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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탁류 추창민 감독님 인터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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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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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비슷해도 워딩이 다를수있어서 가져왔어)


'탁류'를 통해 드라마에 도전한 추창민 감독은 "해보지 못했던 분야기도 하고, 두 시간짜리 영화만 하다가 거의 8~9시간의 긴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저에게는 남다르고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3~4개월 만에 촬영을 끝내던 작품을 8~9개월을 찍으니 그게 힘들었는데, 힘든 것도 많았고 반면에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지점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창민 감독은 "길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며 "8~9개월을 연속해서 나가는 거라 스태프, 배우들이 같이 움직인다는 게 쉬운 게 아니더라. 100여 명의 스태프와 그 기간을 보내는 일이 쉬운 게 아니었고, 좋은 스태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배우를 구성할 떄 장시간 면접과 소통을 하면서 이 이 사람이 과연 오랜 기간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거나 좋은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다. 그런 분들을 중심으로 꾸렸고, 덕분에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탁류'는 총 9부작으로, 7회까지는 전개를 촘촘하게 쌓아가면서 뒷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특히 최종회에서도 전쟁이 벌어진 모습을 주인공들이 각 장소에서 목격하는 모습을 그려 다음 이야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이에 대해 추창민 감독은 "뒷 이야기를 준비한 것은 없다. 작가님이 생각하신 지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걸 염두에 두고 마무리를 한 것은 아니었다.어쩄든 마지막에 복수, 왕해(김동원)의 죽음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끝내기보다는 여운을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한 것 같다. 요즘 드라마들이 시즌제로 가는 게 유행이기도 하고, 그러면 주인공이 죽지 않았으니 일말의 여지는 남기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시즌제로 가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추 감독은 드라마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는 "저에게 숙제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영화는 두 시간짜리를 3~4개월 만에 찍는데 9시간 짜리를 8개월 만에 찍어야 하니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한데 그렇지 않으면 저에게는 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화면이나 연기를 못 뽑아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는 숙제가 아직 있는 것 같다. 답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그 부분이 숙제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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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민 감독은 로운, 신예은, 박서함 등 젊은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히며 "젊은 배우와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기존에 영화를 하면서 연기를 아주 잘하는 중년 배우나 장년 배우와 많이 했는데, 실험 삼아 젊은 배우와 풋풋하게 연기가 검증되지 않은 배우들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디즈니에서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배우가 결정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어 추 감독은 "젊다는 힘이 좋다고 생각했다. 연기는 훨씬 못하지만, 편집기사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젊은 배우들을 편집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얼굴을 봐도 좋고 기운도 좋다고. 찍을 떄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세 사람 다 어떻게 보면 젊은 배우 중에 일종의 그냥 불성실까지는 아니지만 자기 방어를 위해 조심하는 배우가 꽤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세분은 거의 모든걸 쏟아붓는 형국이었기에 좋은 재료였던 것 같다.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었기에. 그런 게 되게 저에게는 젊은 기운이라고 해야 하나. 신비롭고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로운은 추창민 감독의 연출을 두고 "20가지 조미료를 준비해두는 감독"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한 장면에 여러 번의 촬영을 통해 촬영분을 비축한다는 것. 이에 대해 추 감독은 "그렇게 세밀한 연기를 젊은 배우들은 많이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TV라는 매체가 어떻게 보면 감정을 전달하기 쉬운 정도의 표현을 원하는 것 같다. 슬프면 슬픔 기쁨은 기쁨. 관객이 그래야 빨리 쉽게 그 장면을 깨닫기에. 그런데 이제 그거보다는 슬픔에도 다양한 슬픔이 있고 기쁨에도 다양한 기쁨이 있듯이 그걸 잘게 쪼갰던 것 같다. 이게 어떤 슬픔이고 어떤 기쁨인지 배우들과 논의하면서 그에 맞는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로운에 대해 " 특히 로운 같은 배우는 처음에는 제가 조금 무시했던 것 같다. 아이돌이라는 저에게는 개념이 탑재돼있었고 잘생긴 배우는 연기를 좀 못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제가 로운이를 보니까 되게 감정적으로 딥하더라. 그래서 연기자에게 필요한 요소였다. 그런데 이제 그 감정에 빠지게만 만들어주면 진짜처럼 나오더라. 그 시간과 요소를 주지 못해서 지금까지 저 친구가 연기가 겉으로 드러나는 연기만 한거지, 실제 제대로 주니까 보신 것처럼 누구 못지않은 감정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함 배우는 처음에는 힘들었던 것 같다. 경험이 너무 없는 친구라서 본인도 그냥 저는 특히 조금 더 다양하고 결이 있는 연기를 원했는데 그걸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되게 많이 고민을 하고 힘들어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부분들을 축적해왔다고 생각한다. 뒷부분이 훨씬 좋아지고. 예은이는 똑부러지는 친구다.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다. 좋은 연기자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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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했다. 작품을 선보인 소감은.


▶보는 게 편하지 않았다. 그냥 작업실에 있었다. 원래도 연출한 영화가 추석 특집으로 방영될 때도 안 보는 편이다.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하다. 드라마는 내가 해보지 않은 분야이고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9시간의 작품이니까 남다르고 어렵기도 했다. 흥미로운 지점도 있었다. 일장일단이 있다. 8~9개월 이상 길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 그 시간 스태프들을 움직인다는 게 어렵더라. 100여명의 스태프를 이끌고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드라마는 영화 촬영 기간의 배가 넘는 시간을 쓴다. 실력도 실력인데 좋은 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긴 시간 소통할 때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위주로 팀을 꾸리려고 했다. 덕분에 수월하게 보냈던 것 같다.


-신인급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유명하지 않을 뿐 신인은 아니었다. 배우들을 섭외할 때 어떤 극단에 있었는지 어떤 작품을 했는지 알아봤다. 그래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 작품들이 보이는 얼굴 위주로 섭외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영화감독이 드라마를 연출할 때 차별점은 뭘까, 생각하면 TV에서 흔히 보지 못한 배우를 발굴하자는 생각이었다. 유명하지 않아도 연기를 잘하는 분들로 섭외하려고 했다.


-청춘스타 주연진을 꾸렸다.


▶젊은 배우들과 호흡하고 싶었다. 그동안은 연기를 아주 잘하는 중장년 배우들과 호흡했는데, 이번에는 연기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어도 이 배우들과 해보고 싶었다. 그 점을 디즈니에서 긍정적으로 봐주셨다. 오히려 더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는) 톱배우를 캐스팅해야 홍보도 하고 투자도 받을 수 있다. 드라마는 배우도 물론 중요한 지점이지만, 우리가 생각한 톱배우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지점이 있는 것 같더라. 다양한 배우를 발굴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어떻게 배우들의 잠재력을 잘 끌어냈나.


▶젊음의 힘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조금 부족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젊은 배우 중에 일종의 자기방어를 위해 조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세 배우는 모든 걸 쏟아부었던 기억이다.


-로운, 박서함이 감독과 대화에서 5분 만에 '포장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는데.


▶배우의 장점은 솔직함이다. 아이돌, 젊은 배우들은 단점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게 아이돌로서 장점인데, 배우로서는 단점일 수도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분들은 세밀한 연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TV) 드라마는 전달을 위한 연기가 많은 편이다. 슬픔도 다양한 슬픔이 있고, 기쁨도 다양한 기쁨이 있기 때문에 그걸 조금 더 잘게 쪼개서 하려고 했다.


-젊은 배우들의 가능성, 성장을 본 순간이 있다면.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로운 배우는 처음엔 조금 무시했다. (웃음) 잘생긴 배우는 연기를 못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 자체가 감정적으로 깊더라. 그게 연기자로서 엄청 좋은 거다. 자기감정에 빠지게 해주면 진짜처럼 (연기가) 나오더라. (그동안 )그 시간, 상황이 주어지지 않아서 겉으로 드러나는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제대로 (상황을) 주니까 누구 못지않은 감정 연기가 나오더라. 박서함 배우는는 경험이 너무 없어서 초반에는 힘들었다. 조금은 다양하고 결이 있는 연기를 원했는데 그런 경험이 없다 보니 고민도 많고 힘들어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을) 쌓았다. 후반부가 훨씬 좋았다. 예은 배우는 정말 똑부러지고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더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


-박서함은 특히 많이 긴장했고,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정말 처음인 배우다.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귀화 박지환 이런 배우들과 만나서 그렇게 연기한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부터 발성 시선 다 좋으면 좋겠지만 그건 무리한 요구다. 더 잘해달라는 요구를 했고, 박서함 씨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에게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다. 갑자기 카메라를 두면 정말 어렵다. 배우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면 굳어질 수밖에 없다. 전혀 경험이 없는 친구에게는 사람과 친해지는 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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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어둡게 연출한 이유가 있나.


▶기술적인 이유가 크다. 어떤 화질로 보느냐, 4K, 2K, 일반 화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느냐 차이가 있다. 어두운 느낌은 가겠지만 좋은 화질로 봤을 때 잘 보이는 걸로 가자고 생각했다. 영화를 주로 하던 스태프들이 모이다 보니 조금 더 어둡게 구성한 것 같다. TV로 보면 어둡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OTT 플랫폼을 보는 방식은 다양해서 그런 걸 다 맞추기 어려웠다.


-멋진 비주얼의 배우들을 예쁘게 찍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다.


▶한 번쯤 수염을 좀 깎고 씻고 나오는 신도 넣어볼지 하는 이야기도 했다. (웃음) 대본을 아무리 봐도 그럴 만한 장면이 없던 것 같다. 멀끔하게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아쉽다.


-궁중 사극이 아니다. 비교적 고위 관리가 아닌, 종사관의 악행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했을 것 같다.


▶궁중 사극이 아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다. 민초들의 이야기여서 선택한 것이다. 민초들에게 악의 세력은 고위직이 아니고 가까운 권력자들일 것 같다. 지금 우리도 먹을 게 부족하다면 정말 아귀다툼이 있지 않았을까. 선과 악보다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살기 위해 어떤 짓이라도 해야 했던 시대라고 생각했다.


-돌개(최귀화 분)의 최후가 의외였다. 시율이 대적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일단 시율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웃음) 권력과 사회에서 도태된 이의 최후로 가는 게 어떨지 생각했다.


-무덕(박지환 분)이 진짜로 밀고를 하는 장면도 신선했다.


▶양심의 가책도 느끼면서 힘 있는 쪽에 가는, 인간다운 선택이다.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이었다.


-영화 흥행과 드라마 흥행 부담은 다른가.


▶영화는 매일 아침 제작사에서 (관객 수가) 온다. 영화는 몇 명이 본지 수익이 그대로 계산이 된다. 영화는 정확하게 숫자가 나오니까 아무래도 지금이 더 편하다. 나는 원래도 유튜브, 영상, 기사도 잘 안 보는 사람이다.


-연출할 때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자 대상이라는 점을 염두에 뒀는지.


▶나라는 연출자에게는 고려할 요소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찍어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닿는지 데이터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저는 없었다. 로운 배우가 출연 의지를 밝혔을 때 디즈니+에서 좋아하더라.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왜 좋아하지?' 했는데 그만큼 해외 인지도가 높은 것이다. 영화만 하는 우물 안 연출자와 글로벌 회사는 상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다음 이야기가 있나.


▶또 생각해 둔 다른 엔딩은 없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어떤 지점이 있을 수 있는데 다음을 염두에 두고 연출한 것은 아니다. 시즌제가 유행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죽지않았으니, 조금의 여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처음부터 시즌제를 생각한 것은 아니다.


-배우들은 시즌2를 원한다고 하더라.


▶말씀은 그렇게 하시는데. (웃음) 그냥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플랫폼도 있고 여러 문제가 있다. 시즌2를 한다고 하면 그 시기에 조율해야 할 것들이 많다.


-또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면 보완하고 싶은 것은.


▶영화는 2시간 이야기를 3~4개월 안에 찍는데, 9부작을 8~9개월 안에 찍으니까 시간을 쓰는 게 어렵더라.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아직도 숙제다.


-'탁류'는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모든 작품이 자식처럼 소중하다. 첫 OTT 플랫폼 작품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남은 작품이다. 힘들지만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작품을 했다. 육체적인 힘듦은 있었지만, 관계성에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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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민 감독은 "저라는 사람의 나이대가 아날로그에 익숙한 세대인 것 같다. 새로운 걸 해보겠다는 아니고 편하고 익숙해서 하지 않았나 싶었다"며 "제가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천성일 작가님이 그런 이야기를 썼을 때 그럴듯해보여서 좋아했고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광해' 흥행 후 사극 제의를 많이 받았으나 거절해왔다고. 추 감독은 "'광해'에서 했던 걸 또 할 이유는 없었던 것 같다. '광해'를 하면서 궁을 찍을 때 우리가 찍은 장면이 레퍼런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궁을 짓자고 했다. 그런데 '탁류'는 하층민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안 봤던, 못 해봤던 이야기여서 선택했다"고 했다.


'탁류' 속 빌런의 악행 정도의 고민에 대해서는 "많은 사극은 귀족, 양반들 이야기이지 않나. 민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번 작품을 선택한 건데 민초의 피를 빨아먹는 건 주변에 있는 종사관이라 생각한 거다. 높은 사람들이 아니라 훨씬 가까이 있는 악의 세력이라 생각했다. 그 뒤에는 훨씬 더 큰 악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람들의 손발이 되는 악의 세력을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했다"며 "지금 저희에게도 하루 한 끼만 먹고 당장 내일이 보장 안되는 시대라면 우리조차도 다툼을 벌일 것 같다. 조선 중기는 훨씬 심했기 때문에 선과 악의 문제보다는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실적인 캐릭터였던 무덕(박지환 분)에 대해서는 "그게 가장 저답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힘있는 쪽에 붙고 싶지만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고. 저에게도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탁류'는 추창민 감독의 첫 OTT 시리즈 도전이었다. 추 감독은 "제가 해보지 못한 분야이기도 하고 2시간짜리 영화만 하다가 8, 9시간 긴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남다르고 어려웠던 것 같다. 영화는 3, 4개월 만에 끝냈는데 8, 9개월 찍다 보니까 힘든 것도 많았고 재밌고 흥미로운 지점도 많았다. 일장일단이 있었다"며 "(촬영 기간이) 길다는 게 제일 힘들었다. 제 가족과도 8, 9개월 함께 있는 게 쉬운 게 아닌데 100여명의 스태프, 배우들과 그 기간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화는 3, 4개월이기 때문에 실력이 좋은 스태프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는 스태프든 배우든 사람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태프, 배우들을 구성할 때 장시간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문제가 없나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다. 덕분에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리즈를 하며 가장 숙제였던 부분 또한 시간이었다고. 추 감독은 "9시간 짜리를 8개월 만에 찍어야 하니까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화면이나 연기를 못 뽑아내겠더라.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하는 숙제는 계속 있다"며 그럼에도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촬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배우가 디테일하고 세밀한 연기를 하면 관객들이 더 집중해서 보고 두 번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플한 연기를 하면 감정을 캐치하기는 쉽지만 세밀하게 보지 않는 것 같다. 내 가족이 화를 내면 디테일하게 들여다 보게 되지 않나. 좀 더 내밀한 연기를 하면 시청자들도 집중해서 보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탁류' 시즌2도 볼 수 있을까. 여운을 남기며 극을 마무리한 추창민 감독은 "뒷이야기를 준비한 건 없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지점은 있을 것 같지만 염두하고 마무리를 한 건 아니다. 마지막에 개인의 복수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좀 더 여운을 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요즘은 시즌제로 가는 게 유행이기도 해서 주인공이 죽지 않았으니 일말의 여지를 남겨둔 건 있지만 시즌제를 생각한 건 아니다. 처음부터 그 엔딩이었다. 한 테이크로 찍었다. 원테이크로 찍고 나서 이걸로 끝내자 했다. 마지막 로운 배우의 얼굴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 장면으로 갔다"며 "시즌2라는 게 디즈니의 결정이 필요하고 어떤 배우가 어떻게 돼 있을지 모르지 않나. 배우들도 열망은 있겠지만 그 당시에 다시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감독으로서 '탁류'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방영 일지가 정해져서 편집이나 CG가 부족해도 다 채워넣지 못하고 방영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하면서도 "저한테는 매작품이 자식처럼 소중하다. 잘 되든 못 되든. 첫 OTT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남은 작품인 것 같다. 같이 일하면서 힘들지만 좋은 사람들과 일했다고 느껴지는 작품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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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배우들과 작업해보고 싶었다는 추창민 감독은 "영화를 하면서 중년, 장년 배우들과 많이 했는데 실험삼아 푸릇푸릇한 배우들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걸 디즈니+가 긍정적으로 봐주셨다. 로운이 하겠다고 했을 때 디즈니+가 되게 좋아하더라. 그런 배우가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지금의 배우들이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며 "젊다는 힘이 좋다는 생각은 했다. 연기는 (중, 장년의 배우들에 비해) 훨씬 부족하지만 편집기사님이 이 젊은 배우들을 편집하다 보면 기분이 되게 좋아진다고 하더라.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젊은 배우 중에 일종의 자기방어를 위해 조심하는 배우가 꽤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세 사람은 모든 걸 쏟았기 때문에 너무 좋은 배우였던 것 같다. 그게 신비롭고 좋았다"고 말했다.


배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인생사를 물었다는 추 감독은 "배우들이 중요한 지점 중 하나가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자기를 드러낼 줄 알아야 하는데 아이돌 출신이나 젊은 분들은 자신의 단점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게 아이돌로는 장점일 수 있지만 배우로서는 단점이라 생각해서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젊은 배우들에게 연기적으로 요청한 부분으로는 "젊은 배우들은 세밀한 연기를 많이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전까지는 감정을 쉽게 전달하는 걸 주로 했던 것 같다. 쉽게 전달하면 관객들이 쉽게 빨리 깨닫지 않나. 그런데 저는 그거보다는 슬픔에도 다양한 슬픔이 있듯이 잘게 쪼갰던 것 같다. 논의하면서 그에 맞는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로운은 처음에는 제가 좀 무시했던 것 같다.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탑재돼있었고 잘생긴 배우는 연기를 좀 못하지 않을까 했는데 로운이는 감정적으로 되게 딥하더라. 자기 감정에 푹 빠지는 건 연기자에게 필요한 요소다. 감정에 빠지게 만들어주면 진짜처럼 나오더라. 제대로 주니까 누구 못지 않은 감정 연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미지 캐스팅이 아닌 로운을 장시율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추창민 감독은 "로운이 장시율에 어울리겠다 보다는 같이 술을 먹고 하다 보니까 생각보다는 좋은 친구다 싶었다. 그래서 장시율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시율의 수염, 분장, 스킨톤이 수십번의 테스트를 거쳐서 나왔다.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다같이 만들어낸 거다. 이미지에 맞는 배우보다는 연기를 할 수 있고 궁합이 좋으면 충분히 이미지는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 번은 시율이 왕이랑 싸우고 우는 장면을 찍고 한 번에 오케이 한 적 있는데 로운이가 되게 좋아했다. 제가 한 번에 오케이를 잘 안 내는데 한 번에 오케이를 낸 이유는 두 번 찍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로운이) 땀 한방울까지 다 빼버린 느낌이었다. 그런 장면을 보고 되게 놀랐다. 그게 쉽지 않은데 모든 걸 다 쓰네 싶었다"고 칭찬했다.


수십번의 분장 테스트는 로운을 장시율로 만드는 과정 중 하나였다. 추 감독은 "분장 테스트를 할 때 보통 분장의 두 세배의 스킨톤 어둡기였다. 한 번 쯤 뒤에는 씻고 나오게 하자 이야기는 했는데 아무리 봐도 대본이 그럴만한 장면이 없었다. 좀 더 멀끔하게 나와야 하는 장면이 있었으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아쉽다"고 말하며 웃었다.


정천 역의 박서함을 위해서는 촬영 전 함께 산책을 하고 전화통화를 하며 촬영장을 편하게 만들어줬다고. 추창민 감독은 "(박)서함 배우는 경험이 너무 없는 친구라서 처음에는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좀 더 다양하고 결있는 연기를 원했는데 처음해보다 보니까. 그런데 시간이 축적되면서 뒷부분이 훨씬 좋아졌다. 사람들이 어떤 부분은 혹독하게 매질을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박서함은) 진짜 처음이다. 우리가 처음 뭘 할 때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귀화, 박지환 씨와 붙으면서 그 정도 한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그건 무리한 요구인 것 같고 잘해달라고 많은 요구를 했는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고 결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배우에게 제일 중요한 게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같이 수다 떨고 하면 조금 더 편해진다고 생각했다. (함께 산책을 했던 이유는) 사람이 편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예은 배우는 밝고 똑똑하고 연기를 정말 잘한다"며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었던 최은 역에 대해 "저는 여성서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예은의 롤모델은 '토지'의 서희라는 역할이었다. 집안이 다 빼앗기고 복수를 하는 내용인데 되게 당당한 여성이다. 처음에는 여고생, 여대생 같은 사람이 사회라는 세상을 겪으면서 더 당당해지는 여성으로 나가가길 원했는데 아직 이야기가 거기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왈패들을 연극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배우들로 꾸린 이유도 밝혔다. 추 감독은 "배우를 볼 때 프로필을 갖고 오면 어떤 극단 출신인가 어떤 연극을 했냐를 많이 본다. 연기력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런 분들을 중심으로 꾸리고 싶었다. 기존의 드라마가 가끔은 많이 보이는 얼굴 중심으로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별점이 뭘까 했을 때 흔히 TV에서 보이지 않는 배우를 발굴해서 써보자 했다. 영화는 톱배우를 캐스팅해야 투자도 받고 홍보도 할 수 있는데 드라마는 물론 배우가 중요한 지점이기는 하지만 톱배우가 아니더라도 가능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드라마의 장점인 것 같다. 좀 더 다양한 배우를 발견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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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끔한 미남 이미지였던 로운은 '탁류'에서 매 회차마다 수염과 흙먼지로 꾀죄죄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 스태프들이 한번쯤 뒤에는 씻고 나오거나, 수염을 깎거나 조금 다듬으면 어떨까 이야기를 했다"며 "근데 아무리 봐도 대본에 그럴 만한 장면이 없었다. 대본에서 조금 더 멀끔하게 나와야 될 장면이 있었으면 한번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청자를 고려했냐는 질문에는 "저한테는 고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답했다.


추 감독은 "제가 이걸 어떻게 찍는다고 해서 글로벌하게 더 잘 된다는 데이터가 있거나 아는 사람이면 하겠는데 전혀 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요하지는 않았다"며 "대신 디즈니 입장에서 로운이라는 배우를 쓰는 게 좋다고 하더라. 로운 배우가 (작품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을 때 디즈니가 굉장히 좋아했다"고 로운 섭외 후 디즈니의 반응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 추 감독은 "저는 저 사람을 왜 좋아하지? 생각했는데 그만큼 해외 인지도가 높은 배우라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며 "제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영화만 했던 사람이라 글로벌한 회사가 가진 생각이랑은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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