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지훈이 단종 출연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느꼈던 솔직한 마음과 함께 장항준 감독의 사고초려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지훈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매체 인터뷰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매 순간 매 신마다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 영화는 저도 언론 시사회 때 처음 본건데, 솔직히 아직은 제 연기에 대한 스스로의 의심이 많은 편이라 제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운 지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작품은 너무 재미있게 가슴 아프게 봤다"고 겸손한 후기를 표했다.
"실존 인물이고, 쉽지 않은 캐릭터였을텐데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심정은 어땠냐"고 묻자 박지훈은 "사실 제안을 받았을 때 기분은 솔직히 말씀 드리면 무서웠다. 제가 비운의 왕 단종이라는 그 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공허하고, 가족들은 다 죽어 나가고, 그 마음을 단종의 이야기를 처음 담는 영화에, 스크린에 고스란히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무게감과 무서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근데 (장)항준 감독님과 3~4번 미팅을 하고, 네 번째 미팅 때 감독님 해주신 말씀이 저에게 가장 크게 남았다. '단종은 너여야만 해 지훈아' 그 말을 듣고 차를 타고 집에 가는데 창 밖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어쩌면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마음을 잘 표현해 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들어서, 감독님을 믿고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감독님이 '왜 너여야만 해'라는 말씀을 하면서 사고초려까지 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약한영웅' 덕분이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항준 감독님이 '약한영웅'을 보고, 그 눈빛을 보고 캐스팅 제의를 해주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그 안에서 저만의 에너지를 봐주신 것 같기도 하다.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결코 나약하지만은 않은 에너지를 봐주신 것 같아서 캐스팅 제의를 주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에서 박지훈은 12세에 왕 위에 올라 17세에 세상을 떠난 단종 이홍위로 분해 모든 의지를 잃고 삶에 미련이 남지 않은 수척한 모습부터, 그럼에도 지울 수 없는 적통자의 기품까지 마냥 유약하지만은 않았던 단종의 새로운 모습을 완벽 그 이상으로 그려내며 '단종의 환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내달 4일 개봉해 설 시즌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