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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탁류 모두가 누군가를 짓밟고 왕으로 군림하려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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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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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에서는 그 제목처럼 혼탁하고도 썩어빠진 세상을

정말 계층 하나하나 세심하게 공들여서 먹이사슬을 그려냄

 

일꾼들 위엔 왈패가 군림하고 그 위는 엄지가 군림하고 그 위는 관리들이 군림하며, 또 보이지 않는 더 위의 존재까지

하다 못해 일꾼들 사이에도 왈패의 눈에 드느냐 마느냐에 따라 계급이 나눠지며

심지어 왈패들 사이에서도 주먹과 능력으로 계급이 나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짓밟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들이

정말 촘촘하게 한명한명 조명하며 보여줌

 

그 뜯고 뜯기는 관계를 가장 다면적으로 보여주는 캐가 무덕인데

나루터에서는 누구보다 폭력적이며 대장처럼 행동하지만

정작 왈패 내부에서는 힘도 없이 동생들에게까지 맞으며 굽실거려야 하는 아래 계급일 뿐

 

아무런 힘이 없는 최하층민만 끝없이 뜯기고 굶고 고통 받을 뿐,

모두가 누군가는 밟고 올라서서 한 계급이라도 올라가려고 발악하는

내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도 불사르는 더럽고도 추악하기만 한 세상인데

 

이 먹이사슬을 보여주는 관계 속에서 유독 귀에 들어오는 표현들이 있더라

 

"성은이 만극하옵니다 해야지"

"저는 대장의 은혜를 쪼아 먹고사는 딱따구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옥체 만강하옵소서"

 

단순한 수직관계를 넘어서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하늘이자 왕인거지

 

모든 사람이 누군가에게 왕이 되기 위해 발악하고

온 세상이 계급 하나에 함몰되어

세상의 도리, 상식, 질서, 정의 따위는 철저하게 무시될 수 밖에 없는

야만과 권력과 힘만이 체계를 만드는 추악한 사회인 것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안에서 그려지는 진짜 왕은

관리들이 지켜야 하는 존재이며, 백성들을 지키는 존재

로 그려짐

하지만 모두가 누군가에게 왕대우를 받기를 원하면서도 그들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지

실제 존재하는 왕은 그저 책임회피의 대상일 뿐일 (사실 실제왕 - 선조 - 도 백성들을 지키지 않음 진짜 아무도 백성을 지키지 않는 시대)

 

결국 모두가 나 자신의 위치와 내가 밟고 설 땅이 어딘지만 중요할뿐

그 누구도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없는거야

 

니탕개의 난이 터졌을때 가장 먼저 술마시던 관리들이 도망간것도

포청의 모든 무기가 녹슬어 아무것도 제구실을 못하는것도

내 아랫사람의 사정따위 관심있는 자는 아무도 없고 내가 가진 권력을 과시하고 급급한 모습들만 지긋지긋할 정도로 보여준 것도

세상 자체를 바라보는 자도 아무도 없고, 백성을 보호하려는 이도 아무도 없으며, 철저하게 야만적인 시대라는걸

좀 질릴 정도로 각인시키는 느낌

 

썩지 않은 곳도 없고, 트인 사람도 없으며, 그릇된 세상을 바꿔보려는 노력하는 사람도 없는 혼탁한 세상에서

답도 희망도 없어보이는데 어떻게 맑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지 청춘들의 선택이 궁금해짐

 

더러운 물일수록 거센 물보라로 크게 뒤섞여야

맑은 물이 드러날 수 있기 마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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