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설 중에도 청실홍실에 관한 내용이 있다. 남자는 푸른 실, 여자는 붉은 실로 연결돼 있고 이 실을 하나로 엮으면 부부가 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함을 들일 때 청실과 홍실을 함에 넣어 부부의 금슬을 상징하게 됐다.
사실 이 이야기의 오리지널 버전이 중국에서 전해지는 ‘월하노인’에 관한 기록이다. 당나라 때 이복언이 지은 ‘속현괴록(續玄怪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천4백여 년 전 당나라 때 일이다. 두릉(杜陵) 지방에 위고(韋固)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일찍 아내를 맞고 싶어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 날 여행을 하다가 송성(宋城) 남쪽의 객점에 묵게 됐다. 그날 밤 산책에 나선 위고의 눈에 문득 한 노인이 달빛 아래에서 열심히 책을 뒤적이는 모습이 들어왔다. 노인의 옆에는 또 큰 포대가 하나 있었는데 그 속에는 붉은 색 실이 가득했다.
호기심을 느낀 위고가 노인에게 다가가 정중히 물었다.
“어르신, 무슨 책인데 그렇게 열심히 보십니까?”
노인은 “천하 남녀의 혼인에 관한 인연을 기록한 책이라네.”라고 대답했다.
이 말에 더욱 호기심을 느낀 위고는 “그럼 포대에 든 이 홍실은 어디에 쓰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이 홍실은 장차 부부가 될 남녀의 손발을 묶는데 쓰지. 그 두 사람이 설사 원수의 집안이거나 이역만리 떨어져 있거나 또는 빈부차가 아무리 심할지라도 이 홍실로 한데 묶어놓기만 하면 결국에는 부부가 된다네."라고 대답했다. 이것이 바로 ‘천리의 인연이 한 가닥 줄에 연결되어 있다’는 말의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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