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진행되다가 결말부에서 갑작스럽게 판타지 요소가 지나치게 개입하면서 몰입이 확 깸
물론 애초에 ‘S라인’이라는 설정이나 그걸 볼 수 있는 안경 자체가 이미 판타지적인 요소이긴 함. 그리고 당연히 그 안경을 만든 존재도 초자연적 존재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은 '비현실적인 물건'을 둘러싼 '현실적인 인간들의 이야기'여야했음. 인간이 초자연적인 도구를 통해 욕망을 드러내고, 갈등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는 그 과정이 주가 되어야 했다는 말임.
그런데 결말에서는 갑자기 그 초자연적 존재가 직접적으로 사건에 개입해버림. 이는 마치 관찰자 입장에 머물러야 할 존재가 결론을 내버리는 꼴임.
데스노트로 비유하자면 류크 역시 사신이라는 초자연적 존재이지만, 어디까지나 데스노트라는 도구만 인간에게 제공하고 이후 벌어지는 일은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함.
라이토와 L의 싸움은 철저히 인간들 간의 지능 싸움이었고, 류크는 여기에 직접 개입하지 않음. 렘이라는 사신이 한 번 개입하긴 하지만, 그 역시 인간(라이토)이 '사신을 이용한' 결과이지, 사신이 이야기를 주도한 건 아님.
그런데 S라인의 결말을 데스노트로 비유하자면 류크가 냅다 L 이름 라이토에게 알려주고, 라이토가 L을 죽이자 '재밌었어~' 하고는 바로 라이토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어서 완결낸 급임 ㅋㅋㅋ 모든 갈등과 결말이 인간이 아닌 존재에 의해 결정되어버림.
이렇게 되면 그간 쌓아온 인간 간의 갈등이나 심리적 구도들이 모두 무의미해지잖아
잡담 S라인 결말이 넘 불호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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