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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특집] 2025 올해의 시리즈 - 산업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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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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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순이가 너~무 좋아하고(<폭싹 속았수다>), 미지와 미래가 서로의 자리를 바꾸고(<미지의 서울>), 김낙수 부장이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동안(<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025년 한국 시리즈 시장에는 아래와 같이 무수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제작비 급증과 실질적 제작 감소의 굴곡 속에서 2025년의 시리즈 시장을 진단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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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종합편성 채널의 ‘드라마 슬롯’ 지속적 감소


지지부진한 시청률 탓일까. 방송사 드라마 편성에 따르면 2023년 대비 2025년은 전반적인 드라마 편성(슬롯)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BS의 경우 2023년 하반기까지 운영되던 목요일 드라마 시간대가 2025년에는 사라진 상태고, TV조선, MBN, 채널A 등 종합편성 채널은 비정기적으로 편성해오던 드라마 슬롯 자체를 올해엔 공백으로 남겼다. JTBC와 ENA는 드라마 편성의 허리 시간대인 수목 드라마 슬롯을 최종적으로 없앴고, 오직 tvN만이 기존 편성 구성을 유지했다. 2025년 평일 드라마 슬롯을 다시 회생시킨 경우도 있지만 성과가 긍정적이진 않았다. SBS는 지난 5월 수요일 드라마 슬롯을 오픈하며 밴드 로맨스물인 <사계의 봄>을 편성시켰다. 수목 드라마가 아닌 수요 드라마로 매주 1회 방송을 확정지었고, 첫주에는 이례적으로 1·2화를 연속 공개했다. OTT 운영 방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드라마는 방영 2회 만에 0.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0%대를 전전했다. 평일 드라마 슬롯이 2023년 <국민사형투표> 이후 2년 만에 부활된 자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상파 드라마 위기설은 더욱 선명하게 체감된다.


이전과 달라진 풍경으로 또 다른 특이 상황이 펼쳐졌다. 드라마 슬롯이 줄어든 자리에 기존 작품을 N차 재방영하거나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역방영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 것이다. 수익성 악화로 드라마 편성을 대폭 축소하면서 일명 ‘땜질 편성’을 적용한 것이다. 광고 수입이 급감하는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은 드라마 제작비는 방송사에서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드라마 재탕 편성이 일시적인 구원투수가 됐다. 실제로 KBS2는 <디어엠>을 올해 4월과 7월 반복해 편성했고, MBC는 3년 전 디즈니+에서 공개된 <카지노>를 ‘MBC 특선 시리즈’라는 카테고리로 금토 드라마 시간대에 편성했다. 특히 MBC의 경우 파격적인 결정으로 긍·부정적 이목을 이끌었다. 단순히 편성 변경의 문제가 아니라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미 흥행이 입증된 기성작을 방송 심의에 맞춰 조정해 방영한다는 것에서 드라마 시장이 지닌 구조적 어려움, OTT 중심으로 구축된 드라마 산업에 발맞추기 어려워진 방송사의 현실적 위기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MBC의 드라마 성적표는 다소 위태롭다. 임순례 감독의 <노무사 노무진> 등 스타 감독과 아이코닉한 배우를 두고도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이 없다.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드라마 편성 자체를 보수적으로 잡거나 계속 같은 작품을 돌려 방영하는 형국은 사실상 방송사가 OTT 생태를 저항 없이 따라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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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또’ 넷플릭스의 독주⋯ 티빙-웨이브의 메가 토종 OTT는?


올해의 승자‘도’ 넷플릭스로 보인다. 공룡 OTT의 독주를 막기 위해 토종 OTT 플랫폼들도 다양한 활로를 구축했지만 그 길이 쉽지는 않은 모양새다. 2023년 합병을 공식화했던 티빙-웨이브는 메가 토종 OTT의 등장을 기대하게 했지만 올해에도 그 매듭을 짓지 못했다. 합병의 중심에 선 티빙의 2대 주주 KT가 CEO 선임 레이스 절차에 들어가며 내년 상반기까지도 결정이 불확실해졌다. 신임 CEO의 판단과 결정에 따라 합병 확정 시점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기준 국내 OTT 순위 1위는 단연 압도적인 넷플릭스(1444만명). 2위는 831만명의 쿠팡플레이다. 쿠팡플레이는 손흥민이 활약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SL), 국가대표 축구 A매치 등 스포츠 중계로 몸집을 키우더니 3위의 티빙(576만명), 4위의 웨이브(227만명)를 합쳐도 우위한 상태다.


한편 2025년 넷플릭스의 몸집 부풀리기는 박차를 가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일시정지된 사이 미국 제작·배급사 워너브러더스를 72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현재 워너브러더스가 운영하는 HBO 맥스를 넷플릭스와 합치면 그 규모는 미국 스트리밍 시장의 무려 30%를 차지하게 된다. 이로써 글로벌 서비스 가입자가 3억명에서 약 4억2천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 면으로 보나 세계 영화사 면으로 보나 가히 역사적인 소식에 미국 작가조합(WGA)과 미국 배우조합(SAG)은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에게 “당장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두 스트리밍서비스는 계속해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는 전체 메일을 공지하며 느긋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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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폭주는 어떻게 막을까⋯ ‘예능’으로 전환점 모색


제작비는 일종의 마케팅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는 방영 전부터 제작비 6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이목을 끌었고, 디즈니+의 <북극성>은 700억원의 규모작이라는 셀링 포인트를 내세웠다(최근에는 디즈니+의 <메이드 인 코리아>가 700억원 규모를 내세우고 있다). 영화, 드라마 각각의 제작 방식이나 실제 참여 제작진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기존 영화계에서 썼던 언어인) ‘텐트폴 작품’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지만 이러한 방향이 궁극적으로 시장 전반을 얼린다는 평도 나온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등 일부 대작의 글로벌 흥행과 대조적으로 전반적인 흥행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체감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산업 위축의 근본적 원인은 사실상 제작비 상승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예산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국내 방송가는 드라마 편성을 대폭 축소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이에 따라 검증된 기성 감독·작가·배우만을 기용하며 신선한 작품을 내세우기 어려워진 것이다. 최대한계선 없이 올라가는 톱스타의 출연료 또한 제작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시 말해 중소형 제작사 입장에서는 예산을 맞추기 위해 신인배우를 기용하려 하면 투자자들이 낯선 얼굴을 안전하지 않다고 경계하고, 그렇다고 톱배우를 쓰기엔 그 출연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리즈 제작의 대안으로 예능이 떠오르는 추세다. 예산이 훨씬 가볍고, 제작도 빠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드라마로부터 한 발자국 철회했던 방송가는 예능프로그램 제작 인프라가 구축된 자사 컨디션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재 드라마 편성 슬롯을 예능이 대체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OTT 플랫폼에서도 규모를 키워 입체적 예능을 오리지널로 제작하기도 한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리즈와 <크라임씬 제로>, 티빙 <환승연애> 시리즈와 MBC <신인감독 김연경> 등 영화·시리즈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압도적인 주목도와 화제성을 이끌었던 예능이 올해 전면에 포진된 이유기도 하다. 드라마 시장의 공백은 무엇에서 비롯되고 무엇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예산과 제작비 등 궁극적인 해결책이 모색되지 않으면 드라마 시장을 비껴난 또 다른 길이 임시 대안으로 떠오를지 모른다.



https://naver.me/5v3HIq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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