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은 ㅅㅍ 있어서 안가져왔어
독립 영화에서도 그랬듯 이환 감독은 밝은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인물들의 삶에 카메라를 갖다 댄다. 돋보이는 것은 여성 캐릭터들이다. '프로젝트 Y'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여주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인 점이 흥미롭다. 두 주인공뿐 아니라 남자보다 더 강력한 에너지로 토사장의 옆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는 폭력적인 황소(정영주 분)라든가, 뱀처럼 능수능란한 '엄마' 가영(김신록 분), 유아가 연기한 토사장의 아내 하경까지 모든 여성 캐릭터가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특히 '용호상박'인 황소와 가영이 붙는 신은 압도적인 분위기로 몰입을 끈다.
'프로젝트 Y'는 한소희와 전종서, 인기 절정의 두 여배우를 캐스팅한 것만으로 주목도가 높았던 작품이다. 그리고 이들은 "대체 불가 캐스팅"이라는 감독의 표현에 걸맞은 활약상을 보여준다. 수려한 미모와 신비로운 매력으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소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과단성 있는 인물을 흥미롭게 그려낸 전종서의 카리스마가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만화처럼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영화를 무리 없이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준다. 예컨대 극 중 미선이 엄마 가경과의 과거를 회상하는 신에서 보여주는 감정, 미선을 대하는 도경의 눈빛과 행동 같은 것에서 전사 소개 없이도 인물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물들이 하게 되는 예상 밖의 선택이 설득력을 갖는다. 캐스팅의 매력이 영화에서 꽤나 중요한 요소임을 실감하게 하는 영화다. 상영 시간 108분.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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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나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