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은 아쉬운데 배우들 힘으로 멱살 잡았다 이런 말도 많고. 근데 그런 배우 연기도 기본적인 각본이랑 디렉팅이 엉망이면 잘 나올 수가 없는 거잖아? 아무리 연기 잘하는 배우들도 망작에선 존못으로 보이는 사례도 많잖아. 스토리에 설득력과 개연성이 없으면 혼자 절절해봐야 우스워보일 뿐이고 말이야.
물론 막 때깔 좋고 세련되게 만든 건 아니지만, 대신 다양한 대중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보기 쉽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 실제로 관객수가 그걸 증명하고 있고. 명절 가족 영화라고 생각하면 꽤 훌륭하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면서 비극을 자극적으로 다루지도 않았고, 시종일관 단종에 대해 예우 있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접근하잖아. 단종을 단순히 불쌍하게 죽은 어린애가 아니라 진짜 왕으로서 바라보고 대우한다고 느꼈거든. 마지막 장면에서 방 안 단종 모습 안 보여준 것도 참 좋았고..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가 과하게 신파로 빠지기도 쉽고, 유치하고 촌스러워지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을 텐데 균형을 잘 잡았어.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지만 사실 사소한 결함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장면을 제대로 만들었고,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감정선을 온전히 잘 끌고 가거든. 물론 배우의 공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연출의 힘 없인 불가능했다고 봐.
장항준이 개그캐처럼 인식 박히고 스스로도 아쉬운 거 안다 이러면서 허허 웃어서 그런가 좀 실제 이상으로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