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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중증외상 [한양인의 커리어를 묻다] ‘중증외상센터’ 이도윤 감독에게 연출자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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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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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ewshyu.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8633

 

 

 

영화 ‘좋은 친구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연출, 이도윤 감독
두 번째 작품 '중증외상센터'로 세상에 나오기까지 10년 견뎠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믿음으로 지탱해온 시간

최근 이도윤(연극영화학과 99) 동문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오징어 게임>에 이어 대한민국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혔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중증외상센터>는 공개 직후부터 '대한민국 톱 10 시리즈' 1위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 두 작품 만에 이 같은 쾌거를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첫 영화 <좋은 친구들> 이후 <중증외상센터>를 세상에 내놓기까지, 그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 사이 숱한 글을 썼으나 만들어진 작품이 없었기에, 이 씨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주변에서 보기에 백수'와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이 씨는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굳게 믿었다. 그는 믿음만큼 본인의 한계를 직시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증외상센터> 감독이라는 그의 성과 뒤에는 결코 녹록지 않았을 시간을 온몸으로 받아낸, 언제든 다시 그 시간을 견딜 준비가 돼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그가 존재한다.

흥행작을 연출한 감독이자, 긴 시간 묵묵히 걸어온 한 창작자로서의 이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99학번 이도윤입니다. 저는 영화 <좋은 친구들>의 감독이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중증외상센터>의 연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습니다. 최근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고 계신가요.
차기 연출작 시나리오 집필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작가로서 참여하는 프로젝트들의 시나리오 작업도 한창이라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손목이랑 엉덩이가 너무 아프네요(웃음).

▶️감독님께 영화란 어떤 의미이며 영화 감독이란 어떤 직업인가요. 이러한 유의 정의는 살면서 계속 바뀔 수 있겠지만 가장 최근에 어떻게 느끼고 계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전에는 거창한 직업적 소명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언젠가부터는 삶의 일부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직업인 거죠. 하고 있으면 이것들을 언제 다 하나 싶어 막막하다가도, 글 작업을 무사히 끝냈다든지 그날의 촬영분이 꽤 괜찮게 나왔다든지 하면 보람을 느껴요.
 

'내 인생이 이 정도에서 끝날 이유가 없다'는 믿음 

▶️감독님 본인이나 주변의 사례를 생각했을 때 '이런 성향이 영화 감독하는데 도움이 된다'하는 것이 있을까요.
어떤 성향이 영화를 하는데 가장 좋은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잘 참는 사람들'이 영화를 잘 만듭니다.

저는 첫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두번째 시리즈 작품까지 10년의 시간을 연출자가 아닌 작가로서 살아왔는데요, 사실 주변에서 보면 백수였어요. 작가로서 글은 계속 쓰지만 만들어진 작품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냥 견뎠습니다. '나라는 존재의 인식은 내 안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내 인생의 주인공은 당연히 나일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내 인생이 이 정도에서 끝날 이유가 없다'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가지고 버텼어요.

지금 생각하면 엄청 끔찍한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습니다. 알았다기보다 믿었죠. 반대로 이번 작품 이후로 다시는 연출자로서의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또 참아낼 거니까요.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키우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나, 고민했던 지점이 있을까요. 이를테면 스스로의 한계가 느껴져 좌절하게 됐던 순간 같은 것들이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말도 안 되는 믿음을 가지고 버텼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말 그대로 '버티기만'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저는 '취향도 재능이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첫 영화 <좋은 친구들>이 대중적인 취향의 작품이 아니란 걸 깨달은 뒤, 제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예술 영화의 길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취향이라는 재능을 개발하느냐 하는 거였죠.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어린 시절 영화를 사랑했던 제가 '왜 영화를 예술이라는 틀 안에 가두게 됐는지'를 진지하게 곱씹어보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취향이라는 재능이 내 안에 정말 없는지'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 결과 제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도 대중들의 취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그 뒤로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영화, 드라마, 시리즈, 시트콤, 연극 등 모든 이야기 매체를 탐독하며 어떻게 만들어진 작품이 관객의 선택을 받는지 일일이 분석했어요. 그때부터 영화를 직업으로 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 일을 하지 않으면 월급을 받지 못하듯, 저 역시 이야기를 생성하지 못하거나 공부를 게을리하면 굶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을 머릿속에 박아뒀어요. 그렇게 철저히 직업인으로 살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진 취향이라는 한계를 극복해 나갔습니다.

▶️반대로 '이 일 하기 잘했다' 생각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제 거주지가 캐나다인데, 한국에서 캐나다까지 비행시간이 평균 14시간 정도 됩니다. 한번은 비행기 안에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서 14시간 동안 장편 시나리오 한 편을 다 써낸 적이 있어요. 되게 슬픈 이야기라 위스키랑 맥주를 먹으며 썼는데, 옆에 할아버지께서 제가 글을 쓰면서 너무 우니까 걱정스럽게 쳐다보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연출적으로 행복했던 적은 최근인데요. <중증외상센터>를 만들고 나서 김의성 선배님이 주지훈 배우님에게 이런 문자를 보내셨다고 해요. "지훈아, 인정받는 배우에서 사랑받는 배우로 거듭난 것 축하한다" 고요. 그리고 나서 며칠 뒤 의성 선배님 댁에 놀러 갔는데 제게도 비슷한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돈이나 흥행도 중요하지만 감독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버리면 그건 답도 없다, 그 뒤로는 계속 사랑받기 위해서 노력하면 된다"고요. 그때 알았습니다. 요즘 제가 정말 행복하다는 걸요.

▶️작업을 하실 때 본인만의 루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촬영할 때 특별한 루틴은 없어요. 현장이 자유롭게 굴러가도록 두는 편입니다. 저는 현장을 엄청나게 믿는 사람이에요. 그래서인지 첫 슛이 시작되면 가슴이 벌렁벌렁해요. '이 사람들이 나한테 또 어떤 선물을 줄까?' 하고요.

글 쓸 때는 주로 두 편 이상을 동시에 작업합니다. 한 편만 가지고 작업을 하다가 글이 막혀버리면 공포에 휩싸이거든요. 그럴 때 바로 다른 작품 작업을 시작하면, 어느새 앞선 작업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돼 있는 경우가 많아 항상 두세 작품을 동시에 쓰는 편이에요.

▶️감독으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신념이 있으신가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관계에는 작품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어요. 작품 내적으로는 인물 간의 강렬하고 미묘한 관계들을 잘 담아내는 것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작품 외적으로는 현장 스텝들이나 배우들과의 관계가 잘 형성돼야 작품이 잘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런 관계성들이 촘촘한 작품이 관객 혹은 시청자분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죠. 이게 사랑받는 감독이 되는 방법론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에요. 그걸 믿으세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서의 경험이 감독님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듣고 싶습니다.

제가 다니던 때의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는 4년간 5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했어요. 저는 9작품을 만들었죠. 주중엔 수업 듣고 주말엔 무조건 촬영, 방학 때 역시 모조리 촬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영화뿐 아니라 다른 학교 작품들에도 스텝으로 불려가고, 대학시절의 모든 기억이 촬영이었을 정도로 커리큘럼이 현실적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일을 안하고 있으면 불안합니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가 저에게 심어준 좋은 의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 거죠(웃음).

▶️계획하고 계신 차기작이나 향후 목표가 있으신가요.

아주 많습니다. 영화는 회사와 이야기 중인 것이 세 편 정도 있고, 이 외에 6편의 시리즈가 논의 중에 있습니다. 내년 중에는 촬영에 들어갔으면 좋겠네요.

향후 목표는 지금 가진 아이템들을 다 찍고 은퇴하는 것입니다. 여러 편인 데다가 요즘에도 계속 아이디어들이 떠올라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달려 보려고요. 요즘엔 AI를 이용한 제작을 심도 깊게 공부하고 업체들과 논의 중에 있어요. 제작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거든요.

▶️마지막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스로를 믿으세요. 보통 성공한 사람의 인생 조언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본인이라는 것만 믿으세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육체 속에 들어가 그 사람으로 살아갈 일이 없어요. 그럼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는 건 명백하잖아요.

주인공은 뭐가 되든 됩니다. 세상엔 여러 장르의 영화가 있고, 그 영화들마다 다양한 주인공이 활약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그걸 믿으세요. 맹목적인 믿음만큼 노력하시다 보면 언젠가 클라이맥스가 찾아올 겁니다. 저 역시도 조만간 다가올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 모두 각자의 영화관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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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축복해 행복해 늘 성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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