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함과 유쾌함을 오가며 시청률 우상향중! 10%까지 갈까?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 홍장미로 위장취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다. 일단 근 30년 전 생활상이 추억을 자극하는 레트로가 깔려 있고 수상한 일을 추적하는 과정의 스릴러가 드라마 서사의 기본 동력이다.
증권사 내부 고발자 '예삐'를 찾는 과정에서 정체를 들킬 뻔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의 반복이 스릴 있게 펼쳐진다. 언더커버 임무가 들킬 위기에 여러 번 처하고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면서 드라마는 극 전체의 절정을 향해 나아가는데 이런 구성은 특히 홍금보의 유별난 캐릭터로 인해 가능해진다.

들키지 않으려면 도드라지지 말아야 하는데 홍금보는 언더커버 임무 중에도 회사에서 발생되는 불합리한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이를 마주칠 때마다 나서니 들킬 위기에 거듭 처한다.
하지만 홍금보는 뛰어난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내고 언더커버가 발각될 상황도 피해 나간다. 정의감과 능력이라는 캐릭터의 두 축은 '미쓰홍'의 언더커버 스토리 전개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홍금보가 '예삐'에 다가가는 과정은 도장깨기식으로 한 단계 한 단계 클리어해 나가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마치 미션 수행 게임을 체험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 이 과정에 30대 홍금보가 20살 고졸 말단 사원으로 취업을 하는 무리수(?)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코미디도 가세한다.

'미쓰홍'에는 언더커버 임무 외의 서브 텍스트들이 풍부하다. 홍금보가 증권감독원으로 가기 전 회계법인에서 일할 때 현재 증권사와 얽힌 악연이 드라마의 전개와 함께 조금씩 드러나는데 이를 쫓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증권사 대표는 과거 회계법인 재직 시절 옛 애인이라 둘의 재결합 여부도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한다. 20대 고졸 여사원들의 직장 내 차별 이야기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의 시간도 갖게 만든다. 세월이 흘렀고 개선된 부분도 있지만 약자에 대한 차별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재밋거리가 풍성한 '미쓰홍'이지만 다소 의아한 설정도 있다. 초반 홍장미가 홍금보인 것을 본인이 부정한다고 해서 옛 애인인 대표가 그걸 그냥 받아들이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1일 방송된 6회에 이르러 대표가 홍금보를 언더커버라고 확인하지만 여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이해가 쉽지 않다.
허술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미쓰홍'은 흡입력이 있는 드라마다. 스릴러의 쫄깃함과 코미디의 유쾌함이 잘 맞물려 돌아가는 작품이다. 스릴러와 코미디는 각각 놓고 보면 서로 어울리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렇게 이질적인 두 장르가 잘 버무려지면 흡입력의 강도가 곱절로 강력해진다.

이는 좋은 대본 못지않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전제돼야 한다. '미쓰홍'의 배우들은 박신혜를 위시로 대부분이 감칠 맛 나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박신혜의 금융감독원 상관인 김원해는 압도적인 코믹 연기로 등장할 때마다 웃음 치트키 역할을 한다.
서현철 김도현 임철수 증권사 본부장 3인방의 코믹 연기도 드라마를 맛깔나게 만든다. 장도하 하윤경 최지수 같은 신선한 조역들의 연기까지도 '미쓰홍'이 코미디 드라마로서 빈 틈 없이 돌아가도록 힘을 보탠다.
16부작인 '미쓰홍'은 6회까지 방송된 현재 대표가 알게 되면서 주인공의 언더커버가 깨지기 시작했다. 언더커버의 위태로움은 더 급증할 상황이니 스릴러의 쫄깃함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쫄깃함이 업그레이드된다면 유쾌함, 그리고 배우 연기 탄탄함도 지금까지처럼 함께 움직여 더 높아질지 남은 방송분이 궁금해진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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