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개봉예정작 중 산업관계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결과는 압도적이다. <곡성> 이후 9년 만에 귀환하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51명의 답변자 중 33명의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호프>의 줄거리는 이렇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은 어느 날 마을 청년들로부터 동네 어귀에 호랑이가 출현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한다. 이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영화가 다루지 않았던 소재”와 “나홍진이 그리는 비주얼과 미장센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이는 듯하다. “외계인 서사를 통해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와 황정민, 조인성을 한 장면에 결집한 기획력만으로도 세계 보편의 상상력과 한국적 정서를 하이브리드로 결합한 블록버스터의 선도 사례”가 될 거라는 평이 잇따른다.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예산 규모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이야기와 함께 “한국 영화산업의 분기점이 될” 것 같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를 통해 “한국형 글로벌스탠더드를 제시하고 수출과 배급, 시리즈화 등 IP 확장과 투자 선순환을 촉발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 분석도 전해졌다.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대작이 어떤 성과를 거두는지에 따라 한국영화계가 다른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추가적인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지 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예산이 큰 만큼 “작품의 결과가 영화 현장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대다수였다.
이외에 2026년 주목하는 영화 2위로는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공동으로 꼽혔다.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 공개와 함께 일부 극장 개봉을 선택했다. “한국 영화산업에서 이창동, 전도연, 설경구는 극장 영화의 전통성을 상징해온 인물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능한 사랑>이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한 지점은 단순한 유통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 영화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언급됐다. 이어 <휴민트>는 “OTT 시대에 극장을 지킬 수 있는 영화”로서 “대작 제조기인 류승완 감독 고유의 액션 블록버스터가 한국 영화시장을 다시 일으키는 시발점이 될”지 설 연휴를 앞둔 극장가의 기대 심리를 높였다. 해외영화를 기대작으로 꼽은 경우도 있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디스클로저 데이>, 전 세계적으로 너른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 20년 만의 속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등 중심축이 우직한 작품들이 선택받았다.
2026 주목하는 영화
1위 <호프>
2위 <가능한 사랑> <휴민트>
4위 <암살자(들)>
5위 <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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