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단독] ‘1000만 관객’ 표현 없어지나⋯“영화 흥행 기준, 관객 수→‘매출액’ 바껴야”
1,110 27
2026.01.28 17:21
1,110 27

한국 영화 흥행의 판단 지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관객 수 위주의 영화 흥행 통계에서 벗어나 매출액 중심의 산업 통계 기준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한국 영화 산업의 오랜 관행에 변화가 예고됐다. 기준 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영화 제작·투자·마케팅 전반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진위는 최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집계기준 개편 타당성 연구'를 통해 20년 넘게 유지돼 온 관객 수 중심의 박스오피스 통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의 영화 산업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IMAX·4DX·SCREENX 등 프리미엄 특별관 확산으로 관객 수와 실제 매출 간의 관계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의 핵심 관심사가 개별 작품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여부로 이동한 상황에서 관객 수만으로는 영화의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해외 주요 영화 시장과의 비교에서도 한국의 통계 기준은 예외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매출액을 공식적인 흥행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관객 수를 핵심 기준으로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과 프랑스 정도다. 이마저도 프랑스는 행정 통계 성격이 강해 한국처럼 관객 수가 실시간 흥행 경쟁의 중심 지표로 소비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관객 수 중심 통계가 산업 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도 주요 문제로 제기됐다. 관객 수를 늘리기 위한 무리한 할인, 무료 초대권 남발, 기록 경쟁이 반복되면서 영화의 실질 매출과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는 왜곡된 구조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극장들의 다양한 상영 포맷(IMAX, 돌미 시네마 등) 확산과 특별관 증가, 입장권 가격 다변화까지 겹치면서 관객 수 지표만으로는 영화의 실질적인 산업적 손익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매출액으로 흥행 기준 바뀌면 한국영화 1위는 '명량' 아닌 '극한직업'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흥행 기준이 바뀌게 되면,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는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 아닌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 차지하게 된다. '명량'의 누적 관객 수는 1761만 명이고, '극한직업'은 1626만 명이다. 그러나 매출액 기준으로 하면 '명량'이 1357억 원, '극한직업'이 1396억 원으로 순위가 뒤집힌다.


지난해 개봉작을 살펴보면 관객 수와 매출액 간 괴리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좀비딸'은 관객 수 563만 명, 매출액 531억 원을 기록했다. 'F1 더 무비'는 관객 수가 521만 명으로 '좀비딸'보다 적었음에도, 매출액은 549억 원으로 오히려 더 높게 집계됐다. 특별관 상영 비중 등이 매출 성과를 가른 것이다. 이는 관객 수만으로는 영화의 실질적인 흥행 성과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따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의 공식 흥행 통계 기준을 관객 수가 아닌 매출액 중심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영진위 보고서 내용의 골자다. 다만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관객 수 지표를 즉각 폐기하기보다는 보조 지표로 병행 활용하는 방식의 단계적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이지혜 영화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객 수 중심의 흥행 담론은 영화를 흥행작과 실패작이라는 이분법으로만 구분해 왔다"며 "매출액 지표로 흥행을 바라보게 되면 영화의 산업적 성과를 보다 입체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열린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평론가는 "매출액 중심 지표가 프리미엄관이나 고가 티켓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소규모 지역 극장이나 예술영화관은 오히려 더 불리해질 수 있다"며 "공공 정책이나 지원 제도를 설계할 때는 관객 수 지표의 역할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한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ttps://m.etoday.co.kr/news/view/2550304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채] 제171회 나오키상 수상작! 전염병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이야기, 《창궐》 도서 이벤트✨ 375 01.27 39,1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574,9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27,9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583,8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18,042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464,036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7 25.05.17 1,114,212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69,92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1/29 ver.) 133 25.02.04 1,769,670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18 24.02.08 4,531,46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29,60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70 22.03.12 6,951,39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90,06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76,614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2 19.02.22 5,912,41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80,17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199778 잡담 엘로이즈필립이 원작가의 1위 커플이래 05:05 3
15199777 잡담 모범택시 모범모닝 🌈🚖😎🍀🐑🐰🐺🐶🦉🌈 05:04 2
15199776 잡담 브리저튼 외전 본 이후로 왕비님 보면 너무 짠해ㅠㅠㅠㅠㅠ 05:04 1
15199775 잡담 견우와선녀 견우성아모닝🦔🎯💘🧧🐹 05:04 3
15199774 잡담 다지니 다지니모닝🧞‍♂️🪔🛠️🛞🛻🕹️🍺🎆🌧️💋🪶⏳🌸🧞‍♀️ 05:04 3
15199773 잡담 남주첫날 버선모닝 📚📖🍺🌃💑🐺🐰 05:04 2
15199772 잡담 옥씨부인전 옥모닝🌊🌸🌨️ 05:03 1
15199771 잡담 열혈사제 열혈모닝 ⛪️🙏👊🔥 05:03 2
15199770 잡담 지옥판사 지옥모닝😈🔥❤️‍🔥 1 05:02 5
15199769 잡담 밤피꽃 꽃모닝🤍🖤🎑🌺 1 05:02 4
15199768 잡담 궁모닝🧸💛🦊🐰💛🧸 05:01 6
15199767 잡담 브리저튼1만 봤는데 4봐도 되겠지? 3 04:56 15
15199766 잡담 브리저튼 4 파트1다봄.. 클리셰이즈포에버다 ㅅㅍ 1 04:46 54
15199765 잡담 브리저튼 시즌5 어떤 원작한다는 소식없지?? 2 04:30 95
15199764 잡담 브리저튼4 내가 왕비라도 브리저튼가 사랑할듯 3 04:16 201
15199763 잡담 중증외상 백강혁맥모닝~~🦊🪑🕓⌚🖤 04:00 13
15199762 잡담 브리저튼4 결말까지 다 공개임? 3 03:59 196
15199761 잡담 브리저튼 시즌2 최애였는데 시즌4최애될듯?? 03:58 77
15199760 잡담 브리저튼4 리디 발췌 몇개 주워왔어 ㅅㅍㅈㅇ 6 03:47 362
15199759 잡담 브리저튼 엘로이즈는 누구랑 되는지 혹시 뭐 떠도는거라도 있어? 6 03:40 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