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미 캐릭터 기능이 점차 확장된다. 영화 속 캐릭터로 보이다가 2부에 무희의 시선에도 등장한다. 자세히 보면 레드카펫에서 심연으로 빠지는 망상에 사로잡혔을 때 뛰어가는 아이가 보인다. 어린 무희다. 카펫과 소파가 배치되어 있다. 도라미가 등장했을 때 뒤에 드러나는 트라우마와 연결되도록 신경 썼다. 3부 엘리베이터 신에서는 말을 하기 시작하고 자아로 표현이 된다. 옷도 바뀐다. 트라우마의 시작인 엄마의 의상과 일치한다. 공포의 대상에서 또 다른 자아가 되어 말을 하기 시작하는 지점을 짚어주고 싶었다. 다른 언어를 쓰는 두 남녀가 만나 가까워지는 이야기인데, 7~8부부터는 확장을 해서 사랑의 이해로 영역이 넓어진다. 그때부터는 무희의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무희로서는 보여주고 싶지 않고, 호진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상처 덩어리 그 자체다. 그런 도라미가 호진을 만나고, 도라미도 호진도 무희의 행복을 바라는 과정이 후반부에 담긴다. 낯설고 왜 등장해야 하나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9부 엔딩이 상징적인 신이라고 생각한다. 무희의 상처 덩어리 자체를 호진이 혐오나 경멸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으로 바라보고 끌어안는 장면이다. 무희와 호진의 사랑이 성장했다고 보여주는 신이다. 자신의 어둠, 상처를 오픈하면 사랑받지 못하고 도망간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얘기한다. 호진이 그런 도라미를 불쌍하게 여기는 눈빛으로 바라봤을 때 감정적으로 동요가 있었다. 두 분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 신을 보면 도라미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이후 사랑을 고백하는 말이 나온다. 호진이 "오로라가 보인다"는 말을 하는데, 그건 무희의 언어다. 이 사람이 쓰는 말이라면 "좋아해요"라는 직선적인 표현일 텐데, 차무희가 "오로라 보고싶다"라고 했던 것처럼 차무희식 언어를 호진이 쓴다. 그렇게 호진도 성장한다."
해석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