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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 '시스터' 정지소X이수혁X차주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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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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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부잣집 딸 소진(차주영)의 몸값으로 해란(정지소)과 태수(이수혁)가 요구한 금액이다. 동생의 수술비가 절실했던 해란은 태수의 계획과 계략에 따라 자신의 이복언니를 납치한다. 서로 다른 입장, 다른 이해관계. 뾰족한 삼각형 구도를 이룬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정 속에서 좀처럼 좁히기 어려운 눈치 싸움을 시작한다. 납치극의 특성상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영화는 위태로움과 아슬아슬함, 공포심과 불안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스릴러의 매끄러운 줄타기를 자랑한다. 숨소리마저 장르화된 정지소, 이수혁, 차주영의 밀도 높은 감정은 소극장에 오른 연극무대처럼 디테일하고 정확하다. 자꾸만 진실을 가리는 태수의 수상한 행동, 자매라는 울타리 속에 지어진 흔들리는 공조. 최종의 진실은 어떻게 드러날까.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결말로 달려나가는 세 배우를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눴다. 87분의 러닝타임 내내 흐트러지지 않는 긴장감을 조성한 이들의 깊은 고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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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철부지 큰딸 다혜,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을 견디던 어린 문동은, <수상한 그녀>의 경쾌한 주인공 오두리,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 하니?>의 WSG워너비 중심 멤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그것들의 동심원을 부지런히 넓혀온 정지소는 이제 다음 단계에 발을 내디딘다. 동생의 수술비가 모자라 부잣집 이복언니를 납치하기로 결심한 해란은 정지소의 얼굴을 빌려 가장 불안한 사람으로, 그러나 원하는 게 가장 명확한 사람으로 태어난다. 어떤 순간에도 쉽게 마음 놓을 수 없는 스릴러의 강점을 살린 영화는 정지소 고유의 연기적 심연과 어둠, 호흡과 박자를 타고 안정적인 장르성에 가닿는다. 과연 이 납치극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제 막 이야기 끝에 다녀온 이는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에 응답했다.



- 차기작으로 <시스터>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떤 점에서 작품에 이끌렸나.
= 평소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컸다. 그동안 납치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납치를 하는 입장이더라. (웃음) 물론 그럼에도 해란이 무작정 폭력에 앞장서는 인물은 아니다. 마냥 센 캐릭터도 아니다. 그런 다면성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에 함께하게 되었다.



- 자신의 입장이 공고한 태수(이수혁)와 소진(차주영)과 달리 해란은 계속해서 감정이 움직인다. 상대방에 따라 흔들리고 동요하고. 해란에 대한 정의를 완벽하게 숙지하는 게 중요했을 것 같다.
= 해란은 정말 어려운 캐릭터였다. 전사가 자세히 드러나지도 않고, 지금까지의 연기 경력에 비추어도 해란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많이 헤매기도 했다. 해란은 영화 속 서술자 입장이기 때문에 태수를 바라보는 관점, 소진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그런 지점에서 고민이 컸다. 그럼에도 진성문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이 묻고 답을 들으면서 중심을 잡았다.



- 해란은 특정 지역의 사투리를 쓴다. 평소에는 표준어를 구사하다가 동생과 이야기할 때, 혹은 감정이 조급해질 때 사투리가 튀어나온다. 결국 그 사투리가 해란에게 가장 가까운 언어라는 뜻인데 이 지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자연스러운 체화가 중요하다.
= 해란의 언어 설정에 관해 처음에는 변동이 많았다. 영화 전체를 사투리로 촬영할 것인지, 아니면 전부 표준어를 쓸 것인지 오랫동안 논의했다. 그러다가 감정이 격해질 때 억양이 드러나는 것으로 조율됐다. 해란의 전사와 사정을 잘 드러내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정말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진짜 그곳에서 오랫동안 산 사람처럼. 일부러 관련 지역의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봤다. 실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억양과 톤, 언어 습관을 관찰했다. 극영화는 정제되고 연출된 부분이 많다 보니 평소에도 생활감 높은 다큐멘터리를 주로 참고하는 편이다. 또 지역어 선생님이 보내주신 녹음본을 매일 같이 반복해 들으면서 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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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러다 보니 연기를 자유롭게 펼치기보다 절제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배우에게 중요한 미션으로 남는다.

= 호흡을 많이 활용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우리는 공기의 흐름을 읽는다. 불편한 감정, 긴박한 감정, 조급하고 초조해지는 감정까지. 그런 걸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박자로 많이 드러내려 했다. 들숨과 날숨의 박자도 중요하다.



- 평소 연기에도 목소리 톤, 말투, 눈빛, 손짓 등 비언어적 요소를 유연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많이 포착한다. 이런 지점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인가.
= 꼭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에게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게 연기 같다. 감상자 입장에서도 그런 게 제일 재미있고. 며칠 전에 영화 <터미널>을 다시 봤다. 정기적으로 정주행하는 작품이다. 언어가 안 통하는 빅터(톰 행크스)에게 입국심사 관리자가 과자 봉지를 터뜨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게 지금 너희 나라야.” 그리고 잠시간의 침묵. 주변 사람들도 눈동자만 굴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자리에 선 이방인뿐만 아니라 관객까지도 맥락을 이해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눈빛과 목소리, 작은 제스처로 맥락이 만들어지는 게 너무 재미있다. 그런 장면을 보면 나도 디테일을 잘 만들어나가고 싶어진다.



- 위태로운 공모를 시작한 소진과 해란. 그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두 여자는 태수 앞에서 의연한 척한다. 계획이 실패할 뻔하려던 찰나에 떨어진 숟가락을 줍는 척 물건을 숨기는 장면은 숨이 막힐 정도다. 세 배우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 주영 언니가 잘 리드해줬다. 촬영장에서 흘깃 눈치를 주면 빠르게 알아들었다는 듯이 다음 행동을 밟아나갔다. 리허설 자체가 길지는 않았는데 진짜 함께 공조하는 느낌으로 맞춰나갔다. 긴박함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은 실제가 아닌데도 실제인 것처럼 집중해야만 한다. 아역배우 때부터 선배님들이 “흐름을 잘 타라”는 조언을 자주 해주셨다. 많은 배우들과 연기할 때 유독 혼자 튀지 않고 조화롭게 녹아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몰입이 깨지지 않도록 숲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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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란에게는 이 납치의 당위성이 명확하다. 동생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 그럼에도 그는 소진 앞에서 종종 동요한다. 해란이 되었던 사람으로서 이 지점을 어떻게 이해했나.

= 어쨌든 해란에게 소진은 이복언니니까. 서로 다른 삶을 살았을지언정 한 자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을 것이다. 타고난 기질이나 성정을 생각해도 해란은 본래 납치나 감금 같은 단어와 가까운 사람이 아니다. 동생의 수술비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납치극만이 유일한 해결책처럼 보였던 거다. 그러니 해란의 양심이 흔들리는 모습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 해란과 소진. 영화 바깥을 상상해본다면. 둘은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
= 일단 주어진 돈을 반으로 나눠 가지지 않을까. (웃음) 생사를 함께했으니 둘만의 연결고리가 단단해졌다. 그리고 각자 잘 살면 좋겠다.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방식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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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의 목표는 오직 하나. 재벌가의 딸인 소진(차주영)을 납치해 큰돈을 손에 쥐는 것이다. 그와 함께 납치 행각을 벌인 해란(정지소)은 이복언니인 소진을 보며 종종 흔들린다. 그러나 태수는 어떤 감정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타협의 여지가 없는 악역이다. 진실을 좇는 강력반 형사(<S라인>)이자 사연을 지닌 국가대표 사격선수(<파란>)로서 지난해 우리 앞에 섰던 배우 이수혁은 납치범 태수라는 강렬한 캐릭터로 새롭게 한해를 시작했다. 연민과 같은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새 없이 자신의 과녁을 향해 돌진하는 태수와 같은 캐릭터에도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든다는 것을 배우 이수혁은 새롭게 증명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조성하던 태수를 그는 어떻게 구현하고자 했을까. 배우 이수혁이 <시스터>에 관해 세운 계획을 낱낱이 파고들어 보았다.



- 시네필로 잘 알려져 있다. 범죄스릴러 장르도 좋아하는지 궁금한데.
= 즐겨본다. <세븐> <조디악> <파이트 클럽>…. 좋아하는 작품을 끝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배우로서 무척 욕심나는 장르이기도 하고. (특별히 좋아하는 빌런이 있는지.) 아까 사진을 봤는데 (스튜디오 벽에 붙은 사진들을 훑어보며) <올드보이>에서 유지태 선배가 연기한 이우진이 굉장히 매력적인 빌런이라고 생각한다.



- 마찬가지로 범죄스릴러물인 <시스터>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 섭외 연락을 받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재밌는 작업이 되겠다 싶었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소진, 해란, 태수 세 사람이 어떻게 상황을 풀어나가게 될지 궁금했다. 태수가 긴장감을 조성하는 인물이다 보니 어떤 움직임이 효과적일지도 구상해봤다.



- 각본은 어떻게 읽었나.
= 폐쇄된 공간을 활용하는 작품이라 공간의 미술을 어떻게 조성할지 상상하며 읽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생각해본 태수의 외형이나 말투 등에 관해서도 감독님께 계속 여쭤봤다.



- 작품을 준비하며 체중을 크게 감량했다고.
= 앞서 촬영한 다른 작품에 맞춰 근육질의 몸을 유지하던 상황이었다. <시스터>에선 어떻게 해야 범죄자라는 캐릭터 특성이 설득력 있게 표현될지 고민해봤는데 현실감을 위해선 체중을 감량하는 게 가장 좋겠더라. 그래서 10kg 정도 감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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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르면서 자란 태수의 수염을 그대로 둔 채 나오던데,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긴박한 납치 상황에 잘 어울리는 선택 같았다.

= 의도가 잘 전달됐다면 다행이다. 그 공간에선 태수가 잘 보여야 할 사람이 없고 자신이 세운 계획에 온전히 몰입한 상태다. 멀끔하게 관리된 채 등장하는 것보다 활동이 편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메이크업을 두껍게 하지 않고 머리도 세팅이 안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섰다.



- 태수와 같은 빌런 캐릭터엔 어떻게 접근하나.

= 관객의 애정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고 악역으로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납득시키는 데 집중한다. 특히 태수는 목적을 수행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계획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라 더욱 그랬다. 개인적으론 그동안 내가 보여주지 않은 모습, 감량한다거나 장르에 제대로 녹아들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드러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번 작품은 공간이 어떻게 조성되고 태수, 해란, 소진 세 인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감독님께 질문을 자주 했다.



- 소진을 가둔 방의 세트장에선 어떤 인상을 받았나.
= 매일 똑같은 곳에 모여 똑같은 인물로 동일한 소재의 스토리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 일종의 연극처럼 느껴졌다. 촬영 첫날엔 무엇을 어떻게 활용해 연기하면 좋을지 현장을 둘러보며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 촬영감독님은 한정된 구도를 최대한 다양하게 연출해야 해서 고생하셨을 텐데 배우로선 미리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예상해볼 수 있다는 점이 재밌었다.



- 실내에선 대부분 복면을 쓰고 있어서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 시나리오를 통해 복면을 쓴다는 걸 알았을 때 다양한 종류의 복면을 색깔별로 구매했다. 영화에서 태수를 대변하는 아이템이라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야외에서 운동할 때 복면을 종종 쓰곤 한다. 납치범은 단순히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복면을 쓰겠지만 좀더 실용적인 제품을 활용한다면 관객들이 작품을 보면서 그럴 수 있겠다고 상황을 더 쉽게 인지할 것 같았다.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감독님이 선택하신 건 방한용 마스크였다. 정말 더웠다. 나중엔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로. (웃음) 내가 이걸 왜 샀을까 뒤늦게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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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진, 해란과 맞붙는 액션신은 어떻게 준비했나.

= 세 배우 중에선 내가 상대적으로 액션 경험이 많아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합을 다 함께 고심했다.



- 태수는 해란을 정말 신뢰했을까. 타인에게 절대 곁을 줄 것 같지 않은 사람인데 해란을 동업자 삼아 같이 납치를 도모했다는 점이 신기했다.

= 태수에게 해란은 추울 때 쓰는 마스크와 다름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사람을 찾아낸 거지 믿음이나 사랑 같은 공감 능력을 느낄 인물은 아니라고 봤다. 그래서 해란이 자신을 배신할 수 없게끔 철저히 준비했고 그런 자신을 믿은 것이다.



- <시스터>로 2026년의 문을 열었다. 남은 한해의 목표를 들려준다면.
= <그랜드 갤럭시 호텔>을 열심히 촬영 중이다. 언젠가 같이 작업하길 바랐던 감독님, 작가님의 작품에 합류하게 되어 무척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아쉽지만 그 밖에도 다양한 것들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팬들을 만나는 자리를 자주 가졌는데 올해는 주로 촬영에 집중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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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차주영은 잘 알지 못하는 길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배우 차주영은 늘 미지의 세계가 궁금하다.” 드라마 <원경>을 마친 이후 차주영은 전작이 남긴 여운을 해소하고 싶던 차에 <시스터>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배우 차주영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여러 요소가 도처에 산재한 영화 <시스터>, 그 속에서 차주영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됐지만 어느 순간 납치범과 위태로운 공조를 펼치는 여자 소진을 연기한다.



- <시스터>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바로 매력을 느꼈다고. 어떤 면모가 눈에 들어왔나.
= 공간의 한정성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다음엔 이야기의 흐름이 흥미롭고 과감하다고 느꼈다. 흘러갈 길이 보이다가도 미묘한 반전이 계속 등장하는 점이 드라마틱하면서 모호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언급한 이 흐름을 어떻게 한 공간에서 만들어낼지 궁금해졌다. 단 세명만 등장하는 이야기 아닌가. 밀폐된 공간에 배우 셋을 제외하곤 그 어떤 생명체도 나오지 않는다. (웃음) 그 설정만으로 금세 빠져들었다. 보통의 촬영이라면 세트를 비롯한 현장의 환경 제반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한다. 그런데 <시스터>를 찍을 때는 나를 현장에 최소한으로 노출했다. 소진에겐 이 공간이 감금 장소기 때문에 그가 느끼는 감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내겐 큰 도전이었다.



- 도전 의식 역시 출연을 결정한 주요 이유였나.
= 정작 나는 스릴러나 호러영화를 잘 보지 못한다. 자주 놀라고 무서워한다. 그렇다 보니 <시스터> 같은 작품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다. 관객 차주영의 취향으로 인해 배우 차주영의 선택 폭이 좁다고 느낀 때도 있었다. 적어도 내 연기를 모니터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하니까! 내가 연기하고도 무서워서 못 보는 사태가 반복되는 작품이라면 출연 결정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시스터>는 플롯이 흥미로웠고 그 속에서 내가 해내야 할 것이 많아 도전했다.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작품인 점은 확실하다. 진성문 감독님께 작품 안에서 내가 해내야 할 것들에 대해 여러 가지를 매 순간 질문했다.



- 어떤 내용을 주로 질문했나.
= 아무래도 배우이다 보니 객관화가 쉽지 않다. 그래서 관객의 입장에서 계속 시나리오를 생각했다.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반경이 정당한지 답을 구하고 싶었다. 물론 장르의 특성상 숨겨진 이야기가 많고, 소진 또한 불안하고 의뭉스러운 구석이 매력인 캐릭터다. 그래서 나를 더욱더 설득하고 싶었나 보다. 평소엔 관객이나 시청자를 설득하기 위해선 내가 먼저 작품에 설득돼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소진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돼 혼란 속에서 상대는 물론 자신을 설득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내가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불편한 날것의 감정을 드러내더라도 소진을 연기할 때만큼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위안 삼았다. 혹시 소진이 계속 클로즈업으로 등장하는 부분이 관객으로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 그렇진 않았다.
= 다행이다. 그래서 소진이 최대한 사실적인 캐릭터로 비치길 바랐다. 소진의 입에 물린 재갈도 좀더 강력한 것이라면 연기적으로도 도움을 받는 동시에 관객들도 몰입할 수 있을 듯해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물론 소품팀에서는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되 납득이 갈 만한 비주얼의 재갈을 만들어주었고, 언어가 제한된 채 악에 받친 소리를 질러대는 소진 때문에 러닝타임 동안 피로감을 느끼는 관객이 있을까 조심스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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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뒤 감독의 자리, 혹은 관객의 자리에서 주로 작품을 조망하나. 대화를 나누다 보니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인데도 거듭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심정을 고려한다는 느낌이 든다.

= 그런 편이다. 그래서 작품 한편을 놓고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다고 느낀다. 평소에도 배우 차주영과 인간 차주영을 완전 분리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느 작품이든 내가 시나리오를 읽으며 의문을 느낀 부분을 관객 또한 느끼지 않도록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어 배역을 구축한다.



- 소진은 영화 속에서 납치 당시의 의상을 계속 입고 나올 수밖에 없다. 소진의 영화 속 착장은 어떻게 정했나. 자연히 납치 당시 소진의 처지 등 영화가 보여주지 않는 전사를 상상하게 되더라.
= 소진의 의상이 단벌이어야 한다는 점을 합의한 후 정말 많은 옷을 입어봤다. 감독님은 아무래도 소진이 결박된 상태에서 저항하는 장면이 많아서 나를 배려해주시느라 넉넉한 통의 트레이닝복을 생각하셨다. 그런데 나는 움직임이 많을 거라면 아예 움직임이 제한돼 보이는 옷을 입어야 인질로서의 인상이 강하게 날 것 같아 지금의 핏을 제안했다. 또 유혈 사태도 있을 테니 분장이 돋보이려면 어두운 색보다는 화이트 컬러가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 결투, 저항, 도주 신이 잦아 몸을 사용하는 연기가 많은 배역이었다. <원경>에서도 짧은 액션을 선보인 적 있지만 배우로서 이전에 드물게 보여준 액션 연기를 해낸다는 설렘도 있지 않았나.
= 아직 보여주고 싶은 액션이 정말 많다. 액션 연기는 시작도 안 한 거다. (웃음) 액션 전문 대역이 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동작은 최대한 화끈하게, 드라마틱하게, 몸을 사리지 않고 소화하고 싶었다. 아, 이건 자랑해야지. 현장에서 몸 잘 쓴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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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진이 태수에 의해 어떤 영상을 찍는 장면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감정과 다른 대사를 세 차례 변주해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철저한 계산에 의해 완성한 장면이다. 이미 구상을 완료하고 현장에 간 터라 리허설 때부터 본 테이크만큼의 에너지로 승부를 봤다. 죽지 못해 발버둥치는 소진의 마음이 담긴 장면이니 기대해달라.



- <시스터>가 개봉한 이후엔 시리즈 <클라이맥스>와 영화 <랜드>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 장르는 물론 그 속에서 연기할 배역이 전부 다르다.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 차주영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전 대신 안주를 택해 팬들이나 관객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꺼내 보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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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3618 잡담 아니 진심 내주변에 왕사남 나만못봄 2 00:09 55
15193617 잡담 필터링 가끔 오타때문에 보면 오타도 같이 넣음 2 00:09 20
15193616 잡담 지금 한영 배우덬이 타 영화 경쟁작으로 보겠냐고 3 00:09 126
15193615 잡담 난 그냥 왕사남 명절용 가족용 영화로 무난하게 봤음 00:09 58
15193614 잡담 근데 왕사남 시사회 총 몇명인거야? 00:09 48
15193613 잡담 넘버원 ㄹㅇ가족영화라 의외로 잘될것같기도.. 설 가족신파 치트키아니냐 4 00:08 96
15193612 잡담 호랑이 실망함 6 00:08 185
15193611 잡담 왕사남 티비광고도 많이하던데 나는 못봤는데 엄마가 여러번봤대 2 00:08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