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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애마 [퍼스널리티] "배우는 그런 사람이 하는 건가 봐"의 그런 사람, 이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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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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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영화 '애마부인'을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의 주연은 신주애(방효린)지만 '애마'의 주인공은 정희란(이하늬)이다. 정희란은 1970년대를 휘어잡은 은막의 스타이자 신주애처럼 숱한 배우 지망생들의 선망의 대상, 동시에 '어마어마한 썅년이자 미친년'. 왜 안 그렇겠나. 업계에서 한 시대를 호령하는 위치에 서려면, 더군다나 야만의 시대에서 여배우가 살아남으려면 없던 '깡다구'라도 긁어모아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하늬는 정희란의 모든 아우라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정희란은 신주애가 자신의 친구에게 "더럽게 이쁘더라. 그런 사람이 하는 건가 봐, 배우는"이라 말할 만큼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지녔다. 잘 알다시피 이하늬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데뷔 때부터 지금껏 미모로 유명한 인물. 서구적이면서도 어딘지 동양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마스크가 어딜 가든 눈에 띈다. 173cm에 달하는 장신의 키와 볼륨감 넘치는 몸매의 피지컬은 또 어떻고. 덕분에 '애마'에서 거침없이 구사하는 액션이 시원시원하기 짝이 없다. 여배우로는 드물게 피지컬로 웃길 수 있는 이도 이하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울대 시절, 김태희에게 접근하려는 남학생들을 차단시킨 등빨 좋은 보디가드 포지션'이었다며 자조적인 농담을 했던 이하늬 아닌가. '애마'에서도 정희란을 힘으로 제압하려는 신성영화사 대표 구중호(진선규)를 도리어 힘으로 제압하며 "감히 여배우에게 힘을 써?"라고 일갈하는데, 바람에 날아갈 듯한 여리여리한 여배우에겐 꿈도 못 꿀 장면이라 웃음이 난다.


정희란은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에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수백만 대중이 극장에 가서 희란의 영화를 봤고,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트로피를 받았고, 매달 새로운 광고 촬영을 하지만, 희란은 목말라 있다. 부침 없이 연기해왔으나 어떻게든 그의 옷을 벗겨 몸만 취하려는 충무로의 '쌈마이 행태' 때문에 '영화를 찍은 게 아니라 영화에 당했단 느낌이 들'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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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가슴'이란 단어가 시나리오 도처에 맥락없이 도배된 '애마부인'이 아니라 거장 감독 권도일(김종수)의 신작에 출연하길 갈망하는 희란의 마음이 보는 이들 또한 십분 이해가 되는데, 이하늬는 오죽했을까 싶다.


정희란이 겪은 야만의 시대까진 아니어도, 이하늬도 오랜 시간 영화 산업의 현장을 겪은 만큼 정희란에 대한 소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지난 8월 18일 열렸던 '애마' 제작발표회에서 "나도 옛날 (영화계) 시스템의 끝물을 얼핏 본 세대다. 여성이 성적으로 소비되는 부분에 있어 이 산업이 안타깝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이 작품이 너무 반가웠다"고 말한 것을 보라. 이하늬도 천형의 외모와 몸매를 부각시키며 팜파탈로 소비된 적이 있단 걸 돌이켜보면 정희란에 대한 이하늬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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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이하늬는 30대 중반부터 커리어에 빛을 더하고 있다. 2016년 SNL코리아 시즌7에 호스트로 참여한 '레드카펫' 편에서 "Hey,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늬?"라 노래하며 패러디를 대거 양산시켰던 것을 시작으로, 영화 '부라더'로 '머리에 꽃 단 미친년' 같은 독특함으로 온몸을 불사르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구사하더니, 천만 영화 '극한직업'의 장 형사로 커리어의 전환점을 찍었다. 이후 이하늬가 걸어온 길은 사뭇 눈부시다.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로 분한 '블랙머니'의 김나리, '외계+인'의 민개인, 총독부 통신과 암호문을 기록하는 통신과 직원이자 친일파 부자의 딸이지만 몰래 독립운동에 투신한 '유령'의 박차경, 유명 배우였으나 염증을 느끼고 독특한 부동산 사업가와 결혼해 트로피 와이프로 사는 '킬링 로맨스'의 황여래 등이 영화에서 그가 맡아온 인물들. 범죄 스릴러, 판타지 퓨전 사극, 액션 스릴러 시대극, 코미디 등 장르를 불문하고 넓은 스펙트럼에서 활약한 것이 눈에 띈다. 심지어 올해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에선 성우 못지않은 뛰어난 목소리 연기도 선보였다.


드라마 쪽에선 '원톱' 배우로 우뚝 거듭났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숙용 장씨, '열혈사제' 시리즈의 박경선을 거쳐 '원 더 우먼'에서 재벌집 며느리 강미나와 검사 조연주의 1인 2역으로 '포텐'을 터뜨리더니, 명문가의 과부 며느리이지만 밤에는 남장을 하고 의로운 일을 펼치는 복면 히어로가 되는 '밤에 피는 꽃'의 조여화가 되어 만개한 꽃처럼 그 화려한 비주얼과 향기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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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건 작품에서 이하늬가 가진 재능을 적극적으로 뽑아먹을 때 작품 또한 빛을 발한다는 것. 30대 중반 이후 이하늬의 작품들이 그러하다. '애마'에서 정희란이 권도일 감독에게 "저를 쓰시라고 말씀드리는 건, 저의 모든 걸 쓰셔도 된다는 뜻이에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애마'를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이하늬를 두고 먹은 다짐으로도 보인다. 시대를 넘나들어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마스크와 탁월한 신체뿐 아니라 이하늬가 발군의 재능을 발하는 코믹 연기와 액션 연기, 여기에 세월과 커리어를 통해 쌓아온 '든든하고 멋진 언니'의 이미지까지 모두 두루두루 활용해 '애마'의 정희란이 탄생한 것일 테니까.


여성 서사물이 대중문화에서 주도적 흐름을 이끄는 가운데, 이하늬는 또렷한 존재감으로 달리는 중이다. 콘텐츠 내에서 양성평등을 재현하고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최·주관하는 페스티벌 '백델데이'에서 '유령'으로 2023 영화 부문 벡델리안 배우상을 받고, 드라마 '밤에 피는 꽃'으로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 배우상을 받은 것을 봐도 지금 시대가 이하늬를 적극 필요로 한다는 것이 보인다. 예전에는 여배우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를 먹으면 어느 순간 조용히 스러지곤 했었다. 이하늬는 만삭의 몸으로 지난월 22일 공개한 '애마'의 홍보 일정을 적극 소화하더니 24일 둘째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결혼과 출산과 노화가 결코 여배우의 발목을 잡을 수 없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는 이하늬. 이후 그가 나올 작품으론 하정우 감독의 영화 '윗집 사람들'과 넷플릭스 시리즈 '천천히 강렬하게'(가제)가 있다. 어떤 작품이든 이하늬라서 어느 정도 기대를 품게 될 것 같다. 배우란, 그런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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