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리하는덴 시간이 좀 걸릴 듯.. 여기에 계속 추가를... 언젠간 다 끝내겠지🙄 카테에서만 핑퐁이들하고 같이 보려고 정리하는 거긴 해
화보 인터뷰
장기용, 안은진이 '키스는 괜히 해서!' 시작된 사내 연애의 전말🔗
<키스는괜히해서!>를 함께한 장기용, 안은진은 세상에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

며칠 전 <키스는괜히 해서!> 촬영을 모두 마쳤어요.
은진 정말 열심히 촬영해서 그런지 시원한 마음이 더 커요. 사람들을 못 보니 아쉽긴 하지만, 후회는 없죠.
기용 마찬가지예요. 현장에서 유독 즐거웠던 기억이 많아요. 후회 없이 연기했으니 개운한 마음이 더 크죠.
오늘까지도 그 즐거움이 온전히 느껴지던걸요. 두 사람, 누가 봐도 한 팀 같았거든요.
은진 서로 잘 맞는다는 느낌이 계속 들긴 했어요. "이건 어때? 저건 어때?" 하고 의견이 나오면 둘 다 즉각 반응하는 편이라 신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거든요.
기용 편한 말로 '죽이 잘 맞다'고 하죠? 눈빛만으로도 통했습니다.
은진 기용 씨는 말보다 눈빛을 보내는 편인데, 가끔 '무슨 뜻이지?' 싶을 때가 있어서 물어보면 "그걸 몰라?"라며 장난쳐요(웃음).
기용 하하. 이런 저희만의 케미스트리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을 것 같습니다. 저도 빨리 보고 싶거든요.
은진 매 신을 만들며 우리가 느낀 감흥을 시청자도 그대로 느껴주실지 궁금해서 저도 첫 방이 기다려져요!
생계를 위해 육아용품 회사에 애 엄마로 위장 취업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이라니. 이 '사내 로맨스'에서 어떤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나요?
은진 엔딩마다 도파민이 팡팡 터집니다. 대본 읽을 때도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무슨 일이야?" 이랬거든요.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 끌리는 두 사람이 사무실에 입성하고부터 소위 '혐관 관계'가 시작되는데, 복사기도 다 안다는 사내 연애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전 포인트죠.
기용 저는 사내 연애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렘이랄지 호기심이랄지 조금 끌렸던 것 같아요. 각자의 환경에서 살아가던 두 사람이 한 번의 키스로 홀딱 사랑에 빠지면서 다채로운 순간을 만들어가는데, 그 지점들을 재미나게 찍었어요.
은진 사내 로맨스, 첫 만남과 첫 키스 모두 가능하지만 회사에 이런 팀장님은 없을지도요. 장르가 장기용이죠.
기용 누나가 정말 예쁘게 나와요. 안은진의 미모가 관전 포인트라고 정정합니다.
공지혁과 고다림, 각자 닮은 점과 다른 점이있다면요?
은진 생활력이 강한 것도 비슷한 데다 저도 K장녀예요.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도 비슷했고요. 다른 점이라면 다림이는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 걸 잘 눈치채지 못하는데 저는 꽤 잘 알아차린다는 점?
기용 누나도 알 텐데, 저는 겉으로 표현을 잘 못 해요. 흔히 말하는 '츤데레'에 가깝죠. 애정 표현도 말보다 행동으로 하는 편인데, 지혁도 그래요. 소년 같았다가, 늑대로 변했다가 또 어떨 땐 동네 형 같기도 한 친구라 저라는 사람을 잘 녹여 버무릴 방법을 고민했고, 유연하게 저를 오고 가며 자유롭게 해 봤던 것 같아요.
장기용은 다양한 형태의 로맨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어요. 로맨스 연기에 여유가 생겼나요?
기용 여유라기보다 작품을 해나갈수록, 제 안에 경험이 쌓일수록 마음가짐이나 호흡이 더 유연해지는 걸 느껴요. 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오히려 힘이 들어갔다면,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저만의 방법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은진 기용 씨는 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 그 자리에서 즉각 반응하고 변주하더군요. 그만큼 열려 있고 유연한 배우라서 가능한 거죠. 기용 씨가 연기를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지면 덩달아 편안해졌어요.
반면 안은진은 역경과 고난에 맞선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죠.
은진 맞아요. 전작 때는 캐릭터의 전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늘 '지금 이 사람이 어디로 가는가'를 따라가며 힘을 모았는데, 이번에는 장면 자체를 재미있게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에너지도 채워지고 자주 웃게 되더라고요.
서로가 공지혁과 고다림이어서 좋았던 점은?
기용 워낙 성격도 밝고 잘 웃어요. 현장에 누나가 걸어 들어오면 분위기가 곧바로 달라져요. 그만큼 좋은 사람이죠.
은진 기용 씨는 처음부터 공팀장 그 자체여서 몰입이 쉬웠어요. 화가 거의 없고 말도 많지 않은데 알아가다 보면 정말 배려심이 많고 섬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연기에서 그게 다 드러나요. 상대가 하는 것을 잘 봐주고 섬세하게 반응해 주니까 그로부터 생기는 호흡이 있거든요. 특히 이번 작품으로 기용 씨가 얼마나 귀여운 사람인지 모두 알았으면 좋겠어요.
기용 이제 그만해 줘...
은진 귀엽죠? 왜 놀리고 싶은지 아시겠죠?
현장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는 말은 뭔가요?
기용 한창 스케줄이 바쁠 때 나눈 대화가 기억나요. 기억나? 누나가 기운이 좀 떨어져 보여서 우리 지금부터 체력 관리 잘해야 한다고, 같이 손잡고 끝까지 잘 나아가자고 얘기했어요. 사실 제게도 필요한 말이었거든요.
은진 살짝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기용 씨가 그 타이밍마다 "누나, 너무 이해해. 지금 그럴 때지만 우리 더 힘내서 가보자"라고 해줬어요.
기용 원래 텐션이 좋은 사람인데, 미묘하게 에너지가 없어 보일 때 그게 제 눈에 보이는 거예요.
은진 그때 좀 아팠는데, 그걸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고마웠어요. 느껴주고, 봐주고 있다는 게.
빡빡하고 고달픈 일상, 두 사람은 사랑이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한다고 믿나요?
은진 그럼요. 작품을 보고 연애하고 싶거나 키스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성공이에요. 좋은 로맨스란 '나도 누군가를 만나 저렇게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거니까.
기용 그게 바로 공감의 힘이죠. 물론 로맨스에는 어느 정도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지만, 은진 배우가 말한 것처럼 사랑받고 싶고 내게도 저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얻게 되는 게 본질인 것 같아요.
은진 사랑은 하루하루를 지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이죠.
기용 그 사랑이 연인에게서, 가족에게서, 혹은 친구나 동료에게서 올 수도 있어요. 그 힘이 세상을 받치고 있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한마디 해 볼까요?
은진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잘 품어주길 바라. 늘 행복하고, 다치지 말고,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 하던 대로 잘하고... 옆에서 본 너는 최고였으니까!
기용 안은진이라는 배우를 처음 만났지만, 누나 덕에 매 순간 즐거웠어요. 함께 이겨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안은진의 매력을 세상 모든 사람이 알아줬으면!
은진 같은 마음이야. 기용 씨가 지혁이어서, 덕분에 그 눈에 사랑을 장착하고 다림이를 바라봐 줘서 그 안에서 제가 더 사랑스럽게 존재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기용 신기한 건 마지막에 서로 써준 편지 내용이 거의 똑같더라고요.
은진 집에 가서 읽는데, 뭐야 싶었어요!
기용 같은 마음이 편지에서도 나타난 것 같아요. 재밌는 건 저는 끝나고 매니저님 통해서 전달했는데, 누나는 "잠깐만 봐" 하더니 쓱 줘요.
은진 그냥 주면 되잖아! 기용 씨는 끝까지 촌데레, 한결같아요(웃음).
장기용은 아직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곧 공개되는 SBS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사랑에 빠지고 시작하지요?
아직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삶을 살아가던 공지혁(장기용 분)이 정말 우연처럼 고다림(안은진 분)을 계속 만나게 되고, 그러다가 불가피하게 키스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져요. 그 한 번의 키스로 저는 사랑에 빠지는데, 다림은 홀연히 사라지죠. 그런데 공지혁이 팀장으로 있는 유아용품 회사에서 양육자 엄마로만 이루어진 태스크포스(TF) 팀에 다림이 새로 들어와요. 다림이 기혼에 아이까지 있다고 속이고 입사를 한 거였죠. 남자 입장에선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여자가 기혼 양육자?'라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거고, 여자 입장에선 '어쩔 수 없이 속이고 회사에 들어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우리 팀장?'이라는 상황인 거죠.
(웃음) 재밌네요. 유아용품 회사라는 콘셉트 자체에서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 같아요.
팀장인 저만 남자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다 아이 엄마인 상황 자체가 재밌어요. 그 구도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키스를 많이 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맞아요. 정말 많이 해요. 이 드라마를 봐야 할 이유 중 하나예요. 키스 신이 정말 많아요.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도 좀 궁금해요.
현장에 가는 게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잘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전에 했던 역할들이 감정적으로 무거운 경우가 많은 측면도 있을 테고, 여러 작품을 하면서 제가 좀 더 유연해진 부분도 있겠지만, 일단은 현장에 가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연기는 더 자유로워지고 제가 느끼기엔 좀 유연해졌어요. 현장에서 제 연기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좀 더 보이더라고요.
여유가 생긴 건가요?
그 여유와는 좀 다른 것 같은데... 여유는 지금도 없어요.(웃음)
상대역과의 케미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일단 안은진 배우는 제가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현장에서도 우리 모두에게 비타민 C처럼 활력을 불어넣어줬어요. 은진 배우가 없는 장면에서도 물론 분위기가 좋았지만, 안은진 배우가 있는 장면에선 뭔가 더 밝아지는 느낌이었죠. 저 역시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연기 호흡도 너무너무 좋았고,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안은진 배우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연출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감독님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하는 배우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 맞아요. 저는 좀 많이 하는 편이에요. 현장에서 가장 많이 소통해야 하는 사람이 감독님들이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고민들을 많이 물어보고 제 생각도 오픈하는 스타일이에요. 전 질문을 많이 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모르거나 헷갈리는 게 있으면 아는 척하는 것보다 그냥 편하게 물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상대 배우랑은요?
그런 얘기를 할 때면 감독님 옆에 상대 배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다 같이 의논하고 이야기해서 만들어요. 대본을 읽어보기도 하고, 리허설할 때의 느낌을 토대로 다른 표현을 더 집어넣어 보기도 하면서요.
마지막으로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요?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의 중심 캐릭터들 사이에 있는 긴장감도 재밌는 부분일 것 같아요. 작품 안에서 고다림의 위장 남편으로 등장하는 김선우 역을 김무준 배우가 했어요. 지혁이 이 캐릭터를 질투하는 가짜 삼각관계 상황들이 재밌어요. 공지혁이 곱게 자라고 모난 것 없는 금수저 집안의 아들로 나오는데, 이 캐릭터가 어머니랑 있을 때, 아버지랑 있을 때, 누나랑 있을 때와 또 다 달라서 그 감정선을 따라카는 재미도 있죠. 나는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데, 남편이 있어? 게다가 애까지? 그런데 이 모든 게 거짓이라고? 이렇게 차차 밝혀지는 과정에서 마치 롤러코스터틀 타는 것처럼 감정이 요동쳐서 그걸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키스가 역시나 관전 포인트 1번입니다.
매체 인터뷰
‘키스는 괜히 해서!’ 안은진, “로코는 처음인데, 웃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안은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통통 튀고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가 하고 싶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라며 "매회 거듭되는 설렘에 매료됐다. 엔딩 역시 너무나 흥미진진했다"고 밝혔다.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이다. 설렘보다는 부담이 더 컸을 것 같다.
“맞아요. 사실 처음에는 ‘내가 로코를 잘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대본을 읽자마자 다림이의 긍정적인 매력에 완전히 빠졌죠. 너무 통통 튀고, 현실적이면서 사랑스럽더라고요. 대본을 읽을수록 ‘이건 내가 재미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고다림’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했나?
“다림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물이에요. 위장 취업까지 하면서도, 늘 밝고 능동적으로 살아가죠. 저랑 닮은 부분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어요. 촬영하면서 ‘이런 내가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요. 다림이를 통해 저 자신도 좀 더 귀여워지고 사랑스러워졌어요.”
‘키스부터 시작하는 로맨스’라는 콘셉트가 화제다.
“맞아요(웃음). 제목부터 도발적이잖아요? 근데 막상 안에 들어가 보면 단순히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에요. 사랑을 시작하는 방식이 다를 뿐, 결국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는 이야기예요. 키스는 시작이자 계기일 뿐이죠.”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정말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감독님이 ‘오늘은 햇살 여주답게 가자’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하루의 주문이었어요. 다림이를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고, 스태프분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셨대요. 덕분에 촬영 내내 밝고 따뜻한 분위기였어요.”
로코 장르에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진심이에요. 상황이 아무리 코믹해도, 다림이의 감정만큼은 진짜여야 했어요. 웃음 뒤에 공감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사 하나하나에도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SBS 평일 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컸어요. 요즘은 주말이나 OTT 중심으로 로맨스물이 쏠리잖아요. 평일 저녁에 잠깐 쉬면서 볼 수 있는 가볍고 따뜻한 드라마가 그리웠거든요. ‘키스는 괜히 해서!’가 그런 작품이 되면 좋겠어요. 일상 속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웃을 수 있는 시간, 그런 선물 같은 드라마요.”
배우 안은진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인가?
“‘햇살 여주’라는 말이 참 좋아요. 제 안의 밝은 면을 꺼내준 작품이에요. 그동안 진지하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는데, 이번엔 웃음과 설렘을 배우고 있어요. ‘로코가 이렇게 행복한 장르였구나’ 새삼 느꼈죠.”
장기용 “안은진은 비타민C 같은 배우”… 안은진 “장기용, 섬세하고 유연한 사람”🔗
“서로를 믿고 따라간 시간이었어요.” 촬영 내내 서로를 북돋은 두 배우는 “함께라서 가능했다.”는 공통된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먼저 장기용은 파트너 안은진에 대해 “배우로서 훌륭하고, 무엇보다 에너지가 참 좋다”고 웃었다.
그는 “은진 배우 덕분에 현장에서 늘 좋은 기운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케미도 아주 훌륭했다”며 “드라마 속에서도, 실제로도 우리 작품의 비타민C 같은 존재이자 활력소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끝까지 잘 해내 줘서 마지막 촬영 때 서로 토닥였던 기억이 남아요. 덕분에 이 작품을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반면 안은진은 장기용의 섬세함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기용 씨는 유연한 배우예요. 현장에서 대사를 주고받으며 서로 아이디어를 많이 나누는데, 열린 몸과 마음로 호흡해줘서 더욱 재미있고 다채로운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살아났죠.”
그는 또 “촬영할 때 굉장히 잘 보고 듣는 사람이에요.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참 섬세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래서 공지혁이라는 인물이 더 입체적으로 완성됐다고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은진은 “서로에게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고, 장기용은 “함께 웃고, 함께 고민하면서 이 관계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장기용은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의 에너지’를 다시 믿게 됐다.”고 했고, 안은진은 “진심으로 서로에게 집중했기에 가능한 케미였다.”고 답했다.
감독님 인터뷰
'키스는 괜히 해서!'는 SBS 평일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6주 연속 전체 평일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연출자로서 이번 흥행 성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사실 좀 얼떨떨했다. 특히나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토록 뜨거울 줄은 몰랐다. 연출자로서 정말 감사할 뿐이다.
‘키스는 괜히 해서!’의 해외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클리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키스는 괜히 해서!’는 이야기의 출발부터 많은 장면들이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바탕으로 쓰였다. 거기에 가족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이야기의 중심에 뒀다. 세살 아이, 여든 노인까지 아는 맛이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면 외면 받았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불가능한 사랑의 플롯이면 보통, 계급이나 신분차이를 통해 사랑의 장애물이 생길 거다. 하지만 작가님은 ‘사랑에 빠진 상대를 유부녀라고 착각하는’ 남자주인공의 아이러니로 클리셰에 새로움을 더했다. 남자주인공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우스꽝스럽다. 그래서 주인공이 괴로워할 때 오히려 웃기고 귀엽다. 주인공에겐 불가능하지만 관객들에겐 웃긴 것, 이게 바로 ‘키스는 괜히 해서!’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분명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려고 애를 썼고 어떤 전략들도 갖추긴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게 사랑받은 이유는 아닌 것 같다."라며 "여러 기자님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저 역시도 '이 작품의 어떤 부분이 사랑스러울까?' 라고 여러 번 자문해봤다. 기자님의 질문까지 오니까, 문득 그건 어떤 전략이나 기술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전했다. 그는 "촬영의 막바지쯤이었던 거 같다. 그간 찍어온 것들은 다 돌이킬 수 없고, 끝은 다가오고, 몸은 지쳐 있었다. 불안감과 피곤함이 몸에 비빔밥처럼 섞인 상태로 다음 촬영장에 가는 봉고 안이었다. 갑자기 '우리가 잘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곤죽이 되어 있는 엄성탁 촬영감독님에게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엄 감독은 웃으며 '저도 그게 늘 불안하다. 저도 우리 애들한테 그걸 물어봤다. 근데 다들 좋다 하더라'라고 말했었다. 우리가 너무 '키스는 괜히 해서!'를 사랑하게 돼 객관성을 잃었다고, 너무 관대해졌다고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엄 감독은 '별 수 없지 않을까.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근데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는 건 그 어떤 것보다 분명하다. 우리가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텐데, 그러면 사람들도 그걸 느끼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사랑해줬으면 하는 맘이 든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하윤아 작가와의 일화도 전했다. 그는 "작가님한테 '우리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 손을 떠난 아이가 되어버렸다. 잘 키우고 잘 돌보고 잘 입히고, 많이 사랑해주려고 애를 썼는데 우리가 좋은 부모였을까'라고 물었다"라고 전했고, 하 작가는 "최선을 다했으니, 모자란 건 다 있지만 그래도 난 우리 애가 이쁘고 좋더라."라고 대답했다고. "좀 울컥하면서 쓰게 된다. 드라마를 만들면서 '아이를 키우는 기분'을 느꼈던 건 처음인 거 같다. 이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 이 아이가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 아이를 키우면서 나 자신의 부족이 자꾸 밟히는 느낌. 극중에 지혁이 말에 그런 대사가 있다. '자라서 어떤 아이가 되길 바라십니까?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그 질문에 이사님이 이런 답을 하신다. '그런 걸 바라는 부모가 어딨나. 그저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게 전부지.'"라며 "잘 되길 바라는 마음보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컸다. 모두의 진심이 작품에 담겨 있으니까, 이 작품이 사랑받게 된 게 아닐까. 제일 진심인 답변입니다."라고 털어놨다.
'키스는 괜히 해서!'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연출 단계에서 어떤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했느냐고요? 장기용, 안은진에게 어떻게 하면 잘 업혀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물론 농담이지만, 사실이기도 하죠.”
"저는 배우는 직업이 아니라, 어떤 상태 혹은 태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직업에는 보통 선비 사(士)나, 집 가(家), 혹은 손 수(手)가 붙는다. 근데 배우는 둘 중 어느 것도 붙지 않는다. 배우의 두 한자를 파자하면 '인간(人)이 아닌(非) 채로 근심(憂)을 떨쳐주는 사람(人)'으로 뜻풀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저를 포함한 스태프들한테 하는 말이 있다. '우리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사람, 배우는 거기서 춤추는 사람'. 디렉팅이라고 하면 되게 대단한 것 같지만, 사실 저는 디렉터(director)의 본질은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디렉팅을 한 게 있다면, 은진과 다비의 안쪽에서 다림과 하영을 '발견'하고, 기용과 무준의 안쪽에서 지혁과 선우를 '발견'했을 뿐이다. '당신들 안에 이토록 아름다운 게 있어.' 하고 끊임없이 배우를 믿어주는 작업. 그리고 배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작업. 배우의 등을 떠받치기도 하고, 대신 바람을 맞아 주기도 하는 작업. 저는 그게 디렉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그들의 우산이 되어주고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연출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쉬운 드라마를 만들자'는 원칙이 제일 중요했다. 생각하지 않게, 지루할 틈 없이, 웃기고 설렐 수 있게...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화려하거나 복잡한 콘티는 최대한 지양했다. 문장으로 치면 가장 아이 같은 문장으로 가장 분명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자세나 표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가령 처음에 배우들에게 선물한 책이 있는데, 비스티앙 비베스의 '사랑은 혈투' 같은 만화였다"고 답했다. 이어 "본격 로맨스는 저도 처음이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어떤 말들을 했는지는 사실 별로 기억나질 않지 않나. 어떻게 웃었는지, 언제 귀밑머리를 넘겼는지, 어떤 자세로 앉아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그런 것들이 늘 분명한 이미지로 남는다. 그래서 서로의 기억 속에 있는 사랑의 자세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러다보니 리허설을 할 때 늘 자세를 신경 썼다. 어떻게 바라볼지, 언제 눈을 마주치고, 서로를 피할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랑은 눈동자의 움직임, 손끝의 떨림, 머리카락의 흔들림, 얕지만 깊은 스킨십에서 일어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감독님과 늘 현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어떻게 앉을지, 그게 어떤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할지를 먼저 리허설을 하고는 했다. 배우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깔깔대다가도 금세 진지한 모습으로 그걸 해내줬다."고 장기용과 안은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두 아저씨들의 몸부림을 진짜 사랑으로, 아름답고 우아하게 만들어줬다."고 유쾌하게 덧붙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화제도 있었다. 바로 극중 다림(안은진 분)의 출근룩. 지혁(장기용 분)의 취향이라며 지혁의 모친 인애(남기애 분)가 직접 골라준 옷을 입고 출근했으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림아 팬싸 가니?” 등이 이어져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죄송합니다. 제 픽이었거든요.”라고 사과를 먼저 전했다. “사실 다림이가 다정의 의상을 입고 출근한다는 명확한 설정이 있었어요. 3부에 보면 다정이 방에서 옷을 골라 출근룩을 입고, 선우가 화장을 고쳐주는 장면이 있거든요. 고민하다가 그 장면을 삭제했는데, 그게 오판이었던 거 같아요. 아마 그 장면이 있었으면 다림의 출근룩에 대한 게 훨씬 더 이해가 쉬웠을 것 같아요.”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상대에게 잘생기고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을 아주 신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 지점에서 제가 조금 오바를 떤 거 같아요. 은진의 픽이 아니고요. 제 픽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를 다니면서 저도 입지 않는 옷이기는 한데, ‘드라마니까’하는 지점에 저한테도 있었던 거 같아요. 인애가 아들의 취향으로 옷을 골라주는 상황이나, 인애가 그 옷을 들이밀었을 때 ‘지혁씨가 이런 걸 좋아해요?’ 하는 다림의 리액션을 조금 더 정밀하게 담아내어야 이 코미디가 불편하지 않게 살았겠구나, 하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키스는 괜히 해서!' 캐스팅 기준은?
"이 대본을 읽으면서 가장 솔직하게, 그리고 가장 순수하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고 싶었다"며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세파에 깎이지 않은 아이같은 사람을 찾는 일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2021)에서 이미 인연을 맺은 바 있었던 장기용을 떠올렸던 김 감독은 "기용이는 저한테 이미 그런 사람이었다."며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서, 대본을 보냈으니까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부터 팬이긴 하지만, 본모습은 잘 모르는 배우였다. 작품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흔쾌히 하기로 해줬다."라며 안은진과의 첫 협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처음 만나는 날이 됐을 때, 좀 두렵더라. '혹여나 안은진이 생각한 사람이 아니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었다."며 안은진이 참여한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를 보러 갔고, '키스는 괜히 해서!'에서 난숙 역을 맡은 박지아, 유태영 역의 정환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안은진은 만나자마자 아주 유쾌하고 경쾌하게 인사를 건네더니, 왁자지껄하게 수다를 떨었다. 대본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하지 않았다. 안은진의 엉뚱함이 여기서 빛을 발했는데, '감독님. 그거 아세요? 우리는 다 한낱 먼지에 불과해요. 삶은 다 자그마한 먼지에 불과하고, 우리는 늘 실수투성이 같아요'라고 하더라"라고 첫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이게 처음 만난 날 할 말은 아니잖지 않나. 근데 그게 너무 좋았다."며 "그 순간 안은진에게 빠져버렸다. 다림이의 사랑스러움은 안은진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다. 순수하고 솔직한 인간을 만나는 일은 우리를 늘 허물지 않나. 그런 이들과 함께할 때 우리는 다시 아이처럼 유치해질 수 있고 다시 아이처럼 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고다림 역에 안은진이 낙점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안은진은 있는 그대로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다. 솔직하고, 털털하고, 유쾌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경계심이 얕아서, 타인에게 쉽게 마음을 내어주기도 한다. 그 모습 그대로를 화면에 담고 싶었다. 본인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은진 자신은 잘 모르는데 그 모습까지도 보여주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연기는 애초에 타고난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니까. 이번엔 '안은진의 예쁨을 보여주자!' 하고 스탭 모두가 불타올랐다."며 모든 장면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가장 신경 쓴 구간으로는 1부 중반부터 2부 앞부분까지 펼쳐지는 다림의 ‘신데렐라’ 파트를 꼽았다. 김 감독은 "특히나 드레스를 갈아입고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오는 씬이다. 그게 왜 좋냐면 단순히 아름답고 예뻐서가 아니다. 그 씬의 풀샷을 보면, 계단을 다 내려온 다림이 삐끄덩- 하는 짧은 순간이 있다. 첫테이크를 찍을 때 계단이 비교적 높고 구두가 높아서 은진이 좀 걱정됐다. 혹시나 내려오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은진, 괜찮겠어요?' 하고 물어보니까 은진이 자신만만하게 '감독님, 저 어른이에요!' 하고 웃더라. 근데 큐를 가자마자 거기서 삐끗한 거다. 그게 어찌나 사랑스럽고 좋은지. 그 모습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이게 안은진의 매력이지. 이 매력이 다림이지. 하면서 가슴 떨리며 봤다."고 털어놨다.
남녀주인공 장기용, 안은진의 케미 또한 화제였다.
“사실 장기용, 안은진의 조합은 황산과 질산이었어요. 서로의 연기 스타일이 진짜 달라서 그들이 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꽤나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게 엇박자라고 생각해서 개입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편집본을 보면서 ‘제가 오히려 이들을 방해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버려뒀더니 케미가 생겼어요. 황산과 질산 같았던 두 사람이 ‘배려’와 ‘이해’라는 가장 멋진 촉매를 만든 거죠.(미소)”
먼저 안은진에 대해서는 “주변의 상황을 흡수해 느낌을 표현해내는 배우”라며 “전체를 개인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함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기용에 대해서는 “주변의 환경과 상황을 자신의 리듬으로 재배열한다. 개인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어 “초반 대본 리딩 이후 두 배우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차이를 느끼기 시작했고, 4회 정도 촬영했을 때 이 차이가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순식간에 감정과 톤이 변화하는 작품이라 어려워요. 이 속주 속에서 끝내주는 연주자가 필요했고, 그 역할을 두 사람이 완벽하게 해냈죠. 서로의 호흡과 리듬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이었다. 한순간에 ‘피식’하고 웃게 만들어야하는 장면도 두 배우의 뛰어난 호흡과 애드리브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극 중 인상적인 장면은?
‘지혁이 다림의 휴대전화를 발견하는’ 시퀀스를 꼽으며 당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 장면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제가 ‘이건 웃겨야 하는 장면’이라고 하자 장기용이 ‘어떻게 하느냐’고 묻더라”며 “사실 정답은 없었다 ”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준비할 수 있었던 건 다림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을 귀엽게 만드는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장기용이 화면을 보더니 피식 웃으며, 언제나처럼 한쪽 머리를 쓸어 올리는 허세 섞인 동작을 자연스럽게 해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 흐름을 이어받은 것은 안은진이었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두 배우가 이 장면의 리듬과 흐름을 정확히 캐치해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해줬다.”며 “이런 순간들이 쌓여 드라마의 톤을 만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안은진 배우가 제작발표회 당시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었을 때 매회마다 도파민이 팡팡 터졌다"고 밝혔는데
"도파민은 진짜 어려운 것 같다."면서 "저는 남자, 그것도 서른 일곱 먹은 아저씨다. 이 드라마는 저의 도파민이 아니라 여자들의 도파민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사실 좀 다르지 않나. 이 드라마를 하면서 제가 내내 고민한 게 그 도파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 작가님이 '감독님! 우린 도파민 드라마야.'라고 하셨다. 하 작가님이 말씀하신 도파민에 닿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나처럼 뭉툭하고 두꺼운 감성의 남자 감독이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었지만 고백하자면, 6부 엔딩에 '내가 미친 거 같다'라는 그 내레이션을 뺄까도 생각했다. 그러자 송혜진 총괄 PD님과 우리 조감독인 박민지 PD가 '감독님! 미친 거 아니에요?' 하고 극구 말리더라구요. 그래서 '이거 설레는 거지?' 하니까 그들이 '이거 빼면 진짜 안 돼요.'라고 하더라"고 비화를 밝혔다. 김 PD는 "사실 저에게 이 드라마의 도파민은 밤바다 씬이나 동굴 씬, 혹은 술집 앞 씬에 가깝다. 그건 좀 감성적이지 않나. 도파민은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조금 더 직관적이고, 조금 더 본능적인 것. 이 드라마를 하면서 그게 뭔지 내내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한다. 남자들이 닿기엔 훨씬 섬세하고 아름답고 미묘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미묘한 상상의 범주를 동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6부 엔딩에 내레이션을 넣고 음악을 집어넣을 때 조금 깨닫긴 했다. 숨을 죽이는 순간이 본능적으로 필요해서 중간에 침묵을 집어넣는 선택을 했다. 그걸 넣고 방송을 보는데 저도 너무 좋고, 찌릿찌릿했다. 그때 '도파민은 이런 거구나. 도파민은 무언가를 어떻게 참을 것인가. 그렇게 참다가 언제 터뜨릴 것인가. 어떤 침묵을 사용하는 순간에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도파민 팡팡 도는 드라마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사실 자신감 반 두려움 반이었다. 남자들의 도파민은 솔직히 말해서 좀 심플하고 노골적이지 않나. 제 감성은 거기 머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도파민을 연구한다.'는 기분으로 찍긴 했다."고 '키스는 괜히 해서!'를 통해 얻은 자신만의 '도파민'을 정의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에는 극 중 수많은 명장면이 등장한다.
"최애신은, 저는 밤바다에서 피어오르는 발광 플랑크톤신을 제일 좋아한다. 2부 앞부분"이라며 "왜냐면 그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다림(안은진)은 요정처럼 춤추고, 지혁(장기용)은 소년처럼 미소 짓는다. 그런 장면을 누가 안 좋아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장기용, 안은진, 김무준, 우다비를 비롯한 주요 배우들은 물론 힘을 실어준 여러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멋진 배우들과 함께하는 건, 늘 영광이다. 모자란 감독을 믿고 따라와 준 모든 배우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메이킹 등 보면 팀워크가 좋은 느낌인데 현장 분위기를 어땠는지. 현장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너무 좋아서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각자 자신의 일에 치열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일상을 살피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상대를 존중하고 왜 다른지에 대해 살피며 합의해 갔다. 물론 갈등과 트러블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모든 게 좋게 느껴진 건 이 작품에 임한 사람들이 모두 인류애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과 인간에 진심인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진짜 많이 느꼈다.
"드라마가 끝나면 함께 했던 배우들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준다."고 밝힌 그는 '키스는 괜히 해서!'의 방송 중에도, 끝난 후에도 배우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일이 끝났고, 그게 성공하든 실패했든,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맛있는 거나 먹고 다음의 행복을 바라자고 했다."라며 "은진과 마더 티에프팀을 초청해서 맛있는 걸 먹었고, 기용을 비롯한 남자배우들을 불러서 함께 맨스나잇을 보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그저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함께 해서 참으로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즐겁고 다정한 현장이었다."라고 드라마를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성공적으로 종영했고, 안은진♥︎장기용의 경우 ‘2025 S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도 들었다. 수상을 예측하냐?
“베스트커플상이요, 정말 정말 이건 놓치기 싫어요. 너무 받고 싶습니다. 제발 주세요. 제발요. SBS 사랑합니다. 제발요...”라고 답해 웃음을 안겻다.
작가님 인터뷰
'키스는 괜히 해서!' 국내외 글로벌한 인기를 예상했는지.
예상은 못 했지만, 기대는 했다. 넷플릭스로 동시 방영된다는 얘기를 듣고 '제발... 제발...'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키스는 괜히 해서!'를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감동이었다.
'키스를 괜히 해서!'가 사랑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들은 "아무래도 장기용, 안은진의 달콤, 귀여움, 섹시한 케미가 가장 크지 않을까. 제가 썼으니 당연히 내용을 다 알고 보는데도 두 사람이 마주 보기만 해도 눈을 못 떼겠더라"라며 "캐릭터를 잡을 때 지혁은 '직선과 단단함, 그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면, 다림이는 '곡선과 부드러움, 그리고 그 투쟁을 감싸안는 치유와 화해'였다"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이질적인 두 사람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스파크, 그리고 마침내 서로의 결핍이 맞물릴 때 오는 완벽한 충만감까지, 장기용, 안은진 두 배우가 100% 케미로 이를 완벽히 보여주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재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두 사람은 '생계를 위해 애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 그녀를 사랑하는 팀장'이란 소재로 어떻게 시청자들을 설득하려고 했는지.
이들은 "로코의 타깃인 2030 시청자들과 TV의 주 시청자인 부모님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미혼이면서 동시에 기혼인 고다림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고, 그런 다림이에게 반한 팀장님이 있다면 '금지된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진중한 멜로와 유쾌한 헛소동 코미디를 둘 다 구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여 불륜을 희화화한다고 볼 소지도 있기에, 지혁의 감정이 깊어질 수록 설레기보다는 피폐해지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결과적으로 지혁이가 도덕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했기에 시청자들에게도 지지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드라마다.
두 작가는 "오리지널이라고 해서 특별히 크게 다른 점은 잘 모르겠다. 웹툰 기반의 각색을 한 적이 있는데, '쌍갑포차'를 쓸 때도, 이번 드라마를 쓸 때도 똑같은 애정으로 똑같이 공을 들여서 마음과 노력을 쏟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다만 각색은 혹여 원작에 민폐가 되지 않을까 더 고민하고, 눈치도 보는 가슴앓이 시간이 더 있었던 것 같다. 반면 오리지널은 우리의 색깔을 맘껏 살려서 쭉쭉 뻗어나가 신나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극본을 쓴 두 사람은 작품 속 재미 포인트를 어디에 잡으려고 했을까.
“첫 로코 작품인 만큼 ‘익숙한 와중에 새로울 수 있는 지점을 찾자’라는 것이 제 안의 화두였습니다. 저 자신이 2000년대 로코의 열성적인 애청자였기에, 그 시절의 클리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전개 속도나 순서를 예상치 못하게 해서 지루할 틈이 없게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극초반부터 환상적인 키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이후에 펼쳐질 코미디 구간에서도 첫 키스의 잔상이 유지되면서 ‘긴장’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면 ‘묘하게 설레는 코미디’로서 ‘키스는 괜히 해서!’만의 개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라며 “감독님과 배우분들께서도 이런 의도에 공감해 주시고 열성적으로 촬영해 주셔서 감사하게도 뜻한 바를 어느 정도는 이룬 것 같습니다. 또 이런 지점들을 즐겨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매우매우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직관적이면서도 설렘을 유발하는 대사들이 화제를 모았는데, 스토리와 대사를 쓸 때 가장 염두에 둔 부분은?
"평범하고 현실적인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새로운 세계로 진입해 모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 구도를 생각했습니다. 고다림이 초반에 겪는 시련은 최대한 무겁고 현실적으로, 내추럴베베에서 공지혁과 겪는 투닥거림은 로맨틱 코미디로서 가볍고 유쾌하게 보이길 바랐습니다.”
“‘노잼’인 인생에 한줄기 촉촉한 설렘을 줄 드라마를 쓰자는 생각이었다. ‘사랑이라는 거, 너무 좋지 않나요?’라는 뻔한 명제를 시청자와 공유하며 울고 웃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대사는 쉽고 간결해야 했다. 정말이지 말씀 그대로 '직관적이고 설레는' 대사를 쓰자는 거였다. 쉽고, 간결하고, 들었을 때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말. 연애할 때 길고, 어렵고, 똑똑한 소리 하는 게 싫더라. 진심은 그런 것들로 전해지지 않지 않나. 사랑의 감정은 꾸미지 않아도, 뻔하고 유치한 그 덩어리일 때 가장 뜨거우니까.
처음 대본을 쓸 때부터 장기용과 안은진을 염두에 두었나?
"안은진 배우님이 온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아서 주저앉을 뻔했다. 리얼예능이나 타작품에서 본 이미지를 알고 있어서다. 정말정말 다림이 그 자체이지 않나. 그런데 장기용 배우님은 처음엔 사실 생각을 잘 못했다. 그에게 이렇게 코미디의 감성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이 장배우님과의 친분으로 그의 원래 성격(?)을 얘기해주시더라. 정말 딱 맞을 거 같다고 하셨다. '오오~ 그래요?' 하며 만나보니 정말 어쩜 이렇게 공지혁인지. 깜짝 놀랐다. 그 뒤론 만날 때마다 '공 팀장님~!' 이라고 불렀다. 두 분 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과 귀여움, 해맑음과 섹시함이 그대로 배역이랑 맞물리면서 큰 시너지를 낸 것 같다"며 "그리고 로코인 만큼 각 배우에 대한 제 호감과는 별개로 둘 사이의 '케미'가 너무나 중요했는데, 두 배우가 동석하는 첫 미팅 때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보자마자 속으로 '이건 됐다!'고 쾌재를 불렀다. 하하!"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장기용, 안은진 배우의 매력에 대해
"장기용의 모든 코믹씬들이 명장면"이라며 "'섹시해 보이냐'는 다림이 말에 '저기요 준이 어머님? 어머님이 왜 이러실까?' 하다가 자기 오해인 거 알고 정색하는 표정이나, 내돈내산 장기 챙긴다고 소시지 빵 뺏어 먹고, 계단 오르기를 시켜놓고는 '파이팅'하며 얄밉게 웃는 등등 모든 능청과 귀여움을 살린 씬들 말이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보는 장기용의 모습이어서 저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n번 돌려보게 하는 마력이 있더라. 이런 씬들을 맛깔나게 살리는 디테일한 코믹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 있기에, 그의 노력과 센스가 묻어나는 이 모든 장면이 다 명장면이었다"고 장기용을 극찬했다. 안은진에 대해서는 "모든 애드리브가 짜릿하게 다가왔다. 우리조차 생각 못한 다림이의 리액션이었기 때문"이라고 센스를 칭찬했다. 2회에서 키스를 하고 난 후 혼자 안절부절 못하다 ‘그래도 좋기는 좋았…’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부분 같은 거다. "소소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희는 '우와! 진짜 다림이다!' 하면서 봤다. 그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리액션들이 다림이를 완벽하게 완성해 주는 느낌이었다. 로코에서는 이런 소소하고 작은 귀여움들이 여주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해 주지 않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정 안은진을 보는 즐거움과 행복감이 너무나도 컸다. 결론적으로 안은진의 명장면은 장면이 먼저가 아니 안은진 자체가 명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대본 속 캐릭터를 연기로 그려낸 것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미쳤다, 미쳤어' 하면서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면서 봤다. 장기용 배우님, '이러지 마세요. 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심장이 떨려서 내가 요새 잠을 못 자'였고, 안은진 배우님 '왜 이렇게 예뻐요. 왜 이렇게 귀엽고 소중해. 그녀의 매력의 끝은 당최 어디란 말이냐. 탈출 불가능'이었다. 김무준 배우님, '뭐지 이 싱그러움은. 이 애 아빠, 너무 매력 있잖아', 그리고 우다비 배우님, '어머나 이 마카롱처럼 달콤하고, 루비처럼 반짝이는 소녀는 어디서 나타났나' 싶었다. 이렇게 가슴 두근거린 만큼 네 분 모두 대본에 그려진 인물들보다 더 지혁, 더 다림, 더 선우, 더 하영이어서 저희는 매 회차 내내 더 이상의 행복이 없을 만큼 행복했다.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목에 ‘키스’가 들어간 만큼 매회 키스신을 향한 기대감도 컸다.
작가들은 최애 키스신으로 1회 엔딩 키스를 꼽으며 "이 키스로 사랑이 시작되고, 앞으로 펼쳐질 모든 감정의 개연성이 되어야 하니까 레퍼런스도 많이 보고, 이런 키스, 저런 키스, 참 많이도 썼던 것 같다. 사랑에 빠지는 그 기적과도 같은 판타지 분위기를 만들어 내야 하니까. 이 키스신이 역시나 감독님과 배우분들도 많이 고민해 주셔서 아주 아름답고 격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장면이다"고 했다.
각자가 생각하는 명장면은?
하윤아 작가는 "6회 엔딩이다. 지혁(장기용)이가 다림의 남편(사실 아님)에게 전화가 온 것을 보고 다림(안은진)이의 휴대전화를 끄며 '아무래도 내가 미친 것 같다' 하는데 그 목소리, 그 온도, 습도, 그 신을 보면서 아주 제가 미칠 뻔했다"고 밝혔다. 태경민 작가는 "다림과 지혁이 키스를 하는 모든 순간이 명장면"으로 꼽았다.
클리셰를 맛깔나게 살렸으나 극 후반부의 개연성이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들도 있었는데.
로코라는 장르에 도전하면서 세운 목표는, 우리가 열광하면서 봤던 2000년대 로코물의 유쾌함과 설렘을 요즘의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성공한 지점들도 있지만, 그 로코적 즐거움의 순간들로 꽉꽉 채워보고자 하는 욕심이 앞섰던 나머지 감정선이나 서사를 디테일하게 묘사하지 못한 지점도 있고, 분량상 불가피하게 편집된 부분도 있어 충분한 설득을 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시청자분들의 피드백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이어 "로코 클리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조금 다른 점을 보여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한 점이라면 그 클리셰들 사이사이를 채우는 대사였다. 익숙한 클리셰가 나오니 대사에선 단어 하나라도 안 들어보던 말, 새로운 표현을 넣어서 써보자 했다. 그러다 보니 다소 '오글거린다'라는 피드백도 많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저는 오글거리더라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임팩트를 남기길 바랐다. 그게 로코를 보는 맛 아닐까 싶다"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로코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작가로서 만족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대본보다 더 러블리하고 두근거리는 장면들을 보는 짜릿함 자체가 만족이었다. 배우분들과 감독님, 모든 스태프의 공으로 완성된 결정체라 매 순간이 만족을 넘어 감동이고 감사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제목이 제목이다 보니 많은 분이 키스신이나 러브신에 대한 기대감이 크셨을 텐데, 그 부분을 더 신경 써서 후반에 둘의 행복한 모습을 더 많이 배치할 걸 그랬나 싶다. 사실 지금도 한다고 했는데 부족한 느낌이 드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작가로서 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 작가, 태 작가는 "다림이(안은진)가 싱글이라는 사실이 언제 밝혀지고, 둘이 언제 사귀게 되느냐는 집필 중에도 큰 난제였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저 자신이 로맨스 드라마를 보면서 연애 자체보다는 사귈 듯 말 듯한 간질거림과 안타까움을 더 즐겨 연애 시작을 최대한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킨십이 적었다는 것은 오해다. 사실 장면 자체는 많았지만 러닝타임 상 스킨십 장면이 충분히 뽑히지 못해 저희도 내심 아쉬웠다. 시청자분들 못지않게 후반부 지혁과 다림의 예쁜 장면을 더 보길 원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성공적으로 종영했고, 안은진♥︎장기용의 경우 ‘2025 S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도 들었다. 수상을 예측하냐?
두 작가 역시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좋죠! 로코 작가로서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고공커플 주십시요!! 제발 주세요!!”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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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쉬운 이야기와 직관적인 대사로 빚었다고 해서 '키스는 괜히 해서!'가 아무런 고민 없이 탄생한 것은 아니다.
김 PD는 색감과 밝기, 상징적 요소들도 두루 고민해 넣었다고 했다. 그는 "작가님은 대본을 쓰면서 심리학 서적을 많이 읽었고, 저는 정신질환 책과 웹소설을 많이 봤다"며 "사랑과 이해의 순간에는 늘 물을 배치했고, 적당한 노출량과 색감을 정하려고 촬영·조명 감독님과도 심도 있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작가진은 남자 주인공 공지혁(장기용 분)의 심리를 세밀하게 설정했다. 이들은 "지혁이 다림(안은진)에게 강하게 끌림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선을 넘지 않도록 심리적 제어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불륜으로 가정이 파괴된 트라우마를 심어줬다"며 이를 통해 "끓어오르는 사랑을 억누르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충분히 묘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