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영화 '하트맨'(감독 최원섭)은 어느덧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건가 싶게 된 권상우표 코미디다. 두루 가벼운 마음으로 볼만한 기분전환용 소품이다.
대학 록밴드 '앰뷸런스'의 보컬 승민(권상우)는 꿈에 그리던 첫사랑 보나(문채원)를 공연에 초대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앰뷸런스에 실려가고 만다. 10여년 뒤, 이제는 록밴드의 꿈을 접고 9살 딸을 키우는 싱글파더로 살아가던 승민 앞에 그때처럼 갑자기 보나가 나타난다. 변함없는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불같은 사랑에 빠지지만, 아뿔싸. 보나는 "아이가 싫다"며 '노키즈'를 선언하고, 승민은 그만 아이가 없는 척 거짓말을 하고 만다. 관객도 그도 안다. 수습불가 거짓말이 커지고 커지다 폭발할 거란 걸.
주축은 뭐니뭐니 해도 권상우. 액션과 코미디, 두 장르를 내세워 대표작을 만들어 온 그가 실은 로코에서도 펄펄 날던 배우였단 걸 실감하게 하는 영화다.
따져물으면 빈 구석이 많다. 평생 이불킥 감인 개망신의 순간을 목격하고도 '퀸카 오브 퀸카' 보나는 왜 이혼남을 좋아할까. 너무나 완벽한 그녀는 왜 '노키즈'를 선언하게 됐을까. '아이가 없다'는 어마어마한 거짓말은 괜찮을까. 부모의 이혼 속에 존재를 부정당한 아이는 어떡하나.
허나 아무리 심각한 상황도 어떻게든 될 거란 낙관으로 극복해내는 권상우 코미디의 세계관은 '하트맨'에서도 여전하다. 기본기로 깔린 '그래도 사람은 착해요'라는 전제를 무리없이 설득해내는 권상우의 무해한 존재감, 어물쩍 넘어가는 가벼운 터치를 살린 감독의 센스가 돋보인다.
판타지 그 자체인 여자친구를 극강의 미모로 그린 문채원만큼 돋보이는 건 권상우의 9살 딸로 등장하는 당찬 아역 김서헌이다. 치트키가 따로없다. 아빠의 연애에 혹이 된 처지에 놓인 아이의 똘똘하고 씩씩한 성정, 솔직하고도 천진한 매력이 폭발한다.
'히트맨'(2020) '히트맨2'(2025)의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가 다시 뭉쳤다. 만들어지기로는 '히트맨' 1편과 2편 사이에 만들어진 창고 영화지만 묵은 티가 크게 안 난다. 권상우가 직접 추천했다는 밴드 이브의 '러버'도 신나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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