요. 참, 이중적인 대사가 넘쳐나는 드라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옹호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연기를 했지만, 어쨌든 불법은 불법이에요. 어쨌든 범죄를 저지르긴 한 거니까. 옹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좋은 머리를 다른 데 썼으면 어떨까요.

 

 

 

 

 

https://blog.naver.com/cine_play/22419283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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