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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리뷰M] AI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인간 김선호·고윤정의 로맨스 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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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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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스토리를 영리하게 의역했다. 배우 김선호와 고윤정의 얼굴 합, 화려한 해외 프로덕션 그리고 단절된 소통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까지. 누구나 아는 맛을 기분 좋은 언어로 번역해 들려주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다.


고윤정과 김선호라는 핫한 '얼굴'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로코의 기본기를 일단 갖추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서사의 변주가 크지 않은 장르인 만큼, 이야기 자체의 재미보단 '얼굴이 곧 개연성'이라는 로코의 명제를 충실히 따른 것. 시작부터 붙은 두 사람의 투샷에서 이질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얼굴을 더 빛내는 건 로케이션이 큰 역할을 한다. 고윤정과 김선호는 한국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에 숨겨진 여러 로맨틱 명소를 오가며 '서로가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안 될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1회에서부터 낯선 여행지에서의 낯선 인연이 설렘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얼굴을 찰나의 순간까지도 포착해 낸다. 시청자들은 작품 속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그 특수한 상황에 놓인 듯한 착각과 동시에, 실제 자신의 추억으로도 연결되는 체험이 가능해진다.

그런 비주얼들을 차치하고 나면, 사실 작품 자체는 소위 '아는 맛'의 함유량이 높다는 걸 느낄 수 있겠다. 우연한 만남과 인연의 형성, 갈등과 반목, 재회와 봉합.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그 공식을 오차 없이 있는 그대로 직역한다. 두 사람 인연은 끊임없이 붙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동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연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도 한다. 통역사와 연예인의 로맨스라는 독특한 관계 설정으로는 가려지지 않는, 모난 곳 없는 무난함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나름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건 역시 통역이라는 소재다. '파파고' 같은 AI가 아닌, 인간 통역사만이 번역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언어를 작품에서 끊임없이 강조한다. 극 중 주호진이 차무희의 통역을 맡아주다 그녀의 눈물을 숨겨주기 위해 어깨를 빌려주고 속내를 의역해주는 장면에 빗대본다면, 이 행동은 AI 번역에선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장면이기에.

통역은 이들의 납작한 '썸씽'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통역 중 서로에게 뜻하지 않은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꽁꽁 감춰뒀던 속내를 들키기도 한다. 통역사의 입이 곧 '내 입'이 되어야 하는 당연하면서도 아이러니한 상황을 로맨스적으로 영리하게 풀어낸 것. 또한 두 사람 사이 일본인 스타 히로(후쿠시 소타)라는 견제 인물을 배치해, 감정선을 고조시키는 장치로 통역이라는 소재를 십분 활용했다. 통역이 필수적인 상황에 놓인 차무희가, 주호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 자체가 곧 로맨스인 까닭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차세대 로코퀸'을 예약할 듯한 고윤정의 연기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로맨스 연기 시동을 건 그는 이번 작품에서 훨씬 통통 튀는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했다. 특히 자신이 극 중에서 연기했던 '도라미'까지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서사를 거침없이 주도한다.


https://naver.me/G5PbX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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