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첫사랑의 추억과 이별의 아픔을 그린 영화가 새해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6년 처음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한국영화의 탄생도 임박했다.
배우 구교환과 문가영이 주연한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제작 커버넌스픽쳐스)가 이르면 11일 누적 1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아바타: 불과 재'와 나란히 관객의 선택을 받는 가운데 공개 2주째인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로 역주행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정통 멜로 영화의 힘을 과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만약에 우리'는 개봉 2주째 토요일인 10일에 13만430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은 91만3113명으로, 일요일인 11일에 비슷한 수준의 관객이 유지된다면 100만명을 넘어선다. 예매율은 11일 오전 9시 기준 17.3%, 예매관객 5만7989명으로 '아바타: 불과 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에 우리'는 1위인 '아바타: 불과 재'의 일일 관객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개봉 첫 주보다 둘째 주에 일일 관객이 더 늘어나는 이른바 '개싸라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은 가운데 10일에도 '아바타: 불과 재'와 불과 1000여명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이날 '아바타: 불과 재'는 13만5341명을 동원해 지난달 1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595만6777명이 됐다.
영화의 100만 흥행을 이끈 동력은 20대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GV가 집계한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기준 20대의 예매율이 46%를 나타내고 있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뒤를 이어 30대 22%, 40대 13%, 50대와 10대는 8%를 기록 중이다. 성별 예매 분포에서도 여성(57%)의 선택이 남성(43%)보다 높다.
멜로와 로맨스 장르를 선호하는 20대 관객애 '만약에 우리'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20대의 '데이트 무비'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한동안 10대의 첫사랑에 치중했던 한국영화 멜로 장르가 다양한 소재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2018년 개봉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한 '만약에 우리'는 2008년 고향인 고흥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처음 만난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이 뜨겁게 사랑하고 아프게 헤어진 이야기다. 헤어지고 15년이 흘러 베트남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이 시간을 거슬러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추억을 돌이킨다.
원작이 지닌 탄탄한 서사와 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의 감성은 리메이크작에서도 이어진다. 원작이 2007년 중국 베이징에서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였다면 '만약에 우리'는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로 청년 취업난이 극심했던 2008년과 2009년을 배경으로 한국의 현실 문제를 녹여냈다. 꿈을 찾는 두 청춘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굳건하게 사랑을 지키는 이야기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객의 호평이 집중된 부분은 구교환과 문가영의 활약이다.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풋풋한 청춘의 러브스토리는 물론 자립과 취업, 생계와 꿈을 찾아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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