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이 지내는 걸 보니 안심도 되고 반갑고 하데요.
그래서 그냥 들은 그대로 ‘미인’이라 불러봤는데 나를 전혀 기억 못 하는 눈치였습니다. 마 쪼매 섭섭도 했습니다.
학부모 상담한다고 연락 왔을 땐 오만 생각이 들데요. 인자 제대로 이야길 해보네 싶고, 우예 지냈는지 궁금도 했습니다.
뭐보다 일 년 만에 안 이름 한번 제대로 불러보고 싶어가 땅땅인 양 말을 꺼냈습니다.
“안녕, 내 이름은 선재규야.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낼까, 봄아?”
근데 봄이 씨와 함께 있을수록 내 맘이 요동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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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정도 맞는 거는 일도 아닌데, 선재규 씨는 그런 사람 아니다 나서서 화도 내주고, 내 평생 가리고픈 흉터를 보고 잘 견뎌낸 증표라 해주데요.
한겨울 맨치로 불행이 졸졸 쫓아다니던 내 삶에도 햇빛이 드는 기분이었습니다. 봄이 씨 앞에선 지긋지긋한 이 흉터도 꺼내 보이고 싶어가 애착 토시도 슬쩍 벗어 보려는데…
“내 이래 봄이 좋아져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