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아바타: 불의 재’, ‘주토피아2’ 등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서 ‘현실 공감’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특히 관람 후 입소문을 통해 관객을 끌어당기는 ‘완주형 흥행’의 정석을 밟고 있다.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는 개봉 엿새 째인 5일까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를 유지하며 누적 관객 54만976명을 모았다. 주목할 점은 좌석 판매율에 있다. 신년 연휴 기간(2~4일)내 ‘만약에 우리’ 좌석 판매율은 31.2%를 기록, 전체 1위인 ‘아바타: 불과 재’(26.1%)와 ‘주토피아2’(22.1%)를 모두 앞질렀다. 좌석 점유율은 15%로 각각 37%와 17%를 기록한 ‘아바타: 불의 재’와 ‘주토피아2’ 보다 적었지만, 스크린 물량 공세를 앞지르는 관객들의 선택으로 실질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실관람객들의 평가는 더욱 뜨겁다. 국내 대표 관객 평점으로 꼽히는 CGV 골든 에그지수 98%를 꾸준히 유지하며 상영작 가운데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는 일주일 먼저 개봉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같은 멜로 장르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92%)를 상회하는 수치로, 입소문까지 견인하고 있어 손익분기점(약 100만~110만 명) 달성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영화에 대한 호평 배경에는 원작인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우리 정서로 완벽하게 치환했다는 점에 있다. 최근 몇 년간 중화권이나 일본 멜로를 리메이크한 다수의 작품이 원작의 감수성을 흉내내는 데 그치며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만약에 우리’는 돈도 집도 없는 지방 청년들의 고단한 ‘서울 살이’와 취업난, 치솟는 집값 등 현실적 어려움을 서사 전면에 배치하며 국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지독하게 현실적인 묘사는 2030세대의 폭발적인 지지로도 이어지고 있다. CGV 관람객 분석 차트에 따르면 2030 관객 비중이 전체의 62%를 차지하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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