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례와 재필이의 관계를 보면 항상 영례가 을, 재필이가 갑이야. 그렇기 때문에 영례는 7년간 주는 사랑을 할 수밖에 없던거고, 받기만하는 재필이에 비해 늘 영례에게 주려하는 정현이 돋보일 수밖에 없던거고.
영례 인생에 큰 도움을 준 사람은 재필이가 아닌 종희와 현이였어. 이것만 봐도 왜 재필에게 그렇게 7년을 매달리는지 공감을 못하는 이유가 보이지. 가만보면, 서브를 잘 써줬다기보단 주연한테 딱히 그런 씬을 준게 없어.
그나마 1막에서는 영례가 재필이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게 이해가 갔어. 기본적으로 성품이 좋고 남자답고 유죄인간적 모먼트가 있는 캐라, 영례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영례 어머니가 아픈 순간에 병원에 데려다주고 함께 있었어. 이런 장면들 하나하나가 그 사람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씩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이마저도 1막에선 종희와 절절한 썸 타고 사랑하느라 사실 크게 와닿을 수 없었고, 2막에서는 뭐 아무것도 없었어...그냥 초반에 잠깐 꾸민 영례의 모습 보고 설렌 듯한 모습 보여주는거 정도..?
보통 여주한테 서로 좋은걸 주려고 남주와 서브가 경쟁하는데, 2막에서의 재필이로 보여준건 친구같이 편한 관계, 인간에게라면 모두 행할 것 같은 자잘한 매너, 망한 집...그런데 영례가 그 장난과 매너, 자기가 도움줄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 기뻤고 좋았다면 할 말은 없지...^^
절절하게 그 집안 며느리 노릇까지 해가며 7년 존버해서 얻은 내 친구의 전남친? 솔직히 이게 여성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서사냐고. 늘 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한테 받기만 하는 사람에게서 마침내 그 '주기만 한 것을 인정받아' 어렵게 얻은 사랑 이야기라니. 이런 서사는 드라마에서 차라리 남녀가 바뀌었어야 조금이라도 흥미롭지.
남자를 후회남 서사라도 주던가. 적어도 여주의 절친하고 사랑했다 헤어지게 하지라도 말든가. 집이라도 망하지 말든가!! 이와중에 1막에서의 꿈이나 파업 주도하던 모습 등등도 다 사라지고, 작가가 끝까지 두 주연 사이에 주는 서사는 가족사로 얽힌 것뿐인데 부정적 반응이 들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