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우리이야기 위쪽 한 장만)

- 1월24일에 공개된 <중증외상센터>는 설 연휴 시청자를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호응까지 얻었다. 구성원으로서 작품의 폭넓은 인기 요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나 역시 그 점이 궁금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다.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은 점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선배, 동료 배우들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장에서 모든 배우의 연기가 맛깔나서 지켜보는 재미가 컸다. ‘사이다 장면’이 많고 속도감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고. 흥미로운 건 촬영할 때는 특별히 대사를 빠르게 치거나 빠르게 움직인 게 아닌데 편집을 통해 작품에 속도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촬영 이후에도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돼 한 작품이 완성된다는 걸 실감했다.
- 오디션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그 캐릭터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중증외상센터> 오디션장에 준비해간 ‘양재원다움’이 있었다면.
보통 깐깐하게 준비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예외였다. 재원이와 내가 성격이 비슷해서 평소 내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닮은 점이 많아도 내가 될 거라는 자신감은 없었다. 어떤 캐릭터든 나보다 더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늘 하는데 재원이는 그 걱정이 꽤 컸다. 불안은 촬영 중간중간, 나를 선택해준 이도윤 감독님의 신뢰를 느낄 때마다 희미해졌다.
- 재원이 백강혁(주지훈)을 수술하기로 결정하는 마지막 회 후반부 장면에서는 어느새 스승을 닮은 제자의 얼굴이 보였다. 어리벙벙하던 초반의 모습은 사라지고 줏대 있는 의사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 장면에서 감독님이 최대한 백강혁의 색깔을 내달라고 주문하셨다. 재원에게 분기점이 되는 지점이라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이 항상 해준 말씀이 떠오른다. “<중증외상센터>는 양재원의 성장 스토리다. 그러니 진심을 다해라.” 그 말이 내겐 일종의 지표였고 나를 책임감 있게 행동하게 했다.
- 백강혁 색깔을 찾기 위해 주지훈 배우를 관찰하는 시간도 꽤 길었겠다.
관찰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다. 좋아하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웃음) 현장에서 선배님만 쳐다보고 따라다니며 질문을 수없이 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40/0000056807
+) 그리고 재원본이 이야기하는 재원이 걸음걸이와 목소리톤 🤭
재원이는 가운 포켓에 손을 넣고 걷는 게 기본이었고
항상 급박하고 병원 복도를 뛰어다니며 당황하는 모습이 일상인 재원도 목소리를 조금 높여 캐릭터성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