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물이 "꽃신" 인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열은 대군이라 꽃향이 피어오르는 따뜻한 물에만
담근 몸이라 추운 것도 제 몸에 닿는 물의 온도도 늘
적당하고 알맞은 온도의 물만 닿았고 또 삶또한 그랬을테고
적어도 가난과는 거리가 멀었을테니,
은조는 한 벌 뿐인 비단옷과 꽃신이라 제 몸에 찬물이
닿아도 발에 닿아도 상관없으니 이 귀한 옷과 꽃신은
처음 받았던 그모습그대로 유지되길 바랐고
비록 가난과 온갖 불행이 가득한 삶이어도
하나는(어머니) 제 삶이라
그것으로 모든 걸 이겨내며 견딘 삶을 살아왔던
너무도 다른 삶과 환경의 삶이지만
누군가를 알게되고, 또 받아들이고 이해하게되면
본인의 삶만이 아닌 제가 지켜내려는 상대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 "꽃신" 은 열이 은조에게 주려했던 선물이자
마음이니 애초에 벌은 내릴 생각이 없었고
은조의 삶에 그저 '작은 다행'으로 남고 싶었고
그 또한 핑계이고, 사실은 그저 한 번 더 보고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더 보고싶은 마음은
이미 열의 마음에 한 사람이 들어왔단 거고
아마 확인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름도 신분도 아무것도 모르는 여인이지만
그것조차 중요하지 않게 어느새 마음이 가버린
그랬던 여인이
입술까지 가져가버렸으니
꼭 잡고싶을 만도
열이 은조에게 첫 선물로 꽃신을 준 것도
불행가득한 그 여인의 삶에 작은다행 혹은
작은 보상을 주고싶어서
또 열이 은조를 떠올릴 때
꽃신, 꽃비, 한 떨기 꽃
그 사람 자체가 온통 '꽃' 인 것은
그만큼 귀하고, 소중히 생각한다는 의미 같아서
열이 은조를 생각하는 마음들이 예쁘고
또 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열이 은조를 계속 그렇게 귀히 여겨준다면
은조 또한 그런 열을 똑같이 귀히 여겨줄 것 같아서
앞으로의 두 사람도 두 사람이 그려낼 사랑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