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따른 캐릭터성 옅어져
정의로운 전문직·엘리트 여성 추구
착한 여자 콤플렉스 지우고 ‘독종’ 대세지난해 '트리거', '원경', '선의의 경쟁', '폭싹 속았수다', '하이퍼나이프', '나인 퍼즐', '미지의 서울', 'S라인', '메리 킬즈 피플', '애마', '폭군의 셰프',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북극성', '다 이루어질지니', '친애하는 X', '자백의 대가', '콘크리트 마켓' 등 다양한 여성 주연 드라마·시리즈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중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나인 퍼즐', '북극성', '사마귀' 등은 남성 배우에게 주어지던 캐릭터성을 여성 배우의 시선으로 다채롭게 해석해 내놓았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남겼다.
이들의 배턴 이어받는 2026년 여성 캐릭터의 활약은 더욱 화끈하다.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세계관을 뒤흔든다. 이들은 '정의'라는 키워드로 묶이기도 하고 '반전과 비밀'이라는 키워드로 엮이기도 한다.

먼저 내달 2일 첫 방송하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은 배우 이나영, 정은채, 이청아가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변호사로 분한다는 소식만으로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아너'는 거대한 스캔들로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Listen & Join)의 세 변호사가 각자의 신념과 방식으로 스캔들을 돌파한다.
이나영은 셀럽 변호사 '윤라영'을 연기한다. 윤라영은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로펌의 대외적 메신저이지만, 화려함 뒤에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로펌의 리더 '강신재' 역은 정은채가 맡는다. 법조계 명문가 출신 강신재는 후계자 자리를 거절하고, 소외된 피해자를 위한 변호를 선택한다. 그런가 하면 이청아는 행동파 변호사 '황현진'으로 분한다. 황현진은 피해자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가해자들의 추악한 이면을 직접 파헤친다.

'아너'가 2026년 여성 법정물의 문을 연다면, 지난 2024년 최고 시청률 17.7%(전국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SBS 연기대상을 휩쓴 '굿파트너' 시즌2가 법정 드라마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SBS 드라마 '굿파트너2'는 국내 최초 이혼 로펌의 대표 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이 지독한 인연의 파트너와 손잡고 피할 수 없는 도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 당시 장나라와 남지현, 두 여성 변호사 케미가 큰 사랑을 받았던바. 시즌2에서는 김혜윤이 합류해 장나라와 새로운 케미를 선보일 전망이다.
'굿파트너'와 같은 해 글로벌 시청자의 선택을 받은 SBS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의 박신혜도 돌아온다. 박신혜는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강렬한 악마 판사로 분해 색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준 바 있다. 올해는 tvN '언더 커버 미쓰홍'을 통해 증권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최초의 여성 감독관으로 변신한다.

'언더 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다. 작품은 오는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신혜가 연기하는 홍금보는 명문대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최고 득점을 받은 엘리트다. 여성 감독관이 한없이 부족한 환경에 뛰어들어 경제사범들을 때려잡는 독종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한민증권 부당거래를 조사하기 위해 '고졸 여사원 채용' 지원서를 넣는다. 그는 고스펙 35살 커리어우먼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X세대의 느낌으로 중무장한 스무 살 말단 여사원 홍장미로 다시 태어난다.
매 작품 깊은 인상을 남기는 신혜선은 올해 두 개의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새롭게 보여줄 캐릭터들도 인상적이다. 먼저 내달 1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아시아 총괄 지사장 캐릭터를 입는다. 이어 올해 공개 예정인 tvN '은밀한 감사'에서는 '최연소 여성 임원' 타이틀을 쥔 감사실 실장으로 분한다. 두 인물은 모두 자신만의 비밀을 쥔 최정상 여성으로, 신혜선이 미스터리와 로맨스라는 극과 극 장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 분)과 그녀의 욕망을 추적하는 남자 '박무경'(이준혁 분)의 미스터리 스릴러. '은밀한 감사'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신혜선 분)와 한순간에 사내 스캔들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공명 분)의 로맨틱 코미디다.
tvN '눈물의 여왕'으로 흥행퀸에 등극한 김지원은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누아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과거 KBS2 '태양의 후예'에서 군의관 연기를 했던 그가 천재 외과의로 변신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오는 10월 방영 예정인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는 오로지 실력으로 의사란 무엇인가를 증명하는 의사, 닥터X '계수정'(김지원 분)이 부정부패에 찌든 집단을 수술하는 내용을 그리는 메디컬 누아르다. 일본에서 메가 히트를 친 TV 아사히 드라마 '닥터X'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은 구서대학교 병원의 외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견된 천재 외과의다. 오로지 수술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수술방의 미친개로, 의료 권력의 부패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는다.
한편 2026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디즈니+ '재혼 황후'도 두 여성 배우의 열연 예고한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 분)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 분)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 분)와의 재혼 허가를 요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각 황후와 노예 신분을 연기하는 신민아, 이세영은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라는 장르를 드라마 시장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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