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을 것 같아요. 촬영을 마치고 난 뒤에 오는 여운이라든가, 감정이라든가.
매 작품이 끝나고 나면 후련하죠. 〈고백의 역사〉는 많이 아쉬웠어요. 정말 풋풋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다 보니, 작품이 주는 에너지가 남달랐거든요. 은수, 우민이, 상현이, 미나 그리고 친구로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이잖아요. 딱 그 나이에 통통 튀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여운이 컸던 것 같아요.
어느 인터뷰에서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고도 채우는 방법을 찾았어요. 물리적으로 짧은 시간을 쉬어도 전보다 더 잘 쉬는 방법이요”라고 말했어요. 그 비결, 궁금하네요.
잠깐 쉬어도 제가 좋아하는 걸 하면 금방 회복되더라고요. 한 작품이 끝나고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까지 2주 정도 시간이 나면 잠깐이라도 혼자 여행을 가는 등 하고 싶은 걸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침대에서 뒹굴뒹굴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만 있다 보면 쉽게 무기력해지기도 하거든요. 특별하고 대단한 게 아니어도 기본적으로 나 자신을 좀 아껴주면 좋겠어요. 나라는 사람이 뭘 하고 싶은지, 뭘 좋아하는지 들어주는 거죠.

<고백의 역사>는 10대 후반 청춘 남녀가 그리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 예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뭐예요.
좋은 얘기든 싫은 얘기든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마음에 담아 두고만 있으면 상대는 잘 모르더라고요.
은수 씨의 첫사랑도 궁금하네요.
저 유치원 다닐 때 공식 커플이었어요. 우리 둘은 무조건 짝꿍이었죠. 그 친구가 서프라이즈 선물로 반지를 주는 거예요. 그 반지를 맨날 끼고 다녔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전학을 가버렸어요.

학교 수업 끝나면 매일 유도장으로 향하기 바빴던 소년 김민우도 <고백 의 역사>를 통해 그 시절 향수를 채웠네요.
배우로 일하면서 교복을 자주 입었지만, 학생 느낌이 나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번에 부산대 앞에서 친구들이랑 걷는 장면을 찍을 때는 진짜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 이었죠. 부산대 앞에 피시방, 플스방, 분식집 등 학생이 갈 만한 곳이 다 모여 있거든요. 내가 교복 입고 학교 다닐 때 왜 여기 한 번 안 와 봤을까 하는 아쉬움과 향수를 모두 느꼈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하고 싶은, 아껴놓은 고백 방법 있어요?
제가 가장 아끼는 책이 있거든요. 정호승 시인의 시집이요. 집에 책도 많고 선물도 자주 하지만, 이 책은 누구에게도 안 줬어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이 책으로 프러포즈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아껴 두고 있어요.

작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부산에서 촬영했죠.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 있나요.
맛집도 되나요? 기장에 ‘무진장횟집’이라는 아나고 회 파는 곳이 있거든요. 혼자 여행할 때도 꼭 들르는 곳이죠.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항상 따라갔어요. 아, 해운대 도서관도 어릴 때 자주 갔어요. 시험기간이면 학생이 많거든요. 그러면 거기서 썸도 타고, 고백도 하고 그랬어요.
성래는 어떤 친구예요? 5 대 5 앞머리에 끼가 많아 보이던데.
원래 슬릭한 올백 머리였어요. 앞머리가 없었는데, 성래가 분위기메이커인 데다 자유롭고 멋도 좀 부리는 역할이거든요. 그래서 5 대 5 머리를 하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아 감독님께 바꿔보겠다고 말씀드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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