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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준은 "제 작품은 유독 웹툰으로 잘 만들어지는 편이다. 사실 제 것보다 더 재미있는 원작도 많은데, 영상화가 됐을 때 제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왜 제 작품이 잘 되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때 저는 '항상 원작을 초월한 드라마, 원작을 초월한 웹툰이 나왔다'고 답했다.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예전에는 '운이 좋았고, 좋은 작가님·감독님을 만났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 작가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크게 성공한 뒤 각계 창작자들을 만나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그림이나 영상을 주로 다루는 분들을 만나면서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그림, 영상은 모두 이야기를 담는 매체일 뿐이다. 이야기의 핵심은 서사와 캐릭터다."
이 작가는 자신의 글에 대해 "글 자체로 가진 무기가 약하고, 잘 쓰는 글은 아니다. 글맛이 부족해 소설끼리 경쟁할 때는 불리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웹툰으로 각색되면 글맛이 사라진다. 제가 가지지 못한 글맛을 웹툰 작가가 그림과 연출로 보완해 더 나은 작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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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한국 드라마 최초의 의학물이다. 이낙준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의학적 전문성을 살려 극적인 의료 현장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사로서의 경험을 작품 속에 녹여낸 덕분에 그의 이야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에게까지 깊은 몰입감을 줬다. 한국 의료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날 강연에서 이낙준은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촬영장에서의 추억도 밝혔다. "촬영장을 찾았을 때 굉장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오늘 (뉴시스 한류엑스포에서) 보신 추영우 배우가 맡은 양재원 캐릭터는 허당기가 있고 모자라 보이는 역할이다. 추영우 배우를 처음 봤을 때 키가 크고 잘생긴 사람이 과연 이런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훌륭하게 연기를 해내더라. 제가 마침 촬영장에 방문했을 때는 윤경호 배우가 딸이 응급실에 실려 와서 수술을 부탁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윤경호 배우가 저와 웃으며 이야기하다가도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오열했다. 이어 다른 카메라가 돌아갈 때마다 윤경호 배우가 연이어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저게 감독이 가진 무기구나. 배우가 지닌 생동감은 내 글로 표현하기 힘든 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결국 이야기가 서사와 캐릭터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어차피 제 글은 글맛이 부족하니까, 다음에 창작하시는 분들이 자기가 가진 매체의 무기를 잘 활용하면 원작을 잘 활용하겠다는 걸 많이 느꼈다. 지금 제작사분들이 원작을 많이 찾고 계시는 걸로 아는데,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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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집필 당시에도 이러한 고민이 반영됐다. 그는 답답한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시원한 재미를 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답답한 의료 현실을 담아낼 수 있는 분야로 소아과, 산부인과, 외상외과를 떠올렸다. 이낙준은 직접 외상팀에 있었던 경험과 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지인들을 쉽게 취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상외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내는 재미를 주기 위해 휴먼드라마가 아닌 '메디컬 활극'이라는 장르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낙준은 단순히 의학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서사를 담아내며 드라마틱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작품의 재미가 확보되면 그 장르에 걸맞은 캐릭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증외상센터를 골라놓고 너무나 진중하고 신중한 휴머니스트 같은 사람을 하면 실패할 것이다. 그래서 백강혁 같은 캐릭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외상외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 결핍이다. 이걸 되살리겠다는 것이 욕망이다. 백강혁은 목표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고 돈도 많다. 불가능한 목표이지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캐릭터의 매력을 고민했다고도 했다. 응원받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사람이고, 반대로 비호감을 사는 사람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낙준은 독자들에게 캐릭터를 소개할 때 마치 소개팅 자리처럼 장점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며, 장점이 드러나는 사건을 통해 인물을 각인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웹소설이 웹툰과 드라마로 확장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지훈 배우가 갖고 있는 글로벌 팬덤이 있다. 제가 쓰던 작품이 주지훈 배우 주연으로 나오니까 미국 타임지에도 실렸다. 해외에서 엄청나게 봐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기가 확장되는 건 웹소설에서 웹툰, 드라마로 간다. 반대로 독자는 드라마에서 웹툰, 웹소설로 끌려 들어온다. 한류를 타고 글로벌 무대에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선순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준은 "한류라는 흐름 속에서 제 작품이 글로벌 무대에 닿았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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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엑스포때 했던 강연의 요약기사 같은 느낌인데, 개중에 드라마(배우) 관련된 일부 이야기들만 발췌함
전문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01_0003311553
개인적으로 요새 심심해서 원작 읽고 있는데, 괜히 성공작으로 꼽히는게 아니라는 생각 함 ㅋㅋㅋ
그냥 재밌어 ㅋㅋㅋㅋㅋ 작가님은 그렇게 까지 잘쓴거 아니라고 하셨지만, 그냥 일개 독자한테는 재밌더라고 ㅋㅋㅋ
마냥 묵직하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또 너무 가볍지 않아서 몰입하기도 좋음, 그리고 나는 상상의 N이라 대입해서 보니까 더 재밌더라고 시즌 2 할땐 썰 더 많이 풀어주새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