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대통령은 현재 한국 영화계를 "꽃은 화려하게 피었으나 뿌리가 썩어가는 나무"에 비유했다. 세계적인 시상식과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국 작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국내 영화 제작 기반은 고사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의 뿌리가 썩어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싹이 자라지 못하는 환경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대목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습에 따른 국내 극장 및 제작 환경의 변화였다. 이 대통령은 "특정 플랫폼에 모든 것이 종속되면서 국내 작품 제작이 아예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홀드백'(극장 상영 영화의 OTT 공개 유예 기간) 제도의 부재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나라는 극장 개봉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OTT에 틀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장치가 아예 없다"며 "조금 있으면 OTT에 나올 텐데 누가 극장에 가겠나. 이런 구조로는 극장도, 제작사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문화예술 분야 전반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보여준 K-콘텐츠가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수출 기업의 광고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잔뿌리'를 키우는 투자는 척박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에 기반한 성장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여전히 지원이 매우 취약하다"라며 "추경 기회가 있다면 영화계 등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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