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피부로 체감한 변화는 '이태원 클라쓰' 이후였어요.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원래는 영화 현장에서 훨씬 더 엄격하게 지켜졌던 부분이었는데, 그 기준이 드라마 현장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로 밤샘 촬영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일정 중간에 이틀 정도 쉬는 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현장의 리듬 자체가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느꼈어요.
반면에 예전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 예전에는 정말 매일 밤을 새웠죠. 이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몇 주씩 밤을 새우면서 촬영했고, 일주일에 두 편씩 찍어내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찍어도 한 작품이 4개월이면 끝났습니다. 라이브로 방송이 되다 보니까 방송을 보면서 바로 피드백을 받고, 그에 따라 대본이 수정되기도 했어요. 시청자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 분명히 있었죠. 몸은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컸던 시기였습니다.
이제는 촬영 기간이 기본적으로 8개월 정도로 길어졌죠. 예전에는 정말 안 쉬고 하면 1년에 두 작품 반 정도는 찍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한 작품만 해도 1년이 꽉 차는 느낌이에요. 그런 점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사람답게 살고 있긴 한데, 또 한편으로는 예전의 그 리듬이 그리울 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