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는 “촬영 4개월 전부터 통역사분들을 뵙고, 대본을 앞에 펼쳐놓고 제가 연기할 대사를 외워서 들려드렸다. 발음과 발성도 공부하고, 제가 그 부분을 어떻게 연기하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연습하고 수정해 나갔고, 완급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제 말의 톤이 언어에 따라 너무 왔다 갔다 하면 듣는 사람들도 어려울 거 같아서, 그런 부분을 함께 조율했다”고도 전했다.
기본적인 언어 구사 능력뿐만 아니라 통역사들의 태도 등 외적인 부분을 표현하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화제를 모았던 샤론 최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김선호는 “통역사분들을 보면, 리드미컬하고 친절한 톤이면서도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내비치지 않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면이 있다. 웃고 있는 건 아닌데 웃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공손한 언행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통역사분들은 보통 한 발짝 뒤에서 단정하게 계신 편이다. 그런 부분을 참고해 정돈된 자세로 서 있고는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공개된 후 도움을 준 통역사분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묻자 “따로 피드백을 받진 못했다”며 “그런데 촬영 현장에서 이미 잘하지 않으면 장면을 넘어갈 수가 없었다.(웃음) 촬영하면서도 괜찮은지 통역사분들께 계속 물어봤고, (외국어 연기가) 쓸 수 없게 나오면 안 나간다고 하더라. 그때 이미 피드백을 받은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호진 캐릭터는 6개 국어가 가능한 통역사로, 극 중에는 김선호가 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를 구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가장 어려웠던 언어로 일본어를 꼽으며 “국내에서는 워낙 많은 분이 아는 언어니까 걱정됐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