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미쓰홍 홍금보에게 착 달라붙는 박신혜표 사이다의 톡 쏘는 맛('언더커버 미쓰홍')
309 5
2026.01.29 17:22
309 5

시대가 빌런인 ‘언더커버 미쓰홍’, 복고의 향수와 시대 깨는 사이다의 결합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일상적으로 쓰이는 ‘여직원’이라는 표현부터, 커피 심부름을 바로 그 ‘여직원들’의 주 업무로 여기는 시절의 회사.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은 지금 보면 시대착오적인 1990년대 말의 회사 풍경을 펼쳐놨다. 그래서 보는 내내 귀가 거슬리고 눈이 불편하다.

어딘가 뒤가 구리고 뒷거래가 오가는 당대의 회사 분위기는 남성중심적인 사회와 맞닿아 있다. 회계사 시험 1등을 한 홍금보(박신혜)가 당시 애인이었던 신정우(고경표)와 함께 한 회계법인에 들어갔지만 결국 홍금보만 그 조직에서 버텨내지 못한 것도 그 남성들의 카르텔(?) 때문이다. VIP 고객이라며 비리를 숨기고 동조하는 일에 그들은 입을 맞췄지만 홍금보는 이를 거부했다.




“계산을 맞추면 안 되죠. 재무제표 뻥튀기, 회계 보고서 숫자 장난, 감사보고서 말장난. 안 되죠.” 홍금보는 그렇게 버텼지만 신정우마저 보고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 일로 검찰 조사 받던 회계사가 투신자살을 했지만, 저들의 ‘짜고 치는 게임’은 계속됐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홍금보가 일하고 있는 증권감독원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곳에서도 룸싸롱에서 뇌물 받고 비리를 눈감아주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그 90년대라는 시대가 빌런인 세상에 던져진 돈키호테 같은 인물 홍금보의 활약을 보여준다. 고졸과 대졸을 차별하고,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며, ‘여직원’을 마치 쓰다 버리는 소모품 취급하는 빌런 같은 시대에 날리는 홍금보의 이단옆차기 사이다가 이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다.



90년대는 종종 복고의 시대적 배경으로 등장하곤 했다. <언더커버 미쓰홍> 역시 그 복고적 코드가 없는 게 아니다. 당대의 배꼽티나 엄정화의 노래 같은 유행가, 록카페 같은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 복고 코드 속에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뒷목을 잡게 만드는 시대착오적 일터의 분위기가 더해진다.

복고와 시대착오적 비리를 깨는 사이다가 엮여있는 건 저 9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다. ‘커리어 우먼’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막상 입사해서 아침마다 루틴으로 커피 타는 일을 하던 시대의 풍경이 그려졌던 영화 말이다. 마찬가지로 <언더커버 미쓰홍>에도 커피를 타고 도시락을 주문 배달하는 일들을 전담하는 고졸 여성 직원들이 등장하고, 또 언제든 사장이 바뀌면 잘려 나가는 비서들도 등장한다.




‘여직원 예절 강화교육’이라는 걸 하고, 유니폼 착용을 의무화하며, 기숙사에도 통금을 만들던 시절, 회사 내에서 머리를 툭툭 치고 “어이 미스홍 오늘은 다방영업 안 하나?” 같은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말들을 던지는 상사들은 심지어 선 넘는 말들도 무시로 던진다. “비서실 미스고 알지? 서른이 코 앞인 노처녀. 아니 새 대표가 왔는데 어떻게 생명연장을 했겠냐? 크.. 여자들은 참 살기 편해. 뭐 미인계, 육탄전 이런 거 부릴 시대가 아닌데 그렇지?”

그러니 이 시대가 빌런 짓을 하면 할수록 홍금보가 그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얼얼하게 때려주길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증권감독원 10년 차 베테랑이지만 언더커버로 한민증권에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 들어와 저들의 비리를 하나하나 깨나가는 과정은 사이다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주가조작으로 비자금을 만들려던 것이 홍금보에 의해 탄로 나자 오히려 그녀를 희생양으로 세우는 회사와 맞서 이를 뒤집는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그 빌런 같은 시대는 송주란 비서실장(박미현) 같은 여성이지만 남성들 편에 서서 여성들에게 빌런 짓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금은 이른바 ‘명예남성(남성 사회에 편입되어 오히려 여성들을 핍박하는 일을 하는 여성 상사)’이라 불리며 비판받지만, 당대에는 그런 문제의식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남성 사회에 고개를 숙이고 적응했던 고복희(하윤경) 같은 여성들의 변화는 그래서 마음을 잡아끈다. 그들 역시 홍금보의 등장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고 하나의 연대를 만들어 시대와 싸워나가는 사이다가 펼쳐진다.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 콘셉트와 뒷목 잡게 만드는 시대의 빌런들을 때려잡는 사이다 전개의 결합은 너무 무겁지 않은 드라마의 톤 앤 매너와 이를 캐릭터로 구현해낸 배우들의 연기에 의해 가능해졌다. 홍금보 역할의 박신혜는 어두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야기가 가능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준다. 캐릭터성이 강한 과장된 톤의 연기도 자유자재로 풀어내는 박신혜표 톡 쏘는 맛이 더해져, 홍금보라는 캐릭터는 제아무리 핍박해도 결코 무너지거나 타협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시종일관 웃고 울고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시대극은 최근 들어 영웅들이 아닌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시대가 빌런이 되는 서사가 등장하게 됐다. <폭싹 속았수다>가 바로 그 사례다. 마찬가지로 <언더커버 미쓰홍> 역시 차별이 일상이던 시절을 가져와 그 핍박 속에서도 버티고 살아내는 평범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복고의 차원을 넘어서는 시대극의 새로운 변주가 생겨나고 있다.



http://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59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최우식X장혜진X공승연 <넘버원> 새해 원픽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38 01.29 28,1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82,38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39,6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93,57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27,738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64,036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7 25.05.17 1,114,21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69,92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1/30 ver.) 133 25.02.04 1,769,670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8 24.02.08 4,532,95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29,60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0 22.03.12 6,951,39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0,06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78,01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2 19.02.22 5,912,41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80,17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203589 잡담 이런 얘기도 저렇게 난리가 나고서야 잠깐이야 그게 너무 현타옴 01:39 6
15203588 잡담 익명으로 다 같이 모여서 몇백명이 같이 매번 악플쓰고 있으니까 1 01:38 32
15203587 잡담 그리고 무슨 일만 터지면 행동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후려치고 욕하더라 2 01:37 28
15203586 잡담 미쓰홍 비서진 편집해서 방송내준건가봐ㅠ 1 01:37 65
15203585 잡담 저거 날조 야구방에서 퍼져서 핫게글 간거? 01:35 44
15203584 잡담 테니스선수 농구선수가 올금 딴 선수한테 양궁은 운동하고 나도 땀도 안나 심박수도 안뛰고 명상하는거지 뭐 1 01:35 62
15203583 잡담 근데 스포츠쪽은 진짜 뭔일 있으면 선수 본인도 아니고 가족 인스타에다가 지랄떠는게 01:35 16
15203582 잡담 연예인들 고소 강경대응이 괜히 늘어난게 아니지 3 01:34 59
15203581 잡담 핀란드인 레오 알지? 1 01:34 96
15203580 잡담 저 예능 제작진도 저런영상에 댓글좀 막지 1 01:33 74
15203579 잡담 코로나 이후로 세상이 바뀐단 말 존나 실감됨 01:33 59
15203578 잡담 핫게 까글같은거 들여다보면 댓글들 정도가 너무 심해 4 01:33 72
15203577 잡담 악플 같은건 제3자 고발 됐으면 좋겠어 2 01:33 38
15203576 잡담 보검매직컬 담주도 우당탕탕 예약이야 4 01:32 41
15203575 잡담 보검매직컬 봤는데 이상이 곽동연은 원래 서로 접점이 있었어?? 2 01:32 45
15203574 잡담 나무위키 필모에 굵은 글씨로 나오는건 기준이 있어? 5 01:31 60
15203573 잡담 고소를 안하니까 저런 악플러들이 계속해서 악플다는건가 싶음 01:31 24
15203572 잡담 더쿠 징그러워진지 꽤 됐음 3 01:31 119
15203571 잡담 싸우는거 말리는데 역으로 몰려와서 싸불 당한 적 있음 ㅋㅋㅋㅋ 01:30 17
15203570 잡담 견우와선녀 봉수모닝👿❤️‍🔥 3 01:3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