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리가 돼야 제대로 말이 나오는 사람이에요, 중요한 일일수록 더
그래서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일을 하려고 해요
지선이랑 얘기 할 거예요
당신한테는 별로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
🐰 신지선 PD 결혼 안 한다면서요 들었죠? 아까 같이 있던데
🐶 네 들었어요
🐰 잘 됐네요 이제 도망 다닐 필요도 없고 누구 잡고 피할 이유도 없고, 이번에는 한번 잘해 봐요
난 공항에 다시 가 봐야 되니까 얼른 그 사람한테 가 봐요 기다리겠다
🐶 당신이 당황하면 아무 말이나 쏟아 내는 거 알아요
멈추고 하고 싶은 말을 해요 피하지 말고
🐰 당신은 나를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그거예요 내가 여기까지 온 거
그게 자존심도 상하고 오기도 났었거든요
어떻게든 한번 넘어오게 하고 싶었는데 그 여자 결혼 안 한다는 거 알면 안 될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거 알기 전에 만나려고 비행기도 안 타고 달려 왔어요
당신 내 협박에 조금은 흔들려었잖아요 맞죠?
근데 한 발 늦었네요
도라미는 악플 같은 거고 당신 얘기도 한다고 했었죠
계속 대놓고 비웃었어요 ‘안 될 거다, 안 넘어 온다’
그래서 당신이 나 안 좋아하는 거 깨끗하게 인정하고 내가 그만 두려구요
더하면 내 꼴이 너무 우습잖아요
이렇게 된 상황에서 더하면, 내가 당신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구요
🐶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차무희씨를 우습게 만들었다면 미안해요, 그만 할게요
지선이 한테는 내 나름 정리가 된 얘기를 제대로 전달 했으니까 미안해 할 거 없어요
🐰 그 사람이랑 얘긴 잘 했어요?
🐶 그걸 왜 당신한테 말해야 되죠? 이렇게 된 상황에서
🐶 감정을 다 드러내면서 울고 웃고 변하는 당신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신경 쓰였고 맞춰 주고 싶었고 챙겨주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신 감정에 휘둘리고 있었던 것 같네요 여기서 그만 하는 게 맞겠어요
🐰 우리 건널목에서 헤어지던 날이랑 같은 상황이 됐네요
당신은 기찻길 건너에 서있었고, 난 그 사람한테 달려 가라고 했었죠
그때처럼 잘 가요 주호진씨
🐶 그렇게 별 일 아니었던 걸로 수습 하진 말지? 나 되게 억울하니까
건너 갈 준비를 다 해놓고 있었거든, 좋아하는 사람한테
도라미가 틀리고 당신이 이긴 게 맞나?
그랬으면 좋겠네요, 응원 한다고 했으니까
이렇게 보니까 무희는 호진이가 자길 좋아한다는 확신은 없고 흔들리는 정도만 아니까
호진이가 지선이 결혼 안한다고 하면 무조건 지선이한테 갈 거라 생각했고
호진이가 가버리는 것보다 내가 보내는게 나으니까 가라 좋겠다 해버린 거네 자기방어로ㅠ
근데 지선이가 결혼 안한다는 건 더이상 호진이한테 이슈가 아니고
지선이 완벽히 정리하고 무희 앞에 서기로 결심했던 호진이도 상처받아 버린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