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는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진정으로 이별할 수 있게 된 두 남녀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이륙이 취소된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옛 연인은 과거를 함께 떠올리고, 또 현재를 받아들이며 진정한 이별에 이르게 된다. 멜로 영화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했는데 일견 '의외의 조합'인 구교환과 문가영은 각자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내며 신선한 시너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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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와 정원의 사랑 이야기는 보편적이지만 상투적이지 않다. 연애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세밀하게 잘 살려냈기 때문이다. 통속적인 멜로에서라면 위기 상황 속 남자 주인공은 밉상이, 여자주인공은 민폐가 되기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우리'에서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감정이나 행동에 도식적인 느낌이 적고, 그래서 한 쪽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이는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 은호의 대책 없는 다정함과 정원의 서툰 헌신은 구교환, 문가영 두 배우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돼 현실적인 로맨스를 완성했다. 상영 시간은 113분.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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