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경호 활약에 입질이 오기 시작한 건 ‘중증외상센터’부터다. 그는 극 중 항문외과 한유림 교수 역을 맡아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초반엔 원장에게 아부하며 외과전문의 백강혁(주지훈)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빌런이었지만, 중반 이후 백강혁이 자신의 딸을 살려주자 ‘강혁바라기’를 자처하면서 귀여운 캐릭터로 변모한다. 예측하지 못한 사랑스러운 면모에 작품 공개 이후 윤경호에겐 ‘유림핑’ ‘항유림’ 등 여러 별칭이 붙으며 인기를 체감케했다.
이후 팬데믹 여파로 강제 휴식기가 처해질 뻔한 그에겐 꽃길이 열렸다. “올해 1~4월엔 작품 제안이 없어서 겸사겸사 휴식을 가져야겠다 생각도 햇지만 한편으론 ‘요즘 정말 작품이 없고 나도 거기서 영향을 받는구나’ 조바심이 났다. ‘애가 둘이니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나’ 싶었는데 ‘중증외상센터’ 이후 반응이 뜨거워지더니 특별출연 제안도 많이 와서 5월까지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르게 바쁘게 돌아갔다”는 그의 말에서 ‘윤경호’ 이름 석자가 얼마나 뜨겁게 떠올랐는지 알 수 있다.
어쩌면 배우로서 잘 살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하고 좋은 성정으로 주변을 대했던 보상이 돌아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2002년 ‘야인시대’ 단역으로 데뷔한 이후 숱하게 오디션을 떨어지면서도 단역에서 주변인물로, 주변인물에서 조연으로, 조연에서 중요인물로 단계를 밟아온 24년의 노력이 그를 배반하지 않은 셈이다.
또한 인간적이고 소탈한 성격 또한 대중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한 요소다. 이는 최근 인터뷰 첫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많은 기자가 자신을 위해 인터뷰 자리에 온 게 처음이라며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어머’를 연발하고 아이처럼 설레어하던 윤경호.
“나에 대해서 관심 가져준다는 걸 느껴본 적이 없어서 감개무량해요.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간담회 때도 마이크를 쥐어본 적이 없었는데요. 지금 기분이 정말 좋아요. 정말 다들 제가 궁금해서 여기까지 온 거 맞죠? 진짜 행복합니다. 아침에 그 교통 체증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윤경호는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며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기념 사진 한장을 촬영했다. 그리곤, 가슴을 진정시키며 활짝 웃었다.
너무너무너무 잘되서 좋고 행복하고ㅠㅠ
그 계기가 울드라는게 진짜 또 감사하고 축복하고ㅠㅠ
물론 그간 쭉 잘해왔던 배우니까 그런 모든 것들이 쌓여서 좋은 빛을 발한거지만 🥹
진짜.. 앞으로도 늘 행복하고 다 잘되고 더 축복의 길만 걸어요 유림핑🩵
그리고 한과장님으로도......와...줘..요.....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